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雨後竹筍).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의 이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나는 일도 드물 것이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은 인물 홍보 현수막으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현수막이 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도심의 중요 사거리에는 선거용 현수막으로 뒤덮인다. 짧은 시간에 도시 미관은 물론이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는 선거를 90여일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심 곳곳이 선거 출마 예비 후보자들의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공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예비 후보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는 데 필요한 행위임에도 많은 사람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죽순이라면 갖은 양념으로 묻혀 내 먹을 수도 있지만, 저 수많은 현수막은 쓸모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도심 주요지점을 선점하기 위해 비싼 돈을 내고 있다. 이렇게 각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초대형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우후죽순 내걸리면서 다시 선거용 현수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등에
새누리당은 이미 상향식 공천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사실상 정당공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민주당으로선 '약속 이행'이라는 명분과 '새정치'라는 어젠다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서 안 위원장에게 또다시 밀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공천 룰 채택부터 꼬인 선거정국은 안개 속 그 자체다. **바람에 길들여진 지방선거 지방자치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어섰다. 그 속엔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다. 지역문화 육성, 공직사회 자부심, 애향의식 고취 등은 자치(自治)가 있어 가능했다. 그런데도 거론되는 소재는 하나같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들이 부적절한 처신에 따른 뒷얘기다. 감옥 갔던 얘기고 중도 하차했던 얘기다. 이른바 정당 바람으로 당선된 '바람돌이'들이었다. '바람돌이'들에겐 특징이 있다. 게임의 절반을 끝내놓고 시작한다. 공천과 동시에 샴페인의 뚜껑을 절반쯤 열어 둔다. 결국엔 바람 부는 대로 결과가 나오고 개표 전광판은 그들의 색깔로 도배된다. 이렇게 된 사람들이다 보니 민심을 보살필 필요가 없었다. 오로지 공천권을 쥔 정치인만이
정부가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했으나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대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 지방대학의 존재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보면 평가지표들이 지방대에 상당히 불리하게 구성이 돼 있다. 정부의 압박과 함께 대학충원률 등을 살펴보면 지방대의 위기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방대의 위기는 결국에는 지역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해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면서 지방의 발전을 저해하게 되고 이는 지방을 죽이는 결과를 맞게 된다.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지방대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구조개혁안 등 지방대 육성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대들이 평가하고 있다. 도내 대학관계자들은 정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육성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한 것으로 지방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실효성 있게 이뤄져야 지방대가 살고 결국에는 지방이 산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지방대의 존재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방대의 위기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지대의 위기는 지역
바이러스가 점점 더 강한 저항력과 독성을 가지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에이즈 확산은 문란한 성도덕에 경종을 올렸다. 급기야, 인류 생존의 필수품인 식량자원을 통한 병원균의 간접공격까지 거세지고 있다. 원초적인 바이러스 대응 대책인간들에게 곧바로 내리는 직법 징벌 대신 식량자원의 연결고리를 끊는 간접징벌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신의 의도가 아닌가·미생물 세계에도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적용되는 것 뿐 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두려움은 잠재워지지 않는다.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식물성장을 방해하는 강성 박테리아에 이어 동물들의 집단폐사를 초래하는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볼프강 퍼터센 감독의 1995년작 '아웃브레이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한 마리 때문에 발생하는 재앙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서는 치사율 100퍼센트의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리차드 매드슨의 동명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2007년작 '나는 전설이다'는 바이러스가 감염시키지 못하는 면역체를 가진 네빌박사의 백신 개발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암 백신으로 인한 바이러스로 2012년 인류가 멸망하고, 딱 한사람만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다. 이들 작품 외에도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전통적으로 우리의 설 명절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가 흉금을 터 놓고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기회였다.하지만 스마트폰이 범람하면서 이번 설엔 이런 풍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세뱃돈을 챙긴 아이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에 '코를 박은 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빠져들었다. 어른들도 비슷했다. 윷놀이같은 전통 민속놀이도 사라진 씁쓸한 설 풍경이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데일리메일' 신문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딘버러대학 라환 박사는 집단 실험을 통해 SNS가 사람들의 '분석적 사고'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는 20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했다."야구공과 방망이의 가격을 합쳐서 1.1달러이고,방망이 가격이 야구공보다 1달러 비쌀 때 야구공 가격은 얼마인가."중·고교 때 배운 지식을 적용하면 정답은 'x+(x+1)=1.1(x는 야구공 가격)'란 수학 공식으로 풀어야 한다. '2x=1.1-1(0.1)'이 되고,결국 x는 0.05달러다.하지만 실험 결과 즉흥적으로 나온 대답은 대부분 0.1달러였다. 반복된 질문에서도 답은 거의 비슷했다. 참가자들이 정답으로 생각을 바꾸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또 찾아왔다. 파장(罷場) 분위기다. 흥청대던 장터엔 먼지만 날린다. 사람들은 이미 단체장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관심이 없다. 임기말 ,역동성 없는 지자체 역동성도 찾아볼 수 없다. 정무직 몇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정책 기조가 무너져서 어느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푸념도 나돌고 있다. 출범 당시의 위세는 흔적이 없다. 요즘 관가(官街) 안팎의 모습이다.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민선5기 시계 침이 정확히 임기 말을 가리키자 '레임덕(Lame Duck)'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와 관련된 잡음도 속속 들려온다.지사 출마설이 나도는 교육감부터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고위 교육 공무원들까지 세몰이 행보에 나선지 오래다. 일반 교육공무원들조차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를 놓고 패가 갈리면서 교육계 전반이 정치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충북교육의 지향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마지막 정기인사를 놓고 논란에 휩싸인다. 인사 결과에 불만을 품은 청주시 공무원은 사상 초유의 '인사 항명'을 일으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기점으로 타 지자체들은 소신과 능력위주 인사 단행보단 연공서열 위주의 소폭인사 단행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
상생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으로 표현된다. 동양의 전통사상에서다. 나무는 제 몸을 태워 불을 일으킨다. 불은 만물을 태워 흙으로 돌려보낸다. 흙에서 쇠가 나오며, 쇠는 광천수의 원천이고, 물은 나무를 자라게 한다. 그리고 다시 나무는 불을 일으킨다.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선순환 구조다.바라보는 시선이 곱지않다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생존에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상생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게 하는 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다.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사회와 시민을 윤택하게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생은 곧 기업이 영속해 나갈 수 있는 거름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리 있다. 충북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중견기업들이 그렇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선언한지 오래다. 한데 도민들의 체감지수는 여전히 낮다. 최근 4년새 충북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롯데의…
좋았다. 그때 그 시절 설 명절은. 그때 그 시절 설은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조상과 친지들과 유대감을 나누는 거룩하고도 고결한 시간이었다. 설날이면, 차례를 모시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신명나게 놀았다. 부모형제와 친지, 이웃들과 두루 못다 나눈 정담을 주고받았다. 그간의 소원했던 사이를 한층 다잡기도 했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설 즈음의 세시풍습에 따라 즐겁게 어울렸다. 설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의 한때였다. 서민들의 팍팍한 설 민심이제는 옛 이야기가 됐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러 사촌은 남이 됐고 형제들까지 덤덤해졌다. 누구 탓이 아니다.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다. 세태를 역류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서있다. 올해는 갑오년이다. 돌아본 갑오년은 120년 전을 떠오르게 한다. 1894년 한반도는 격동이었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청일전쟁이 이때 일어났다. 안으로는 낡은 제도를 혁파하려는 근대화 물결이 일었다. 밖에서는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일본과 청나라가 패권 싸움을 본격화했다. 이때 외세 압력에 준비 없이 맞은 개항은 가장 먼저 농촌을 뒤흔들었다. 불평등 무역구조 속에서 지주와 부농이 주도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종윤 후보는 57.76%의 득표율로 당시 한나라당 김병국 후보의 33.01%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무려 24.75%p 차이였다. 같은 당 한범덕 청주시장도 26.47%p 차이로 승리하면서 청주·청원은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충북지사 당선까지 불러왔다. 당시 이시종 후보는 고향인 충주와 청주·청원 등 3곳에서 압도적으로 표 차이를 벌리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민주당은 청주·청원권에서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까지 석권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성향의 이종윤 당시 청원부군수를 영입하지 못한 결정적인 우(愚)를 범했다. 이 군수는 취임 초 청주·청원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청원지역 홀대를 우려해서다. 전임 김재욱 군수와는 다소 강도의 차이가 있었지만, 통합 반대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했다. 여기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변재일 의원도 통합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변 의원과 이 군수는 또 이시종 지사와 노영민 의원 등의 청원군 부용면 8개리 세종시 편입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여론조사를 통해 청원군 부용면 8개리 편입을 동의하자 이 군수는 깨끗하게
한국 정치사에서 충청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선거에선 '승패의 감별사', 정국에선 조정자 역할을 하며 끊임없이 정치적 역량을 높여왔다. 한때 '충청도 핫바지론'이 정치판을 달구기도 했다. 충청권 핫바지는 김윤환 당시 민주자유당 의원(작고)이 199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말에서 나왔다. 김 전 의원은 김종필씨가 자민련 창당에 나섰을 즈음 그를 빗대어 "충청도 사람이 당을 새로 만든다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핫바지냐"며 대수롭잖게 반응했다. 그걸 갖고 충청권의 한 신문이 "충청도 사람을 핫바지라고 했다"고 왜곡 보도했다. 자민련은 "충청도가 핫바지란다"는 식으로 충청도민의 화를 잔뜩 돋우었다. 정치 변방에서 중심으로계산은 적중해 그해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충청권을 휩쓸었다. 그 핫바지론의 위력은 이듬해 15대 총선까지 이어져 자민련 의석이 50석이나 됐다. 근 반세기 동안 내로라하는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대개 그런 하치(下値) 지략 따위를 밑천삼아 억지에 가까운 집념으로 오래 권세를 누렸다. 그들은 '망국적 지역주의 청산'을 외쳐대면서 지능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해 거기에 절대적으로 의지했다. 영호남과 수도권, 강원권에서조차 밀리는 기타지역에 속한다는 혹평도
교육부가 당초 계획대로 이달 중 새로운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어 대학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데 공감하고 1월중 교육부가 상세한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의 대학들은 구조개혁 방안 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획일적인 기준으로 지방대학만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 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차이나, 지방과 지방의 격차를 무시한 채 취업률을 구조개혁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경제구조가 취약한 지방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은 대학 학령인구 감소로 고등교육기관이 과다해진 문제에 따른 혼란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대학구조개혁이 꼭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다. 고교 졸업생 수가 매년 줄어들어 오는 2023년이면 초과 정원 규모가 16만명에 달한다. 이는 대학 110개 정도의 규모에 해당한다. 대학구조개혁에 대해 여당측 의원들은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 대학 특성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이에 맞는 대학구조개혁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얼마 전 댄스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씨의 아버지와 조부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씨가 부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숨진 박 씨는 부인과 이혼한 뒤 홀로 15년 넘게 부모를 부양해 왔다. 84살 부친과 79살 모친 모두 수년째 치매를 앓아 왔다. 모친은 지난해 폐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다. 무역업에 종사하던 박씨의 사업마저 악화돼 생활고를 겪던 중 부모의 요양병원 입원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사회문제로 급부상#-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70세였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 당선자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레이거노믹스를 성공시켰다. 보수주의의 정체성을 확립해 지금도 많은 미국인들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그는 1994년부터 2004년 93세로 숨질 때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면서 전 세계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그의 생모와 형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요즘 치매가 우리 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이상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퇴행
충북지역에서 사건수임 부동의 1위를 달리던 A법무법인. 그러나 최근 들어 몇몇 변호사들이 그만두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수입이 예년만 못한 처지가 돼버렸다. 이곳을 나간 변호사들은 사법연수원 동기생과 함께 합동법률사무소를 만들거나 개인변호사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는 변호사직에 대해 '쇠퇴하는 직업'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귀족' 직업군으로 꼽혔던 변호사가 더 이상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는 뜻이다.몇 년 전부터 판·검사들의 지역변호사업계 진출이 잦아졌다. 10년 전만 해도 지역에서 전관을 찾아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전관진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지역 언론에서는 '톱(TOP)'뉴스로 다룰 정도였다. 지역에 미치는 전관의 파급력은 그만큼 대단했다. 당연 사건수임시장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전관예우'란 말을 실감했다. 전관들은 지역사건수임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전관을 끌어들이기 위한 합동법률사무소들의 구애도 치열했다. 이 때가 충북변호사시장 봄날의 끝 무렵이었다.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불황이 시작되면서 국내 경제상황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경기불황은 변호사업계까지 엄습
갑오년 연초부터 혼란스럽다. 비수도권이 그렇다. 박근혜 정부의 '선(先) 지방육성정책' 실현의지에 따른 의구심 때문이다. 수도권규제완화와 지역신문발전기금 증액 거부가 그 정점이다. 얼마 전 SK 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증설이 허용됐다. 당장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고시가 개정됨에 따라 SK하이닉스가 2021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선(先)수도권 중심 기류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공장 특화계획은 분명하다. 이천공장은 D램, 청주공장은 낸드플래시다. 이천공장 D램 현대화를 위한 투자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한데 빙그레 남양주 공장 증축 허가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선(先) 지방육성 후(後) 수도권규제 합리화'를 강조해온 박근혜 정부마저 지역균형발전은 말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SK 하이닉스와 빙그레 뿐만 아니라 대규모 기업들의 수도권 러시가 줄 이을 게 뻔하다. 지방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가속될 것이 자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힌 자료를 이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이 계속될 시 1천783만명인 지방 생산가능인구가 2
기자 생활을 시작한 29년전부터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보물'처럼 챙기는 게 있다. 앞쪽에 1년치 간편 다이어리가 있는 취재수첩이다. 하지만 필자가 찾는 취재수첩은 좀 까다롭다. 여름옷 안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폭이 너무 넓지 않고 길이도 적당하되,최소한 6개월치 현장 취재용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이 있어야 한다.인터넷과 휴대폰이 발달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형서점이나 문구점에 가면 이런 수첩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 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큰 서점을 여러 곳 뒤져도 마음에 드는 수첩을 찾기가 무척 힘들다. 올해는 1달여 전부터 주요 서점과 문방구를 뒤졌지만 아직 구입하지 못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시중에서 수요가 크게줄어든 게 주원인이다.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는 노트나 종이 일기장에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기자의 책장 속에는 아직도 상당수 일기장이 학창 시절 앨범과 함께 보관돼 있다. 매년 새해 설계를 하는 이맘때쯤이면 누렇게 색이 바랜 옛 기록들을 꺼내 보며 과거로 돌아가기도 한다.10년전인 2004년 3월 30일,당시 몸담고 있던 모 중앙언론사의 방침에 따라 기자 블로그(blog.j
요즈음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를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충북도의회와 균형발전 지방분권는 26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규탄하는 집회까지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한 것을 수도권 규제완화의 본격화로 규정했다. 참여정부 이후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국가균형발전 취지에서 보면 이들의 행동은 어쩌면 국민적 호응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이 죽어야 지방이 살아날 수 있다는 극단적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상생( 相生)하자는 취지로 보아야 한다. 즉,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지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올바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가 수도권 규제완화이며 균형발전 정책의 역행인지는 따져 보아야 한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중국 우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 본사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 건물 및 클린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994년과 1997년 200㎜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어진 이천공장은 M5와 M7을 비롯해 지난 1996년 건설된 M6
인재는 구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그 이전에도 많은 군주가 인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통해 인재를 등용했다. 그리고 많은 인재들이 과거시험을 통해 관직에 나가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요즘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요즘은 많은 젊은이가 공직자 등용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방법과 수단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그 수준 또한 높다. 조선의 22대왕 정조 이산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집을 짓는 사람은 먼저 터를 정하고, 다음으로 재목을 살피고, 그다음에 짓는다. 법을 세우는 것은 터이고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재목이고 정령(政令)은 짓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조는 과거시험을 통해 등용된 인재를 진정한 인재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인재를 일컬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재는 완성형이 아니다.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은 인재를 인재로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그 인재를 어떤 장소에 써야 할지를 알아야 그를 인재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이 날래고 운동신경이 탁월한 사람에게 청주의 도시계획에 대해 연구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외국어에 능통하고
중앙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중앙정부부처가 정부세종청사로 2단계 이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달 29일까지다.이전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보훈처와 10개 소속기관이다. 이전 공무원 수만 4천888명에 달한다. 의지는 대단 했지만…2단계 이전으로 30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하게 됐다. 약 1만여 명의 공무원이 세종청사에 근무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세종청사시대가 열린다. 감회가 새롭다. 돌아보면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긴 이름만큼이나 우여곡절과 간난신고를 겪었다. 신행정수도가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행정도시도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 때문에 바람 앞의 등불처럼 가물거렸다. 솔직히 올 연말까지 12개 부처가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경이롭고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충청권의 투쟁과 노력, 지방 사람들의 간절한 국가균형발전 염원이 태산을 움직인 것이다.세종시는 한 두 사람의 아이디어나 몇몇 단체의 뜻으로 건설되는 게 아니다. 세계 최악의 수도권 집중 폐해를 해소하고 침체일로의 지방도 조화롭게 발전시키자는 '국민의 뜻'에서 비롯됐다. 온 나라 어디서나 열심히 땀 흘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안'에 대해 충북도내 대학은 물론 사회단체 등 가계에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도내 대학들에 따르면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 계획은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국립대와 사립대의 구조조정 학생 비율부터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구조조정 비율까지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이 대학 자율에 의해 추진되기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짜맞추기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교육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특화하겠다고 발표한 산업과 관련해 대학이 특성화 사업안을 낼 경우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하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추진 방식은 대학자율에 의해 일관성 있는 특성화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정권이 바뀌고 지자체장이 바뀜에 따라 지역 특성화 방향이 변경되면서 정부의 가산점을 받는 '특성화'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대학과 지자체와의 관계자 원활하지 않을 경우 대학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특성화를 할 수가 없는 데다 1,2년 등 단기간에 사업이 마무리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될 경우 대
없는 자들에게 가차 없이 찬바람을 몰아다 붙인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 입시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능성적 통지서와 함께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절망을 안겨준 달. 그래서 12월은 잔인한 달이다.지옥 같은 입시전쟁터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성적에 합격해서 그나마 한숨 돌리고 있던 일부 학생들마저 수능성적기본점수 미달로 탈락하는 날벼락을 맞는다. 절망에 빠지게 하는 12월. 잔인함 그 자체다. 지옥 같은 고교 3년의 입시 터널을 빠져나왔는가 싶은데 재수라는 불가피한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다. 재수는 필수요 3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고교4년제라는 신교육제도 탄생을 강요하면서 사교육비 지출에 허리 휠 학부모들의 가슴을 천근무게로 짓누른다. 그런 2014학년도 대학입시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수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본격적인 입시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입시 당사자인 고3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수시 1차, 2차, 우선선발, 정시, 추가합격 등 입시일정이 빡빡하다. 지난달부터 수시가 시작되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의 고민과 고통이 더해졌다. 대학입시를 경험한 학부모들이지만 요즘 입시는 전형이 워낙 복잡한 탓이다. 필자의 큰 아들도 올해 대학입시 수험생이다. 필자도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총경 3명이 옷을 벗을 처지에 놓였다. 지방청 한 곳에서 3명의 총경이 그것도 최근 두 달 사이에 좋지 않은 일로 물러나는 일은 60년 경찰역사이래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는 경찰내부는 물론이고 지역에도 엄청난 파장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3명의 총경은 각기 다른 이유로 위기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은 성추문과 관련해 한사람은 인사 문제로 각각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3명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재판을 통해서든,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기자도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 이들의 명예가 회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왜냐하면 다수의 정직한 경찰관들이 이로 인해 입을 피해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밤늦은 시간,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지구대와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충북대학교 인근 사창지구대를 가보면 기자가 왜 이들의 명예회복을 바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술주정뱅이에서부터 싸움짓거리로 잡혀온 철없는 젊은 녀석들까지 지구대는 매일밤 도떼기시장이다. 성질 같아서는 한 대저박고 싶은 심정이지만…
우리 경제의 난제중 하나가 전통시장 활성화다. 전통시장 활성화가 경제문제의 화두로 부각된 지 오래다. 지금도 비중은 다를 바 없다. 충북도가 어김없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내년에는 222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올해 사업비 176억원보다 26.1% 증가한 것이다. 도, 내년 222억원 투입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향수의 전통시장 조성이 사업의 핵심이다. 도심 상가는 현대화를 넘어 첨단화되고 있는 기류다. 전통시장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은 전통시장의 목을 더욱 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다. 착한 경제를 정착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전통시장 활성화는 당연하다. 시장의 양극화현상을 완화시키고 전통의 맥을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문제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잣대가 없다는 점이다. 잣대도 없다 보니 기준에 얼마만큼 다가서야 활성화됐다는 합의도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기 체감에 의존할 뿐이다. 해서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주장은 언제나 유효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것은 매번 지방선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을 하지 않으면 당선될 확률
최근 축구스타 차두리 씨가 이혼 조정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그가 과거 블로그에 쓴 글이 화제에 올랐다. 차 선수는 2008년말 모 유명호텔 회장 장녀와 결혼,1남 1녀를 두고 있어 평범한 사람들에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일 수 있다. 하지난 그는 지난 2011년말 자신의 블로그에 "난 지금 행복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란 내용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복'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도 드물 것이다. 지구상에 사는 누구나가 행복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얼마 전 유엔이 발표한 '201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56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덴마크(7.693점)였다. 이어 노르웨이, 스위스,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5위까지 휩쓸었다.한국은 10점 만점에 6.267점으로 41위를 차지,경제력 순위보다는 훨씬 낮았다. 하지만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에서는 가장 높았다. 대만이 6.221점으로 42위, 일본은 6.064점으로 43위를 차지했다. 필자는 정확한 조사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권위있는 국제기구가 내놓은 결과인 만큼 믿을만하다고 친다면
말 많았던 충북도립대학 총장 선임문제가 일단락됐다. 얼마 전 충북도립대학 차기 총장에 이 대학의 함승덕 기계자동차과 교수가 확정됐다. 수개월동안 이어진 진통 속에 얻어진 결과다. 큰 교육구상 제시해야함 교수는 오는 30일부터 4년 동안 연영석 현 총장의 뒤를 잇게 된다. 도립대에서 근무한 교수가 총장까지 승진한 것은 1996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함 내정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함 내정자의 대학발전을 위한 초심이 식지 않기를 바란다. 함 내정자가 재직4년간 추진할 구체적 교육청사진을 부임 직후 도민 앞에 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 '큰 교육구상'에 '작은 보탬'을 드린다는 취지에서 몇 가지 유념사항을 전하려고 한다.먼저 갈등봉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이 심화된 것이 사실이다. 1998년 개교한 충북도립대학은 역대 총장 4명 가운데 3명이 충북도의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충북도지사가 임용권을 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거쳐 가는 자리가 됐다. 이후 각종 교육평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대학 경쟁력도 약화됐다. 대학 안팎에서는 그 원인을 되풀이되는 '낙하산 총장' 인사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총장 내부 발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T(정보통신) 강국이다. 스마트폰 활용도는 세계 1위의 수준을 자랑한다. LA다저스 류현진의 경기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에 시청하고, 프리미어리그 결과를 10초 내에 알 수 있다. IT혁명은 지구촌 생활패턴을 바꿔 놓았다. IT를 활용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된다. 이 같은 변화에도 국내 정치와 행정의 구태는 여전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잇따라 공무원이 늘고 있다. 무려 8천 명의 공무원이 증원된다. 물론, 생활치안 차원에서 증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좋은 취지도 공무원 증원은 국민의 눈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와 광역·기초단체, 읍면동사무소로 이어지는 복잡한 행정단계가 특징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행정구역 통합은 시대적 화두였다.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예산 낭비를 막겠다는 취지는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공무원 숫자는 당연히 줄어야 한다. 인건비를 줄여 국민의 생활복지에 사용해야 한다. 과거 광역단체 폐지론은 행정체제를 중앙과 기초단체로 압축하는 내용이다. 행정의 중간자 비용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광역단체 폐지는 논의에 그쳤다. 정치권의 당리당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