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말하고, 만사는 만가지의 일. 모든 일을 뜻한다. 따라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정부고위관료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요직의 경우에는 잡음이 많다. 그 주원인은 정치적인 관계 때문이다.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리기 쉽고, 이렇게 되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배치한 사람이나 배치된 사람 모두 당황스럽고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관리를 담당하는 자리에는 리더십과 전문성,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써야하고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좋은 인재를 발탁하면, 그만큼 조직이 잘 굴러갈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만큼 인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계사년(癸巳年) 정월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요즘 이 말을 실감나게 경험하고 있다.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청와대나 내각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 내각 인선이 늦춰지면서 국민들은 새 정부 출범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최근에는 새 정부의 핵심정책을…
"어머님, 올해 설에는 고향에 못갑니다." 청원군 소재 한 중소업체 중견간부 K모씨의 볼멘소리다. K씨가 고향엘 못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체불임금 때문이다. **체불임금에 고개숙인 근로자 얼마 전 임금을 받지 못해 자신이 일했던 건설업체의 화물차량을 끌고 간 S모(40·청주)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S씨는 퇴사 후에도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자 차량을 끌고 간 뒤 업주에게 임금 지급을 요구했다고 한다. 설 명절 떡값은커녕 월급조차 제대로 못 받게 된 이들에게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뵙는 귀성은 그저 먼 나라의 전설일 뿐이다. 이들이 바라는 떡값은 힘센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몇 천만원대 그런 떡값이 아니다. 명절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서 봉투에 몇 만원씩 넣어서 나누어 주는 수준의 떡값일 뿐이다. 그런 떡값조차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보너스는 고사하고 몇 달 동안 임금조차 받지 못해 빈손으로 고향을 찾거나, 아예 귀향을 포기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적잖다. 고용노동부가 밝힌 현황을 보면 현주소를 가늠케 한다. 지난 해 말 현재 전국적으로 발생한 체불임금은 1조1천772억 원으로 전년 1조874억 보다 8.2% 증가했다. 청주지청과
고시라고 하는 시험이 어려운 줄 누구나 알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이 기능직 직원들을 일반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시험이라는 관문을 거치도록 했다. 이 시험은 기능직들에게는 고시와 마찬가지로 어렵고 힘든 시험이었다. 개인의 능력차에 따라 1년 공부하고 합격한 사람이 있는 가 하면 3년간 죽어라 공부하고 겨우 턱걸이로 합격한 사람도 있다. 물론 쉬운 시험은 아니다. 특히 기능직으로서 10여년 넘게 일해 온 사람들에게는 고시보다 어렵고 힘든 관문이었다. 지난해 간신히 시험을 통과해 1월1일자로 일선학교 또는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발령을 받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업무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생소한 업무이다 보니 일 처리 속도도 느리고 미숙하기 그지없다. 이렇게 어렵게 시험을 통과해 지난 1일자로 학교로 발령을 받은 A씨는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가 왜 사직서를 냈는지 아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뭔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반응은 기능직 뿐만 아니라 일반직으로 전환한 다른 직원들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그가 자진해서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
연초부터 귀농·귀촌 열풍이 거세다. 젊은 귀농인들이 농촌에 정착하면 농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인구 증가, 지방세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충북도와 도내 시·군이 경쟁적으로 귀농·귀촌인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유치경쟁 불 붙은 지자체한때 일은 힘들고 소득은 적고 생활은 불편해서 젊은이들이 너 나 없이 도시로 떠나 이농현상이 사회문제화 됐었다. 국내에서 신붓감을 구하지 못해 중국이나 베트남·필리핀 등 외국에서 구해 와야 하는 것이 오늘의 농촌현실이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한 지 오래다.이랬던 농촌이 최근 들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든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든 도시에서 농촌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힌 통계를 보면 지난 2011년말 기준 귀농·귀촌가구는 1만 503가구, 인구수로는 2만 3천415명이다. 귀농·귀촌 가구 수 집계를 시작한 2001년 880가구였던 것이 2005년 1천240가구, 2010년 4천67가구로 급증했다. 이어 2011년에는 1만 가구를 넘겼다. 이는 전년의 2.6배, 2001년보다는 12배에 달
며칠 전 청주시 상당구 모아무개 주민자치위원을 만나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통합 청주시 출범과 관련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와 나눈 대화에서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다. 통합 청주시가 내년 7월 출범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데,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합의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궁금해 하기에 변화되거나 될 수 있는 큰 사안 몇 가지를 얘기해 줬더니 버럭 화를 냈다. 그가 격하게 반응을 보인 이유는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통합 시청사가 군 지역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점과 역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신설될 북부·남부 터미널과 100만 도시규모에 걸 맞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이 군 지역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그는 "가뜩이나 계획성 없이 도시계획이 이뤄지면서 도심 공동화현상과 같은 부작용으로 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는데 또다시 주요 시설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 같은 중요한 사안을 아무 설명 없이 추진하는 청주시의 자세에 더욱 화가 난다"고 짜증을 냈다. 식사 후 이상하다는 생각에 몇
얼마 전(1월17일) 단돈 4만원을 훔친 50대 남성에게 1년6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가 다른 사람의 지갑에서 돈을 훔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모(55)씨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한 것이다. 몇 푼 되지 않는 돈에 징역형은 지나치게 과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상습 절도범이라는 점에서 법의 잣대는 엄중했다. 정씨의 도둑질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난 2004년 2월 처음 남의 돈을 훔친 그에게 내려진 형벌은 벌금 70만원에 불과했다.이후 전과 8범이 된 그가 습관적인 도벽 때문에 감옥에서 지낸 시간은 이번 선고를 포함해 총 6년10개월에 달하게 됐다. 죄를 졌으니 죄 값을 치르는 것은 당연하다. 레미제라블, 왜 열광하는가이 사례와 다른 차원이지만 요즘 세인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선다. "단테가 시(詩)로 지옥을 그려냈다면 나는 현실로 지옥을 만들어내려 했다."빅토르 위고(1802~1885)가 자신의 대표작 '레 미제라블'을 설명한 말이다. 1862년 첫 출간돼 20년간 500만부나 팔려 프랑스에선 성경보다 더 많이 읽힌 소설이 됐다. 레 미제라블은 우리말로 '불쌍한…
개콘의 양상국처럼 기자는 촌놈 출신이다. 서울을 처음 구경한 건 1979년 대학 입학 때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을 제외하고 정부청사가 있는 3개 도시와는 인연이 깊다.#.1980년 대학 2학년 때,학과 성격 상 가끔 관악산을 넘어 과천까지 답사를 가곤 했다. 당시 경기도 시흥군 과천면에 속했던 그곳은 한적하기만 한 시골이었다. 정부과천청사의 중심인 1,2동이 1979년 4월 착공됐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가끔 남태령을 넘어 들른 과천은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값은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보다 비싸졌다. 90년대 중반,기자가 모 중앙언론사에 근무하던 시절 처음 실시한 '전국 도시평가'에서 과천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5위 안에 들었다. #.기자가 충남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78년쯤으로 기억된다. 같은 학교 친한 친구 집이 현재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샘머리마을에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인근에 군부대가 있고,평야가 너른 전형적 농촌마을이었다. 대전에서 자취를 하던 기자는 여름철에 가끔 냇가에서 천렵을 한 뒤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농로를 질주하다 논바닥으로 '다이빙'을 하곤 했다. 입시 공부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마신 곡차가 정도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 곁에는 항상 사람이 따르기 마련이다.역사적으로 보면 제갈량으로 대표되는 현자들이 한 축을 이룬다. 또 다른 축은 십상시처럼 평소엔 굽신거리다 결정적 순간에 배신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무리다. 두 부류 모두 평소엔 이웃이나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소설책에서 보여주듯 흑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도움이 될 조력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음을 말해준다. 실패한 측근조력자들 많다역사적으로 성공한 리더는 자신의 뜻을 키우고 국민의 안녕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인재를 등용한다. 아쉽게도 현대 정치사는 슬픈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신뢰한다던 조력자들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법적 처벌 대상이 됐다. 자신마저도 영어에 갇힌 사례가 적지 않다. 평소에 아는 사람, 또 그 아는 사람이 아끼는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힌다는 것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가진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적임자가 아닌데도 아는 인물이란 점 때문에 일을 맡겼다가 실패로 끝나면 지도층 자신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집권 말기마다 반복돼 온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경종이 수 없이 울려졌음에도 현 정권 역시 그 전
정치공학(Political Technology)은 정치의 기능을 체계화해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적 방법을 의미한다. 정치·사회 문제를 공학적 입장에서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는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생긴 학문이다. 정치공학의 방법은 여러 정치현상에 대해 컴퓨터나 여론조사 등의 계량적·통계적 방법을 사용해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해 정치현상을 파악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적·심리적 요소, 즉 무브먼트(Movement)를 고려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만 보는 경향을 띠는 단점이 강하다. 흔히 선거에서 지나친 정치공학적 관점은 유권자인 국민을 기계로 만들어 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이 이렇게 하면 이 쪽의 표를 얻을 수 있고, 저렇게 하면 저 쪽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공약을 남발하는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지난해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지나치게 정치공학적 이슈가 난무했다. 야당 후보는 물론이고, 여당 후보까지 포퓰리즘에 가까운 공약을 쏟아냈다. 선거만 되면 지역의 이슈를 공약에 반영시키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여야 정치권을 압박하는 행태는 사라지기 어려웠
연초만 되면 지도층 인사들의 사자성어 발표가 유행이다. 계사년(2013년) 새해도 다르지 않다. 사자성어를 잘만 사용하면 귀에 쏙 들어오고 공감 또한 불러일으킨다.사자성어의 아이디어는 고대 역사서인 '사기'와 '춘추',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 등에서 주로 찾는다. 여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들이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고 세태를 풍자하는 내용도 많기 때문이다.단체장 너도나도 사자성어 내놔이시종 충북지사는 계사년 화두로 '화동세중(和同世中)'을 내놨다.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충북을 만들어 새로이 펼쳐지는 세상의 중심, 즉 신수도권의 중심이 되자는 뜻이다. 지난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과 청원ㆍ청주통합 등 각종 현안사업들이 대부분 해결됐다. 새해에는 이를 토대로 도가 국가발전의 중심이 되고, 단양에서 영동까지 지역간ㆍ세대간ㆍ도농간 소통과 균형발전을 통해 160만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충북을 만들어 신수도권의 중심이 되자는 이 지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충북 교육계의 수장인 이기용 도교육감은 '금석뇌약(金石牢約)'을 꼽았다. 금과 돌 같은 굳은 약속을 뜻한다. 이 교육감의 사회 각계각층의 불신과 갈등을 청산하고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믿음을 주는 아
새해 벽두 미국 LA 파사데나(Pasadena) 시(City)의 오래된 거리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12년의 마지막을 보내는 미국 한인사회의 언론의 톱(Top)기사와 1면의 장식한 기사는 사고로 얼룩졌다.한인 관광버스가 오리건 산악지역에서 빙판길에 미끌어져 수십미터 절벽으로 떨어져 대형 참사를 빚었고, 2만1천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는 70대의 한인 조경업자가 이웃의 아이들(18·19살의 남녀)과 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총으로 이 아이들을 살해하는 참혹한 사고가 벌어졌다.하지만 미국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군 뉴스는 이런 사고가 아니었다. 미국 한인사회의 어린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나섰다는 것이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미국에서는 전통과 역사적 측면에서 가장 신뢰하는 신년 새해 행사 가운데 로즈 퍼레이드(Rose Parade)를 손꼽는다. 이 행사는 1월 1일 오전 8시부터 12시에 걸쳐 전 세계 6억 명의 TV시청자들에게 중계되고, 당일 현장에는 120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이 행사를 지켜볼 정도로 큰 행사다. 로즈 퍼레이드는 124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대한민국의 피를 받고 태어난 이 가운데 이 행사에 참여
'박근혜 정부'의 성패를 가름할 '박근혜 인사(人事)'의 막이 올랐다. 오는 2월25일 출범을 앞둔 박 대통령 당선인 인사의 첫 단추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의 순서상 정권 인수위, 내각, 청와대 비서진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새 정부의 인적 색채가 일정부분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재적소 인재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새 정부에 지역인사 얼마나 진입할까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내각 구성은 물론 고위 공무원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사를 계속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만도 7천여개로 추정될 정도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12월 27일)을 통해 향후 국민대통합과 민생정부 실현을 위한 전문성에 방점을 둘 것임을 예고했다.우선 호남 출신이나 호남과 깊은 관계를 지닌 인사들의 대거 발탁이 눈에 띈다.박 당선인 지지 기반의 대척점에 있는 호남 출신 인사들을 다수 인수위에 포진시키는 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전북 고창이 본적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전
내년도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률이 최고 4.7% 이내로 설정되면서 충북도내 대학들이 구성원간 불협화음까지 겪고 있다. 대학들이 내년도에 인상할 수 있는 등록금의 인상률 최고가 '4.7%'로 책정됐다.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공고한 '2013학년 대학등록금 인상률 산정방법'에 따르면 최근 3개년도 평균 물가상승률은 3.1%로 등록금은 물가상승의 1.5배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해 내년도 등록금 인상률이 4.7% 이내로 확정됐다. 교과부가 통계청 발표를 인용해 공시한 2010년 물가상승률은 3.0%, 2011년은 4.0%다. 올해는 2.2%로 평균치는 3.06%에 해당한다. 이같은 대학등록금 인상률은 지난 2011년 9월 개정된 고등교육법(11조)에 따른 것으로 여기에는 '등록금 인상률이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교과부가 등록금 인상률 4.7%를 고시한 것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서 '등록금 인상률 산정방법에 관한 필요 사항은 교과부장관이 정해 공고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등록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 3.1%의 1.5배는 4.65%이지만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4.7%가 돼
'탕평책(蕩平策)'이 세삼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의 반석에 오를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일성이 민생에 기반을 둔 탕평책을 쓰겠다고 한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탕평은 안에 있는 홍범구주(洪範九疇) 가운데 제5조인 황극설(皇極說)에서 따온 말로, 군주의 정치행위가 한쪽에 치우치거나 개인적 감정에 따르지 않고 지극히 공정하고 정당함을 의미한다. 탕평은 조선 영조 이전에 이미 박세채(朴世采)·최석정(崔錫鼎) 등 몇몇 신하에 의해 주창되기도 했으나, 강조되고 하나의 정책으로까지 추진되어 역사적 용어로 정착한 것은 영조 때부터다. 당시 사림의 공론(公論)에 의해 운영된 정치형태인 붕당정치는 주자(朱子)의 '인군위당설'(引君爲黨說)에서 나타나듯이 신료의 도학정치 이념이 옳다면 임금까지도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붕당의 의리(義理)와 명분을 강조했다. 탕평책의 실시는 당시의 정치질서에 큰 변화를 초래하여, 선조 이래 약 120~130년간이나 계속되어왔던 붕당정치를 쇠퇴시키는 동시에 국왕이 정국운영의 주체가 되었다. 물론 노론·소론·남인·북인의 당색은 남아 있었지만, 그것은 정치적 의미를 갖지 못한 명목상의 존재에 불과했다. 임금 자신이…
아빠:아들 초코파이 몇 개째냐?아들:11개요,아빠는요?아빠:12개다.아들:아빠가 왜 하나 더 먹어요?아빠:아빠가 어른이니까. "밥 먹으러 가자."KBS 2TV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의 주요 코너로 자리잡은 '아빠와 아들'의 한 장면이다. 매우 뚱뚱한 두 젊은 개그맨이 벌이는,어쩌면 '허무 개그'라고 할 이 프로그램이 최근 인기를 끈다고 한다. 이유는 뭘까. 우선 진짜 부자처럼 닮은 두 개그맨의 '초헤비급 체격'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밥을 먹고 다정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 현실에선 거의 구경하기 힘들다. 따라서 공부나 직장일 등을 핑계로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아들을 둔 부모들이 이 프로를 보며 대리만족 하는 건 아닐까.이 코너에서 은근히 인기를 끄는 부분은 "밥 먹으러 가자"라는 아버지의 대사다. 밥은 좁게는 "쌀·보리 등의 곡물을 솥에 안친 뒤 물을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게 끓여 익힌 음식",넓게는 "끼니로 먹는 음식"을 뜻하는 말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밥을 매우 중하게 여겼다. 그래서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시골에서는 "안녕하세요"보다는 "진지 잡수셨어요"가 어른들에 대한 가장 기본
폭설이 내린 7일 출근길에서 남상우 전 청주시장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리웠다. 그는 지난 2010년 6월 실시된 민선 5기 청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시민들의 곁을 떠났다. 남 전 시장 재직 시절, 상당수 공무원들은 불평·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언론도 그를 '가십(Gossip)의 대왕'이라고 비아냥 했다. 공무원들이 해야 진짜 일은 하지 못한 채, 툭하면 산불진화·제설작업에 동원된다는 비난은 술자리 단골메뉴였다. 남 전 시장은 '버벅거림'의 대명사였다. 그의 화술은 뛰어나지 못했다. 대화 중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가 잦았고, TV토론에서는 상대방의 질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상대방 질문과 상관없는 얘기로 사전에 준비한 답변만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시장이 될 수 있느냐는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 전 시장은 환갑이 넘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강한 체력을 앞세워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른바 '남상우 스타일'이었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폭설이 내리는 날에는 새벽 4시부터 제설작업에 앞장섰고, 산불이 날 때면 외손녀를 업고 현장으로 뛰어 갔다
12·19대통령 선거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거나 전국신문의 1면 머릿기사는 대부분 선거에 나선 2명의 여야 후보의 움직임과 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로 등록된 이는 모두 7명.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에서 각각 1명의 후보를 내세웠고, 무소속 후보도 4명이나 된다. 하지만 하늘은 불공평하게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후보에게만 언론보도를 허용한 듯 이들 2명의 후보말고 여타 후보들에게는 언론접촉 기회마저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대통령 선거가 양자 대결로 굳어졌고, 이제 20여일 남은 기간 뉴스 머릿기사는 이들 2명의 대통령 후보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언론매체들도 뉴스의 중심에 이들 2명의 후보를 두고 있는 형편이니 정치밥을 먹었다는 이들은 당연히 강력한 힘을 가진 후보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2명의 후보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연속선상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이런 현상을 '합종연횡(合從連衡)'이라 일컫는다. 이말은 중국 전국시대의 최강국인 진(秦)과 연(燕)·제(齊)·초(楚)·한(韓)·위(魏)·조(趙
내달 19일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으나 문재인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통합논의로 정책대결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특히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정책은 더없이 부실하기만 하다. 올해는 전국 대학들이 수난을 당하는 한 해였다. 대권후보자들의 대학에 대한 공약도 '그나물에 그밥'이다. 3명의 대선후보들이 그동안 발표한 대학정책을 살펴보면 반값등록금, 대학 입시제도 개혁, 대학 서열화 및 학벌주의 해체, 교육 격차 해소 등 큰 방향은 대체로 비슷하다. 먼저 국민적 관심사인 반값 등록금 실현에 대해서는 재원조달 방법 등이 각기 다르다.박 후보는 현행 국가장학금의 틀을 유지하면서, 재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정부 재정지원을 더욱 확대해 2014년 반값 등록금이 전면 실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국세의 8.4%를 재원으로 하는 교부금을 법제화 해 명목 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청년안심등록금제를 도입해 2017년까지 모든 대학생이 반값등록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자금
청원군이 걱정스럽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느낌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의 국회 원안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여론이 일면서 생긴 분위기이다. 만약 통합 청주시 설치 특별법이 원안 통과에 실패한다면 상상하기 힘든 대혼란이 청원군을 뒤흔들게 자명해 보인다. 왜냐하면 39개항 75개 세부사업이 담긴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이 이 특별법에 반영돼 제정되는 조건으로 청원군민들이 통합 찬성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청주·청원 통합의 가치는 앞서 이룬 창원시(마산·창원·진해)의 통합과 사뭇 다르다. 3차례(1994년, 2005년, 2010년)에 걸친 통합무산이라는 산고 끝에 지난 6월27일 37.8%의 투표율 중 찬성 78.6%를 얻으며 이룩한 관주도가 아닌 주민자율적 의사반영이라는 최초의 행정구역통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별법 국회 원안통과가 실패하거나 변질될 경우 군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할 것이다. 벌써부터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청원군 강내면 주민들로 구성된 '미호특구발전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합 청주시 설치법안을 원안대로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미호특구발전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충북도 청주시 설치
경상도 시골에서 자라난 그는 서울시장 시절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수도(현 세종시) 건설을 막겠다"라는 말을 해서 500만 충청도민,나아가 지역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 그러더니 대통령이 되자마자 '세종시 수정안'이란 꼼수를 추진,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결국 임기말을 맞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더 '인기없는 대통령' 으로 추락한 그로 인해 세종시 건설은 2년 이상 늦어졌다. 서울과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상당수 중앙부처 공무원이 "학교와 아파트가 부족하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라는 등 갖은 구실을 대며 세종시로 가는 것을 회피히려고 한다는 보도가 가끔 나온다. 마침내 정부는 국민 혈세 76억원을 들여 내년에 세종시와 수도권 사이에 공무원 통근버스 30여대를 운행,올해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공무원의 약 3분의 1인 1천500여명을 출퇴근시키겠다고 한다. 세종시의 자족가능 확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나쁜 정책'이다.주사위는 던져졌다. 서울시장 출신 이명박이나,강남의 기득권 유지 세력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지난 9월 중순부터 정부세종청사 입주는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리실 직원 119명이 선발대로 입주한 데 이어 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지난달 17일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숟가락 하나 올려 놓고 자신이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한다"며 "충청도민을 우습게 보는 짓"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4일 뒤인 10월 21일 충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를 지키는데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맞섰다. 박근혜가 제2의 야당인 것 같다고 하던 야당이 이제 와서 숟가락만 얹었다고 비난한다"며 "입으로는 정치쇄신을 말하면서 이렇게 비난하고 흠집내고 편가르기 하는 정치야 말로 국민들의 불신을 조장하는 구태정치다"고 맞섰다. 여야 유력 후보가 세종시 공과(功過)를 놓고 한차례씩 원투펀치를 날린 다음 충청권 새누리당·민주통합당은 최근까지 '숟가락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세종시 수정 논란이 당시 박근혜 의원의 '원안 +a 발언'으로 정국이 요동쳤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박 의원의 '원안 +a'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조했고, 상당수 야당인사들이 "박근혜가 제1 야당인 것 같다"고 한껏 추켜세웠을 정도다. 이처럼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 +a'가 극단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했던 2010년 봄, 국회는 이명박 정부
12월 19일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앞으로 5년 동안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날이기에 어찌보면 정말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그래서 그 이전에 국민들은 대통령에 출마한 이들의 면면과 그들이 주장하는 정책, 역사의식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검증하고, 그에 대한 정보에 일일이 귀기울여 보고 듣는다.18대 대통령에 출마한 이들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가 현재 '빅3'로 꼽히며 각종 언론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24일 이들 '빅3'는 10대 공약을 내놓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대선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은 각 후보가 선정한 10대 공약과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을 담은 10대 정책 이슈에 대해 밝히고 있다. 대선주자 빅3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강지원 후보 등도 참여했다.선관위가 분야별로 질의한 10대 주요 정책 이슈에서 여야의 입장차가 명확히 드러났다. 사회·복지분야를 비롯 경제, 교육, 외교, 대북문제까지 여야 입장의 차가 색깔을 드러냈다.하지만 대선주자들이 쏟아내고 있는 주요 정책과 공약이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전국 대학들이 교과부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으로 신음을 앓고 있다.대학 구조조정은 주무부서인 교과부 주도로 이뤄지면서 통·폐합과 부실대학 퇴출이라는 틀에서 추진되고 있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현재 대학 수를 줄이는 것으로 볼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수는 현재 4년제 대학은 201개, 전문대학은 142개다. 전국의 교대와 산업대를 제외한 4년제 일반대학의 경우 1970년 71개교에서 2012년 189개교, 전문대학은 65개교에서 142개교로 늘어났다.대학 수가 늘어난 것은 지난 1996년 김영삼 정부 때 도입된 대학설립준칙주의부터다. 이 제도는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대학설립을 허가한 제도다. 대학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부실대학이 속출했다.특히 학령인구 감소는 부실대학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되면서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게 돼 대학재정과 경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영부실을 벗어나기 위해 각종 편법과 불법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교과부는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학자금대출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
기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한 반에 비만학생이 2~3명 정도였다. 한개 반 평균 학생 수가 60명 정도였으니 비만학생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몸을 쓰는 일이 많았다.(인스턴트 문화가 지금처럼 생활 깊숙이 자리 잡지 않은 시대배경도 한 원인이다) 몸 쓰는 일은 등굣길부터 시작된다. 기자는 약 2㎞정도 되는 학교를 매일 걸어서 다녔다. 집과 학교의 거리가 이 정도면 동무들 사이에서 가까운 편에 들었다. 등굣길 풍경은 40대 이상이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남학생은 가끔씩 나타나는 차량을 피해 축구공을 몰고 가거나 친구와 야구공을 서로 주고받다 보면 어느덧 교문 앞에 다다랐다. 여학생은 줄넘기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피리를 불거나 구구단을 소리 내어 읊으면 그날은 반드시 음악시험이나 구구단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학교에 와서도 쉬는 시간이면 혈기 왕성한 몸을 가만두지 못했다. 남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속칭 '말뚝 박기' 놀이나 제기차기를 하기 일쑤였다. 여학생들은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를 즐겼다. 정말이지 10분이라는 시간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갔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싸주신 도시락은 이미 4교시 전에 소화
기자는 속된 말로 '좋은 학교를 나와서 출세하기 위해' 고향(영동군 추풍령)을 떠난 지가 올해로 37년째다. 그런데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에 차를 타고 경부선 중간 부근인 고향앞을 지나다 보면 묘한 감정에 빠져드는 경우가 잦다. 이른바 '양가감정(兩價感情·ambivalence)'이다. 서울이나 대전같은 대도시 부근에서 주차장처럼 꽉 막히던 고속도로가 이 구간에 도달하면 상황이 180도 바뀐다. "언제 차가 막힌 적 있느냐"는 듯 도로가 시원하게 뻥뻥 뚫리니 짜증이 싹 달아난다. 하지만 이 감정은 잠시 후 '슬픔'으로 바뀐다. 바로 옆을 달리는 경부선 철도나 새로 놓은 국도4호선,일제 때 만든 구 국도도 마찬가지다. 달리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추풍령 통과 구간의 고속도로와 국도,철도는 "명절이나 주말,연휴 교통량이 많을 때에 대비하기 위한 교통 시설물"이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이 구간은 세월이 흐르면서 명절 때 고향을 찾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든다. 좋은 학교나 기업이 없기 때문에 명절이 지나도 돌아올 사람이 없다.물론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 때 이땅에서 나타나는 '민족 대이동' 이 나쁜 현상만은 아니다. 문화전파(culture d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