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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26 17:09:24
  • 최종수정2013.12.26 21:14:16
요즈음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를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충북도의회와 균형발전 지방분권는 26일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규탄하는 집회까지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한 것을 수도권 규제완화의 본격화로 규정했다.

참여정부 이후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국가균형발전 취지에서 보면 이들의 행동은 어쩌면 국민적 호응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이 죽어야 지방이 살아날 수 있다는 극단적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상생( 相生)하자는 취지로 보아야 한다.

즉,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지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올바른 개념이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 투자가 수도권 규제완화이며 균형발전 정책의 역행인지는 따져 보아야 한다.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중국 우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이천 본사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 건물 및 클린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994년과 1997년 200㎜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어진 이천공장은 M5와 M7을 비롯해 지난 1996년 건설된 M6의 일부를 2005년부터 300㎜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노후화된 팹이다.

반면, 우시와 청주공장은 300㎜ 전용으로 지어진 최신 팹으로 각각 2006년과 2008년 준공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공정미세화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향후 생산량 확대 없이 공정미세화만으로는 수요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노후화된 시설로는 이 같은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생산라인도 3곳으로 분산돼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낮은 층간 간격으로 반도체 장비 대형화에도 어려운 것도 문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1조8천억 원의 투자해 이천공장에 새로운 건물과 클린룸을 구축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기존 장비가 이설되거나 새로운 장비가 투입되는 시기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투자계획을 수도권 규제완화의 산물로 보는 것은 적정하지 않은 판단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측은 이미 "억울하다"면서도 "낸드플래시와 D램의 차이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주지하다시피 청주공장은 낸드플래시 전용이다. 이천공장은 D램 특화라인이다.

낸드플래시는 플래시 메모리의 한 형태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다. 저장 단위인 셀을 수직으로 배열해 좁은 면적에 많은 셀을 만들 수 있도록 돼 있어 대용량이 가능하다.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부품이다. 주로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에 쓰인다.

D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은 반도체 기억소자로 전기를 넣은 상태에서도 일정 주기마다 동작을 가하지 않으면 기억된 정보가 지워진다. 단시간 내에 주기적으로 재충전시켜 주면 기억이 유지되기 때문에 컴퓨터의 기억소자로 많이 쓰인다.

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공장 특화계획은 분명하다. 이천공장은 D램, 청주공장은 낸드플래시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공장 D램 현대화를 위한 투자를 반대하면서 청주공장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따질 것은 정확하게 따지고, 옳바른 판단을 갖고 규탄을 해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채 막무가내 식으로 진행되는 규탄대회는 무엇인가 다른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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