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고사성어로는 오비이락(烏飛梨落).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다른 일과 관계된 것처럼 남의 혐의를 받게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엮은 '순오지'에 나온 말로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한국 고사성어의 하나이다. 한국 속담에는 '오비이락'이 일이 잘 안 될 때는 안좋은 일이 겹친다는 말로 쓰인다.요즘 충북도의 처지가 꼭 오비이락의 처지에 놓여 있다.음성태성국가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국가산업단지 지정 불가 통보를 받았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를 놓고 수정안을 만들어 정부와 지자체 간 'MOU' 체결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을 행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충북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사실은 충북도가 의도했던 일은 아니다. 나름 전략을 세워 정부에 건의하고, 요청해 최선의 방법으로 이끌어 오다가 정부로부터 거부 당했다는 점이다.실상 음성태생국가산단의 국가산단 지정 불가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 지난 2010년 당시 국토해양부는 전국에서 신청한 19곳의 국가산단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한 결과, 19곳 모두가 타당성이 없다
교취호탈(巧取豪奪)이란 말이 있다.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이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짝퉁'의 뜻이 같은 맥락이다. 곳곳에서 짝퉁행위 기승그런 '짝퉁'이 요즘 기승을 부린다. 모조품이 진품을 몰아내고 가짜가 진짜의 껍데기를 쓰고 그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보석이나 가전제품에만 이미테이션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진짜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란한 솜씨를 자랑하며, 진짜 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도 넘쳐나고 있다.국내 유명백화점에 납품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음성 맹동수박이 넘쳐나는 짝퉁수박 때문에 지역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다. 괴산 대학찰옥수수와 조치원 복숭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원산지 허위표시에 대한 단속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지리적표시제 등록 상품이 아니라 단속권한이 없다는 이유에서다.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로컬푸드도 짝퉁이 판친다. 먹거리 이동거리의 최소화가 환경보전, 식품 안전성 제고, 지역농업 발전 등 여러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경제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미했다. '수정안(修正案)'의 사전적 의미는 원안을 수정한 의안(議案)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부글부글 끓었다. 특히 충북도민이 수정안 반대에 앞장섰다. 여기에 야당과 여당 내 친박계까지 가세했다. 이명박 정부는 어쩌면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적 반발로 인해 임기 내내 사실상의 '레임덕(Lame Duck)'에 시달렸다. 당시 세종시는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 기관을 옮기는 것이 원안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백지화하고 과학과 기업이 어우러지는 신산업벨트 구축을 추진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세종시 문제는 백지화이자 수정안이 분명하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지 변경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과 일부 NGO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세종시 수정안 당시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왜 그럴까. 침묵하는 다수는 세종시 수정안과 과학벨트 수정안의 내용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어 보인다.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 기관의 이전을 백지화한 것과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IBS 입지를 변경한 것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과학벨트는 거점지구
공무원 시험 열풍이 대단하다. 공무원에 목매는 청년들이 유명 학원가를 점령한지 오래다.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뜻하는 '공시족(公試族)'이 몰리는 바람에 주변에 원룸을 구하는 일도 만만찮다. 유명 학원가 주변은 불황의 무풍지대다. 사상최대 응시 '착잡'1990년대 초반 때만해도 대학을 마치고 오갈 때 없으면 '9급 공무원이나 하지 뭐'라는 말을 캠퍼스 내에서 흔히 접했다. 그 시절 청년층은 증권사나 대기업 등을 선호했다. 옛 이야기가 됐다.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무려 20만4698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안전행정부의 자체 집계다. 공무원 공채제도가 실시된 이래 지원자가 20만명이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년처럼 이번 지원자들도 대부분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라고 한다. 충북에서는 청주 남성중 등 8개 학교에서 시험이 치러지며 모두 6446명이 응시했다.금년도 대학 졸업자가 4년제와 2년제를 합쳐 48만여명 정도인데 대략 이들 중 절반가량이 하위직이라도 공무원을 하겠다고 몰려든 셈이다. 불황으로 취업난이 심해지고 안정적인 직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고교생수보다 많은 인원이 매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왜,…
사립대들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교직원들의 연금을 대납하다 적발돼 사회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그 금액만도 수천억원이 되고 있으나 대학들은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대학들의 항변을 믿을 만한 국민은 해당 대학의 교직원 뿐이다. 국민들은 대학이 등록금을 쌈짓돈 꺼내쓰듯이 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4년 8월부터 '대학 알리미' 통해 지표 사립대학들의 투명성 지표가 공개된다. 과거 사립대들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자신들의 금고처럼 생각해왔다. 이제는 이같은 '주머니 돈이 쌈짓돈' 세상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교육부가 밝힌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직원 연금 대납과 관련해서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개정, 이를 금지시킬 방침이다. 교직원 개인이 부담토록 돼 있는 각종 연금의 개인부담금을 교비회계 등에서 지급하지 못하도록 예산편성 유의사항 지침에 명문화 할 예정이다. 사립대들의 재정·회계 투명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도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급률, 이월금 비율, 등록금 의존율, 부채비율, 법인전입금 비율,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학교운영경비 부담
장맛비가 하루걸러 온다. 잦은 비로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논밭이 썩어간다.일조량이 부족하니 벼이삭이 패지 않거나 콩, 깨 따위는 제대로 여물지 걱정이다. 희망보이지 않는 세상 등져올해는 음성지역에서 출하되는 미백 복숭아를 맛보기 어려울 것이란 소식이다.올 초 닥친 이상저온으로 복숭아 재배 농가 절반 가까이 냉해를 입었기 때문이다.지난 3~5월 이상저온 현상으로 도내 10개 시·군 복숭아 재배 491개 농가, 950㏊가 냉해를 입었다. 충북도의 자체 조사결과다. 음성지역의 복숭아 냉해 면적은 410㏊에 달한다. 이 지역 전체 재배면적 중 절반이 냉해를 입은 셈이다. 내달부터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비탄에 빠진 농촌에 비보(悲報)가 날아왔다. 한 농민운동가의 죽음이다. 그는 긴 터널의 끝을 보지 못하고 농자재 창고 기둥에 목을 매 세상을 등졌다고 한다. 음성지역 대표적 농민 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 교육 활동가이자 귀농인 이었던 남용식(50) 통합진보당 음성지역위원장의 얘기다. 고인이 된 그는 지난 2002년 경남 합천에서 음성군 음성읍 소여리로 이사했다. 고추, 감자, 벼 등의 농업에 종사했다. 평소 유기농 농산물에 대
청원군 남이면에는 구미리라는 마을이 있다. 약 75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은 반남박씨(潘南朴氏) 집성촌이다. 그런데 이 시골마을이 요즘 시끄럽다. 마을이장선거가 원인이다. 수년간 반남박씨 사람들이 이장을 대대로 세습하다시피 해 온 것에 염증을 느낀 일부 청년회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 조용했던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몇몇 청년회원들은 부정선거를 명분으로 주민서명을 운동을 벌여 당선된 이장을 자진사퇴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대대로 이장을 맡아온 반남박씨 사람들에 대한 비위사실 의혹이 폭로됐다. 청원군 보조금으로 지은 마을회관을 주민 동의 없이 매각한 데다 마을 인근에 들어온 골재채취회사 등으로부터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수년간 거액의 돈을 받아 챙기는 등 반남박씨 전·현 이장들의 비위의혹들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에까지 알려져 내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사분오열되고 말았다. 충북도내 또 다른 시골마을에서는 보조금으로 지어준 마을정자 때문에 주민간 불신이 극에 달한 일이 있었다. 농민들의 휴식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정자지어주기 사업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마을이
"정치하는 것들, 공무원, 교수 나부랭이들…돈 달라는 것들 투성이야.(백금옥)" "돈, 펑펑 썼지 원 없이…근데 그게 그렇게 모욕적 이더라구.(윤회장)"그런데 무엇보다 압권은 윤회장, 더 정확히 백씨 재벌가의 금고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커다란 방 한가득 골드바와 5만원권 현금이 가득 차 있었으니 말이다. 더티 판타지(Dirty fantasy) 재벌가의 뒷이야기를 파격적으로 그린 영화 '하녀'를 통해 전도연을 칸의 여왕에 등극시킨 임상수 감독이 지난해 세상에 던진 영화 '돈의 맛'에 대한 감상이다.청주서 잇단 투자사기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대한민국 상류층에서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검찰에 불려간 재벌 3세가 금세 풀려나오는 등 몇몇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를 느끼게 한다. 카메라가 으리으리한 집 안을 훑고 있을 때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어!" 파멸하거나 말거나 원 없이 돈맛을 보고 싶은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일 게다. 요즘 청주가 그런 돈 때문에 들썩인다. 청주지역 50대 중견 사업가이자 모 경기단체 회장 A씨가 25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 모은 뒤 잠적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청주는 물론, 경기도 수원·용인,
서울 동쪽 경기도 구리시와 세종시 사이에 제2 경부고속도로(총연장 129㎞)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국토교통부와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2008년부터 논의돼 오다 6조8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 조달 문제로 잠잠하던 사안이었다. 하지만 '복지 우선' 정책을 내세우는 박근혜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크게 줄이려 하자,세종시 건설 본격화 등을 명분으로 다시 여론화하는 듯한 느낌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필자와 같은 세종시민은 '두 손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다.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 수도로 통하는 멋진 길을 만들어 준다는 데,이를 반대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건설되는 세종시의 기본 이념에 어긋난다. 따라서 필자는 반대한다. 지난 7일로 개통 43년을 맞은 경부고속도로는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단축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어린 시절 경부고속도로 인근 마을에 살던 기자는 개통되기 직전,반듯하게 다져진 고속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배웠다. 도로가 개통된 뒤 방학 때에는 멋진 화장실이 딸린 그레이하운드 고속버스를 타고,예쁜 안내양 누나가 나눠주는 사
행정은 전쟁이나 정치와는 다르다. 전쟁은 적과 맞대결해서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니 사생결단(死生決斷)을 내는 것이 최선책이다.정치는 정당 대 정당간의 권력을 장악하는 게임이다. 선거 때마다 상대 정당을 넘어뜨리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와 떳떳치 못한 방법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과 정치, 그 어느 것이든 정의와 합리성, 정당성과는 거리가 멀다.행정은 항시 최선책을 최상책으로 선택해서 추진하고 집행해 나가야 한다. 만약 차선책 또는 삼선책을 택했다가 이것이 실패했을 경우에는 치유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설사 치유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치유하는 데에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과중한 부담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충청권이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을 놓고 시끄럽다. 투명성과 합리성이 담보돼야 할 행정이 정치에 휩싸인 듯하다.과학벨트 수정안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가칭 미래창조과학산업단지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미래부의 엑스포 과학공원 내에 기초과학연구원(IBS) 제안 및 출연기관장들이 힘을 보탠 데 이어 염홍철 대전시장도 한목소리를 내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은 서울국제공항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도 서울공항이라는 이름을 갖지 못한다. 부산시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은 부산국제공항이 아니다. 충청권 유일의 청주국제공항 이름과 관련해 말 들이 많다. '반기문 공항'에 '청주·세종공항', 심지어 '세종공항'까지 '북치고 장구치고'다. 국내 유일의 경부·호남고속철도 오송역 명칭을 '세종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청주·오송역'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또 얼마나 깊게 미래를 전망했는지 되묻고 싶다. 청주공항과 KTX오송역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충북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예로부터 충북은 침략의 중심지였다. 삼한시대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까지 충북을 중심으로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였다.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영·호남으로 갈라진 구도에서 충북은 말이 좋아서 '캐스팅보트(Casting Vote)'지 엄격하게 따져보면 무색무취(無色無臭)에 가깝다. 영·호남 뿐만 아니다. 충청권만 놓고 볼때도 충북은 항상 변방을 자초했다. 충청권 공
IMF구제금융 때보다 더 살기 어렵다는 영세 상인들의 한숨은 땅이 꺼질 듯 깊어지고 있다. 근로조건도 대기업에 훨씬 못 미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투쟁은커녕 감봉을 하더라도 일자리나마 부지해 주기만을 소원하고 있다. 충청권 부채규모 4조3천억 얼마 전에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 2만 여명이 상경해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건설노동자들의 삶을 파탄 내는 임금체불이 개선되고 건설비리가 척결되는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서민과 경제계가 체감하고 있는 경제상황의 단면이다. 지자체가 출자 출연해 운영되고 있는 지방공기업은 딴 세상 얘기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산하 388개 지방공기업의 총부채 규모가 7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5년 사이 25조원이나 증가했다. 2006년에 비하면 2배 이상 불어났다. 이는 안전행정부가 공개한 전국 388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2년도 결산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자료를 살펴보면 충청권 57개 지방공기업의 경우 지난해 총 부채규모는 4조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 중 충북을 제외한 대전·충남·세종지역은 모두 경영손실을 기록했다. 충남지역 2
지방선거가 일년도 채 남지 않았다. 지방선거를 위해 뛰는 위정자들은 민심을 읽기 위해 바쁘다. 민심은 곧 당락을 좌우하는 바로미터이기에 이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문제는 민심은 바람과 같아 쉽사리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람은 곧 정치로 이어진다. 정치와 바람(風)은 민심과 늘 함께 했다. 민심의 흐름을 읽기 위해 정치권은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냈다. 하지만 그 민심을 제대로 읽는 이는 거의 없었다.이제 폭풍과 같은 바람이 전국을 들썩이게 할 것이다. 민심을 읽는다는 바람은 정치를 하겠다는 위정자들의 입에서부터 비롯됐다. 그 입에서 나오는 바람은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왔다.정치권의 바람은 추운 겨울 작은 산비탈에 벌거벗고 서 있는 나무가 속살을 드러내 찬 바람을 맞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 바람은 피한다고 피해갈 수 없는 바람이다. 특히 정치권의 바람은 나라와 국민을 동시에 매섭게 몰아칠 수 있다.지난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권의 바람은 순풍과 역풍을 맞았다. 태풍처럼 대한민국을 덮쳤던 안철수 바람은 통합이라는 명분아래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지만, 4월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또다른 태풍의 눈으로
충북이 모처럼 축하의 물결로 출렁인다. 얼마 전 지역의 큰 어른으로 신망이 두터운 한 인사와 관련된 희소식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제천 출생인 이원종 전 충북지사 얘기다.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위촉했다.지역위원장 위촉 '축하의 물결''재능을 모두 발휘할 게 아니라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조선후기 명필 추사 김정희의 가르침을 '3선 불출마의 변(辯)'으로 남겼던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7년 만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공직에 복귀한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도민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 경제계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신임 이 위원장은 2006년 1월 3일 3선 불출마(도지사선거)를 선언한 후 같은 해 6월 29일 이임식과 함께 공직을 떠났다. 이 위원장은 퇴임 후 총리 인사 때마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기대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기곤 했던 충북의 '얼굴 마담' 이었다.'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한 탓에 도민들에게 남긴 여운이 적지 않아 재기용 여부가 지역 정·관가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출범까지 '총리 1순위'로 거명돼…
교육부가 최근 '전문대학 육성 방안 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충북도내 전문대와 4년제 사립대학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특성화 전문대학 100곳을 집중 육성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없는 전문대는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키로 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연계해 전문대 학과의 수업연한을 1~4년으로 다양화한다고 밝힌것에 대해 충북도내 사립대는 물론 전국의 사립대들이 본격적인 대학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보내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의 139개 전문대 가운데 내년에 70여곳을 선정하고, 2017년까지 총 100곳으로 확대해 집중지원한다는 것이다. 특성화 전문대는 대학 단위 특성화와 복합 분야 특성화, 프로그램 특성화,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 등 4가지 모형으로 육성하고 하나 또는 두 개의 주력계열이 전체 학과의 70%를 차지하도록 학사구조를 개편하거나 주문식 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을 대학 전체 또는 일부 학과를 중심으로 운영키로 했다. 전문대들은 스스로 4가지 모형 가운에 하나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특성화 전문대 육성을 통해 핵심 전문직업인 15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여기에 선정되지 못하는 전문대는 자연스레 구조조정 대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인 충북이 시끄럽다.올해 상반기를 정리해야 할 때 곳곳에서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공동체의 공적업무를 맡아 수행하는 공직사회가 더욱 그렇다. 각종 비위 혐의로 잇따라 검찰과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다. 이들의 비위혐의 수사는 지역민들에게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구설수와 잇단 비위혐의얼마 전 청주시 한 간부공무원이 옛 청주연초제조창(KT&G 청주공장) 매입 과정에서 KT&G 측 용역업체로부터 6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경찰은 이 공무원이 뇌물을 자신의 증권계좌에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었던 점을 주목, 이를 보관하다가 상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영농조합 대표의 사채 차입 보증을 서도록 지시, 진천군에 수억 원의 손실을 입힌 유영훈 군수의 검찰 수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검찰은 감사원의 의뢰에 따라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 유 군수의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 수사를 진행 중이다.유 군수는 2011년 6월 '우리 쌀 가공공장 건립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영농조합 대표가 사채를 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담당 직원에게 협조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청주지방검찰청 특수부 '캐비넷'에는 아직 끝내지 않은 제법 많은 양의 사건기록 등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세상에 알려지면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사건 정보들일 것이다. 뇌물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증거불충분이 가장 큰 이유다. 뜸이 덜 들었다는 얘긴데, 화력(증거)만 제공된다면 언제라도 못다 지은 밥을 완성할 수 있다. 증거확보가 어려운 사건이 생길 때마다 수사관들이 즐겨하는 말이 있다. '언젠가는 꼬리가 잡히기 마련이다' 시간 차는 있지만 반드시 밝혀진다는 의지의 강조다. 몇 년 전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몇몇 지역 공무원들이 검찰에 입건돼 처벌된 사건이 있었다.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 역시 문제가 불거지기 한참 전부터 지역에서 소문으로만 떠돌았다. 그러나 소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번번이 내사단계에서 중단되고 말았다. 시간은 흘러 소문조차 잠잠해질 무렵 엉뚱한 곳에서 일이 터졌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하청업체가 문제의 건설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공무원 뇌물상납사건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꼬리가 잡히지 않았던 사건이 약
큰 걱정이다.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긴 한숨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냉해와 야생진드기에 이어 돌발해충 창궐이 잇따르면서 농민들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 아니 통곡하고 있다. 연초부터 충북도내 전 지역에서 다양한 작물들이 냉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잇단 악재…공황상태5월말 기준 도내 전 지역에서 과수 1천381.97㏊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의 자체 조사 결과다. 충북도청 한 농업직 공무원의 말이 농촌지역 냉해현실을 가늠케 한다. 그는 "공직생활 30년이 넘도록 이런 냉해 피해는 처음 있는 일이다. 나도 감나무 30그루를 관리하고 있지만, 6그루만 꽃과 잎이 살아났고, 나머지 24그루는 죽었는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 가슴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뿐만 아니다. 과수농가에 돌발해충이 잇따라 창궐, 농심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몸길이 3~5㎝의 갈색여치는 한반도 중ㆍ북부지역 산림에 서식하는 '토종'이지만 2006~2007년 영동 지역에 떼 지어 나타나 20여㏊의 농경지를 초토화시켰다.유독 충북 청원과 영동지역에서 갈색여치가 대규모로 번식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부화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갈색여치는 땅 속에 알을 낳는데,…
#부모와 함께 살던 막내 자식이 분가를 했다. 알뜰살뜰 살림살이를 꾸려가길 바란 부모와 일가친척 모두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런데 웬걸…. 살림 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막내가 빚더미에 앉았단다. 분수에 어울리지 않게 비산 집 사고,해외여행 다니며 돈을 낭비했기 때문이란다. 나이가 훨씬 더 많은 둘째,셋째 형보다도 빚이 많다니…기가 찰 노릇이다.국내 신문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큰 모 중앙언론의 보도 내용을 집안일에 빗대어 봤다. 지방자치와 세종시 건설에 대해 평소 부정적 논조를 띠어 온 이 신문은 '지방부채 100조시대,나라 살림까지 흔든다'란 제목의 기사를 최근 1면 머릿기사 등으로 실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부채 비율 40%이상으로 재정 위기 경고등이 켜진 광역자치단체'라며 9곳을 열거한 뒤 "빚이 2천834억원인 세종시는 부채비율 71.6%로 인천(82.9%)에 이어 2위로 높다"고 강조했다."지자체의 빚 부담률은 지방정부의 직접 채무와 산하 지방공기업의 부채, 민자(民資) 사업 부담(임대료·운영비)을 합한 총부채를 지방정부 예산과 지방공기업 자본을 합산한 액수로 나눈 것"이라며 "지방정부의 실질적 부채를 모두 파악해 총체적 부채비율을 집계한…
대다수 시·도지사들이 중앙정부와 관계에서 을(乙)의 입장에 처해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얼마 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달 31일 확정 발표한 공약 이행 재정계획인 '공약가계부'에 따른 불만이다. 공약가계부, 지방 배려없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재원 마련을 위해 향후 5년간 철도·도로 사업에는 재정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수익성 있는 일부 사업은 민자 사업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를 위해 각 부처가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경기 침체로 복지공약의 우선순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고개를 내미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쐐기를 박은 것은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의 의지처럼 재정투자의 중점을 경제인프라에서 사회인프라로, 물적 시설 투자 중심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로 과감히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복지공약을 이행하고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부는 대선 때 내놓은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보장 등의 공약 실천에 135조원의 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82조원은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고,…
지난 2010년 3월부터 5월까지 방영된 미국의 전쟁 드라마 '퍼시픽', 전작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감동을 뛰어 넘는 초대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5주년을 기념한 미니시리즈다. 세계 2차 대전 태평양 전선에서 일어나는 과달카날 전투,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글라우세스터 봄, 이오지마와 오키나와 전투를 실감나게 다뤘다. '퍼시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단연 '팔라우 전투'와 '이오지마 전투'다. 필리핀 남쪽 태평양 서부 끝에 위치한 팔라우는 해양 전문가들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바다다. 70여 개 섬들이 35㎞에 달하는 길이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락아일랜드가 최고의 절경이다. '바다의 정원'이라는 찬사를 절로 나오게 하는 팔라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 전투기의 잔해가 녹슨 채 아직도 바닷 속에 잠겨 있을 정도로 당시 전쟁의 참화를 보여주고 있다. 가미카제(kamikaze)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군 특공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필리핀에 연합군이 상륙하자 일본군은 연합군 진군을 막는 수단으로 가미카제 특공대를 편성했다. 조종사들은 천황을 위해 죽는 것을 명
야생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충주에 사는 70대 노인이 야생진드기 의심 증세로 숨지기도 했다. 미생물 세계에도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적용되는 것뿐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할지 모른다. 공연한 과민 때문인가하지만 국민들의 두려움은 잠재워지지 않는다. 사스, 조류독감, 광우병 식물성장을 방해하는 강성 박테리아에 이어 야생 진드기까지 점점 더 강한 저항력과 독성을 가지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란한 성도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에이즈의 확산만으로도, 인간들은 이미 병원균의 직접 공격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인류 생존의 필수품인 식량자원을 통한 병원균의 간접공격까지 거세어지고 있다. 인간들에게 곧바로 내리는 직접징벌 대신 식량자원의 연결고리를 끊는 간접 징별로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신의 의도일까· 아니면 인간들의 공연한 과민 때문인가·쌀 한 톨, 채소 한닢, 고기 한 전 먹기가 두려워진 현실이 안타깝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국민들의 두려움은 곧 체념과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진드기 감염 사망 여파에 따른 불안감 해소부터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 중에 하나다. '야생 진드기'의심
충북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폐막 사흘을 남겨두고 여전히 흥행가두를 달리고 있다. 처음 박람회가 개막하고 많은 사람이 우려의 시각으로 지켜본 것도 사실이다. 충북도는 사전에 관람객 목표를 70만명으로 잡았다가 이후 1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입장권 예매를 시작하고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입장권 예매율이 68%를 웃돌자, 박람회 관계자들은 애초 목표를 수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도해 나갔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면서 박람회가 흥행으로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박람회 개막 이후 조직위 관계자들은 긴장했다. 주말이 지나고 주중으로 들어서면서 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주중 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돌출됐다. 갑자기 뜨거워진 날씨 탓에 주공연장은 땡볕에 그대로 노출돼 관람객이 한두 명에 그칠 정도여서 후속조치가 필요했다. 특히 관람객이 조금만 밀려도 체험관의 이곳저곳에서는 기다림에 지쳐 하소연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그런 차에 어린 학생들의 박람회 방문은 흥행의 계기를 마련하는 포인트가 됐다. KBS의 '생방송 뮤
6년 전이다. 충북도청을 출입했던 필자는 당시 이원종 충북지사가 도지사 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는 기사를 다뤘다. 이 지사는 이 때 "꿈꾸고 계획했던 일들을 거의 다 이루었다"면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 이원종-이시종의 아름다운 조우8년간 민선지사를 맡아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당시 여론조사에서도 50% 이상 지지를 받아 3선(選)이 유력시돼 온 인물이었다. 당시 나이(64세)로 보더라도 한창 능력과 경륜을 펼칠 시기였다. 그의 은퇴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온 도백(道伯)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지역민들은 놀라움과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도 공직생활의 정점에서 미련 없이 물러나는 그의 용기를 격려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뤘다. 이후 이 전 지사는 약속을 지켰다. 입신영달과 기득권에만 집착하는 이 시대의 낡은 리더들과는 달리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배려와 겸손의 삶을 지향해 왔다. 은퇴 후 지역 공식행사 참석도 꺼려했다. 자칫 도정 간섭과 자신의 행보에 따른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그랬던 그가 지난 17일 이례적으로 충북도가
얼마 전 한 국도사업장에서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갑을관계가 최근 새삼스럽게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터여서 그 의미를 배가했다. ###화성산업의 작지만 큰 실천 옥천에서 국도공사를 하고 있는 한 시공사가 협력업체와 함께 상생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2010년 1월부터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보은군 수한면 묘서리까지(2공구, 8.18㎞) 국도공사를 하는 화성산업(주)은 최근 현장사무실에서 시공사와 협력업체 현장소장 등 전 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하청 상생을 위한 협력 발대식을 가졌다. 공사기간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상대적으로 경영여건 및 안전관리체계가 취약한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 활동분야의 기술력과 관리능력, 자금력 등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갑을(甲乙)관계인 시공사와 협력업체가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무재해 현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우월적 위치에 있는 '갑'이 자신보다 힘이 없는 '을'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행태가 만연한 세태에서 이번 작은 행사는 모범사례 그 자체다. 갑을관계는 우리사회 전반에 널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대기업의 한 임원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