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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입시철이 되면 대학들이 고교에 머리를 조아리고 눈치를 보고 있다.

입학자원이 감소하면서 수요·공급 구조가 역전되면서 과거 대학들이 고교에 큰소리치던 것이 지금은 읍조리는 상황으로 반전이 됐다.

충북도내에서도 대학들이 입시철만 되면 고교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니 학교홍보니 하면서 야단법석을 떨고 있으나 고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되니 나중에 오라' 던가 '자료를 놓고 가라' 는 등의 냉대까지 받고 있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일부대학을 제외하고는 학생충원이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대학들은 애타하고 있다.

고교 졸업자 수가 대학 입학정원이 적은 역전현상은 앞으로 수년후면 도래할 예정이어서 충북 등 전국의 지방대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충북은 물론 전국의 지방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 선호 경향이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편입학에다 정원외모집 등으로 인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대학들의 학생 충원 문제는 대학교육의 질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의 대학부터 학생이 충원된다.

충북대의 한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들의 정원충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북과 충남, 강원순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경상도나 전라도는 지금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비일비재하다. 충북도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면서 대학평가에서 불이익까지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면서 대학들은 고교 교사들을 중국 등 해외여행까지 보내주고 고가의 선물까지 제공하다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중단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입시제도가 가나다군으로 바뀌면서 수험생들은 3개 대학을 지원하고 자신에게 보다 더 유리한 대학에 합격하면 이미 합격했던 대학도 포기하게 되면서 대학들은 학생충원을 위해 3월2일까지 합격생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대학들이 정원충원에 혈안이 되는 것은 충원률이 대학 평가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학생들을 직접 보내주는 고교가 눈에 들어오고 대학들은 이들 고교에 투자를 하게 된다.

도내 한 대학에서도 올해 입시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는 폐과 한다는 말이 떠돌고 있을 정도로 교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는 학생 1명 데리고 오는 교직원에게 10만원씩의 수당을 지급하다 적발된 대학들도 있다.

오는 2018년을 기점으로 고교 졸업자 수는 대학 입학정원(2010년 기준)보다 적어지게 된다. 교육 당국이 지난해부터 하위 15%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선정하고 부정·비리 대학을 퇴출시키는 등 대학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다.

충북 등 전국의 지방대는 학생 충원이 어려워지는 만큼 편입학·정원외모집 같은 수도권 대학의 학생 모집에 적정 수준의 제한을 두자고 제안하고 있다.

대학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성화와 산학협력·평생교육 강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학의 위기라는 쓰나미 앞에 교육계는 기초부터 점검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책 대안 마련의 주체인 정부나 국회, 대학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정책 대안 아이디어를 짜 내어야 한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4개 사립대학이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고 국립대 한곳이 구조개혁대상대학에 선정됐고 감사원의 감사에서 많은 대학들이 지적을 받았다. 이는 대학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일부 대학들은 정부의 신규투자나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학이 운영을 잘못하는 부분은 질타를 할 수 있으나 존립까지 정부가 나서는 것은 지방을 죽이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방에서는 대학이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인위적인 퇴출보다는 지역과 함께 공생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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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