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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는 구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그 이전에도 많은 군주가 인재를 구하기 위해 과거시험을 통해 인재를 등용했다. 그리고 많은 인재들이 과거시험을 통해 관직에 나가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요즘도 예전과 다를 바 없다. 요즘은 많은 젊은이가 공직자 등용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방법과 수단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그 수준 또한 높다.

조선의 22대왕 정조 이산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집을 짓는 사람은 먼저 터를 정하고, 다음으로 재목을 살피고, 그다음에 짓는다. 법을 세우는 것은 터이고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재목이고 정령(政令)은 짓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조는 과거시험을 통해 등용된 인재를 진정한 인재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인재를 일컬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재는 완성형이 아니다.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은 인재를 인재로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그 인재를 어떤 장소에 써야 할지를 알아야 그를 인재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이 날래고 운동신경이 탁월한 사람에게 청주의 도시계획에 대해 연구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외국어에 능통하고 셈에 밝아 재용을 관리하기에 좋을 사람에게 철봉과 평행봉을 하루에 100회씩 하라고 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라고 하면, 그가 과연 훌륭한 운동선수로 변모할 수 있을까.

이런 모든 부분에 능한 사람만이 인재인가? 하는 물음에는 '아니다'가 정답이다.

인재란 하나의 재주라도 그 쓰임새를 분명히 하는 사람이다. 몸의 기능이 운동에 적합한 이는 운동선수로서 그 전문 분야를 개발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이는 외교부서에서, 셈이 밝은 이는 예산계통의 전문분야에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인재 등용법이다.

정조는 적서의 차별을 폐지하고, 서얼에게도 관직을 준 대표적인 임금으로 꼽힌다.

그는 인재란 사대부 명문 가문에서만 나오지 않으니 출신 성분을 따지지 말고 유능함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충청권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용어들이 많다. 충청권 홀대론이 그것이다. 정부 관료인사와 관련, 충청권은 거의 모든 인사 때만 되면 '홀대론'을 내세운다.

물론 그 말에도 일리는 있다. 수도권과 강원, 영남, 호남 등 출신들이 정부의 주요부서나 보직에 적게는 1~2명, 많게 5~6명씩 등용되는 것에 비하면 충청권 출신 공직자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는 지경이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정조가 홍국영이 패악을 저질러 내쫓을지라도 중용했을 때는 그 이유가 있었다. 홍국영에게 권력을 줘 정적들을 말살하게 해 그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정치를 하려고 했던 점이다.

인재란 발굴하고 끊임없이 키워내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충청권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먼저 묻고 싶다. 또 충청권 출신 공직자 중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돼 인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이들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묻고 싶다.

내년에는 국민들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다. 지역을 위한 일할 수 있는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뽑아야 하는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도 지역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어떤 인재를 뽑아 지역발전으로 이끄느냐가 중요한 선택으로 남아 있다.

국민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도 인재는 늘 필요하다. 그 인재가 지역을 위해 일하는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은 이제 주민의 선택에 달렸다. 또 지방선거는 국민의 안목으로 인재를 뽑는 막중한 사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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