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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자들에게 가차 없이 찬바람을 몰아다 붙인다.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 입시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능성적 통지서와 함께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절망을 안겨준 달. 그래서 12월은 잔인한 달이다.

지옥 같은 입시전쟁터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성적에 합격해서 그나마 한숨 돌리고 있던 일부 학생들마저 수능성적기본점수 미달로 탈락하는 날벼락을 맞는다. 절망에 빠지게 하는 12월. 잔인함 그 자체다.

지옥 같은 고교 3년의 입시 터널을 빠져나왔는가 싶은데 재수라는 불가피한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다.

재수는 필수요 3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고교4년제라는 신교육제도 탄생을 강요하면서 사교육비 지출에 허리 휠 학부모들의 가슴을 천근무게로 짓누른다.

그런 2014학년도 대학입시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달부터 수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본격적인 입시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입시 당사자인 고3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수시 1차, 2차, 우선선발, 정시, 추가합격 등 입시일정이 빡빡하다.

지난달부터 수시가 시작되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의 고민과 고통이 더해졌다. 대학입시를 경험한 학부모들이지만 요즘 입시는 전형이 워낙 복잡한 탓이다. 필자의 큰 아들도 올해 대학입시 수험생이다. 필자도 대학입시 정보를 얻어 큰 아들에게 무언인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특별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입시제도가 워낙 복잡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느 전형에 응시할지가 고민이었다. 내신이 좋다면 수시, 내신은 좋지 않은데 수능점수가 좋다면 정시에 지원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합격이라는 전제를 놓고 보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학부모들의 입시지식 수준에 따라 입시 당락이 결정된다고 할 정도다. 그 만큼 입시에서 학부모들의 역할이 높아졌다. 사정이 이러니 학부모들도 수험생처럼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밥을 챙긴다. 자정이 다 돼 학원에서 돌아오는 자녀를 기다리다 보면 힘에 부친다. 틈틈이 입시전형 공부도 해야 한다.

본격 입시전쟁이 시작되는 9월이 되면 어떤 전형에 응시할지부터가 고민이다. 대학입시 전형이 3천여 가지나 된다고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아예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면 고민할 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때부터 입시전쟁이다. 학부모들의 입시도 이때부터 본격 레이스다.

입시전형의 복잡성과 비효율성이 얼마나 심각하면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올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약으로 입시전형의 단순화를 제시했다.

이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입 수시 전형 일정과 인원 선발 비율 등을 포함한 2014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발표했다. 한데 박근혜정부의 주요 교육 정책인 전형 숫자 줄이기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복잡한 전형 방법이 조금이나마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수험생은 아무도 없다. 세부 전형이 수천 개나 되는데 이를 뭉뚱그려 6개 유형으로 분류한 것은 겉보기일 뿐 수험생이 겪는 혼란은 마찬가지다.

입시제도 개선 고민해야

해마다 대학입시 때만 되면 지적되는 내용들이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전쟁판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유다.

휘몰아치는 바람, 거친 눈밭을 막아주어야 할 당국은 둔감에 태평무심이다. 내년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권과 후보군들의 입만 훌륭할 뿐이다.

대학입시 전형을 단순화하거나 진학과 취업을 구분해 대입제도를 운용하는 선진국들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럽기만 하다. 오늘도 입시전쟁터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애처롭다.

현재의 대학 입시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하다. 정부는 입시 간소화 방안에 대한 로드맵 제시를 대학 교육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가 기대와 의욕, 희망과 용기를 갖는 12월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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