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6·4지방선거 투표 날이다. 지역을 난투장으로 만들어 놓은 정치권을 심판하는 날이다. 정치혐오증을 갖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도 후보 간의 진흙탕 싸움정도로, 그들만의 권력게임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오만한 후보들 넘쳐났다사실 상당수 후보들은 지난 선거운동기간동안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려주지 못했다.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후보들의 이미지가 부족했다. 지역의 장래를 책임질 최고 지도자다운 면모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 못했다. 안 될 것 뻔히 알면서도 선거만 있다하면 튀어나와 지연 학연 찾고 혈연 찾아 사표(死票)나 만드는 건달 정치인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중앙당 공약 복사판이나 달달 외고 있는 골 빈 무뇌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계획 중이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베껴서 공약이라고 떠드는 낯 두꺼운 철면피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자기관리도 못해 세금, 병역, 신상정보에 하자가 있는 저질의 파렴치한, 조변석개로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는 철새 정치꾼도 활개를 쳤다. 무엇보다 나만이 제일이고 내 생각만이 옳다며 타협도 화합도 모르는 외고집통의 싸움닭 같은 후보, 말과 소신 뒤집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제 잘못은 감추고 상대방의 과오만 침소봉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방영됐다.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준비한 차세대 리더특집 프로그램이다. 쓴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지방선거전에 나선 후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정치풍자쇼였다고 자평한다. 출연진들이 보여준 좌충우돌 속에 후보들에게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이 돋보였다. 구태정치 날카로운 비판 백미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을 꼬집은 행태는 소개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난다. 정형돈이 SNS를 통해 여론몰이를 유도했던 장면이 그렇다. 박명수가 특별한 공약이나 준비 없이 무조건적으로 특정 후보를 낙선하기 위해 참가 했다고 토론에서 밝힌 장면은 현재의 지방선거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지선 후보들의 지겨운 선거 행태에 무거운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장면도 있었다.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정책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단일화에 열을 올리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그랬다. 무한도전 토론회 장면은 사실 재미를 떠나서 정치풍자쇼의 백미였다. 유권자들이 왜 그토록 수많은 선거에서 점점 관심을 멀리 하는지를 토론회 장면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토론에서 자신을 무시했
30년 가까이 주로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난 각종 대형사고를 참 많이 봤다. 사고들은 30대의 현장기자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90년대에 주로 일어났다. 경기도 일산에 살던 1992년 7월 31일에는 지방으로 여름휴가를 갔다가 집으로 가던 중 '삼복 무더위의 엿가락'처럼 늘어진 신행주대교를 바로 옆 행주대교를 지나가다 우연히 목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공사 중이던 다리가 무너진 것이었다. 2년여 후인 94년 10월 21일에는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truss·지지 구조물)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위를 달리던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트러스와 함께 한강으로 추락, 17명이 다치고 32명은 죽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이로부터 불과 8개월 후인 95년 6월 29일이었다.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에 재산 피해액이 2천700억여원이나 된 엄청난 사건이었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국민들은 공무원들을 탓했다. 그러면 정부는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라며 법석을 떨었다. 국민 의식은 후진국이었지만,한국은 "하면 된다"는 60년대식 성장 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일 년 열두 달 늘 바쁘게 살더라도 나와 내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절이다. 한데 다른 해의 오월 같지가 않다. 국민신드롬이나 국민우울증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온 세상의 기운이 착 가라앉아 있다.청주교도소 한 죄수의 눈물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 왜 침몰했는지 원인이야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사고가 난 후에도 제대로만 대처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었던 300여 명의 생때같은 목숨을 잃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사망자와 실종자의 대다수가 이 오월에 막 피어나는 신록과도 같은 열여섯 살, 열일곱 살 아이들이란 점이다. 이런 신록의 계절에 모처럼 작은 감동을 느껴본다. 청주시내에 위치한 상당공원 '속죄의 나무' 사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982년, 겨울이 막 시작되려는 늦은 가을이었다. 당시 충북대학교 임학과에 재직 중이던 김홍은 교수에게 청주교도소로부터 강의를 부탁한다는 연락이 왔다. 이른바 죄수들의 교화교육이었다.교도소 강당에 모인 150여명의 죄수들 앞에서 김 교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화전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난 후, 맨 앞줄에 있던 죄수
얼어붙은 세상을 녹인 자매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애니메이션(Animation) 겨울왕국. 최고의 친구이자 자매였던 '엘사'와 '안나',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다.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환상적인 여정을 떠났다. 높디 높은 겨울왕국에서 언니를 만난 '안나', '안나'는 언니를 만난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온 몸이 얼어붙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안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안나'를 살리기 위한 진정한 사랑이 필요했다. 그래서 관객들은 '크리스토프'를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안나'를 살린 것은 '크리스토프'가 아닌 언니 '엘사'였다. 언니 '엘사'의 뜨거운 눈물이 꽁꽁 얼었던 '안나'의 몸에 생기가 돌았고, 온기가 퍼지면서 겨울왕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땅으로 돌아왔다. 2014년 4월 26일 제주도 수학여행단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했다. 꿈 많은 소년과 소녀 등 국민 3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초기 국민들은 침묵했다. 아니 한반도 전역이
안수길의 칼럼집에 '신(新) 6조지'라는 글이 있다. 소설 '육조지'를 떠올리며 당시(1997년) 혼탁한 대선 선거열풍을 꼬집은 내용이다. 소설 '육조지'는 군부통치시절 엉뚱한 오해로 억울하게 비둘기집(감방)신세를 졌던 작가가 범법자들의 허물어져가는 삶의 단편을 그린 일종의 옥중 체험기다. 순사는 때려 조지고, 간수는 세어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판사는 늘여 조지고, 도둑놈은 먹어 조지고…. 그래서 수감자의 말로는 어쩔 수 없이 막된 골목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6조지를 방불케하는 선거판칼럼은 이를 토대로 선거 때마다 잠복기를 지난 병원균이 발동하듯 몰아치는 열풍, 그것이 흡사 범법자들의 '6조지'를 방불케 한다고 표현했다. 선거에 입후보한 출마자의 참모는 자금을 긁어 조지고,말단 운동원은 돈을 뿌려 조지고,선관위는 탈법을 엄포로 조지고,경쟁자는 상대후보를 흔들어 조지고,입후보자는 공약을 튀겨 조지고,유권자는 공약에 속아 조진다. 여기서 '조지다'는 여러 가지 사전적 풀이가 있다. 대체로는 '때리다', '망치다' 등의 속된 말로 통한다. 20여년이 흘렀지만 선거 풍속도는 그때와 다를 게 없다. 아니 더 혼란스럽다. 6·4지방선거를 겨냥해 이러
'세월호 참사'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들의 소비 축소는 곧 농업 전 부문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런 사회적 현상은 일시적인 부분이니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농업부문에서 만큼은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연구돼야 하고, 기술이 개발돼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를 감지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세계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는 농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세계 인구증가는 식량자원의 안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대체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이와 함께 기후변화는 농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농촌진흥청이 순천대학교 농업경제학과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농업인 85.7%가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온 것이다.이들 농업인은 기후변화가 10년 내 농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기후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혹서(酷暑), 혹한(酷寒)은 예사고, 빈번한 홍수 및 장기간의 가뭄, 예측 불가능하며 파괴적인 집중호우 등 극심한 기후변화
비례대표 1번을 보면 정당의 이념과 지향점을 가늠할 수 있다. 과거엔 유력 인사나 당의 원로에게 돌아갔던 1번이 요즘은 특별한 상징성이 있는 여성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비례대표제는 정당을 매개로 해 정당이 작성한 후보자 명부에 대해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다수대표제·소수대표제가 불러오는 부당한 결과를 바로잡고자 고안된 제도로 각 정당의 지지도에 비례해 의원 의석을 배분한다. 속과 겉 다른 비례대표제우리나라 선거에서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은 1963년 11월 26일 치러진 제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다. 당시 선거 사상 최초로 선거구를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눠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방식은 1인 1표제. 정당 후보자 총 득표율을 토대로 의석을 할당했다. 비례대표제가 변화한 것은 2002년 지방선거부터다. 2001년 헌법재판소는 '1인 1표제가 직접·평등선거에 위배된다'는 위헌 결정을 내렸다. 1인 1표제 아래에서 비례대표제는 정당 후보 지지가 엇갈리는 유권자의 선택권 절반을 박탈하고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를 차별, 평등권을 침해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유권자가 후보와 정당을 따로 투표하는 '1인 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도입을 명했다. 이후 1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라 충북도내 대학들도 자율적인 입학정원 감축에 들어갔으나 구성원간 내홍과 함께 지방대 붕괴까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이 지난달 말 구조조정안을 교육부에 보고 한 것을 종합해보면 지방대학들이 서울·수도권 대학들에 비해 훨씬 큰 폭인 7∼10%를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 '지방대 죽이기'가 될 것이란 비판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충북의 대학들도 적게는 4%부터 많게는 10%까지 대학별로 다양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도내 대학들도 구성원간 내홍을 겪으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 정부의 강제성있는 구조조정이 대학과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더욱이 전국 56개 대학의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른 정원감축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수도권 지역의 대학과 그 밖의 지방대학 정원 감축계획이 대비가 돼 정부의 지방대 죽이기가 현실화 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불러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대학특성화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입학정원 대비 2015∼2017학년도 정원을 10% 이상 줄이는 대학은 5점,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실리의 부재지주들이 산적의 약탈을 막기 위해 고용한 사병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주민을 배반하고 수확물을 지켜준다는 핑계로 금품을 강탈하면서 갖은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 그 일단이 20세기 초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살육전을 벌인 끝에 폭력세계를 평정했다. 이후 마약, 도박, 매음, 사채 등에 피 묻은 손을 댔다. 제 밥그릇이나 챙기는 무리지난 32년간에 걸친 한국의 군사정권 통치수법도 마피아의 그것과 흡사했다. 정치군인들이 국토방위의 의무를 저버리고 총칼로 정권을 탈취했다. 나라의 주인인 백성을 억압하고 기업인들한테서 돈을 갈취했다. 철권통치에 불만의 소리라도 내면 잡아다 주리를 틀었다. 전직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돈을 갈취한 혐의로 감방에 갔다. 지하주차장에서 돈을 사과상자로 나르던 일은 이제 옛이야기 거리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할리우드 영화에나 나올 수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떼기'로 돈을 넘겨받았다니 말이다. 아직도 사회지도층은 내 탓은 않고 네 탓만 타령하며 더러운 입씨름을 벌인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가 그렇다.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야 할 해양경찰 간부는 '80명이나…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면서 언론인의 자세를 재정비해 본다. 양파껍질처럼 벗기고 또 벗겨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여러 문제점들을 보면서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언론이 제대로 감시활동을 했더라면,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고 또 남는다. 속속 드러나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 때마다 이 같은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지난 15일 저녁, 세월호가 출항한 지 24분 후 인천대교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뿌연 안개가 자욱했다. 세월호는 안갯속에서 무리하게 출항을 감행했다. 9척의 다른 선박은 출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는 2시간30분 늦게 출항을 강행했다. 두 번째는 무리한 화물적재였다. 규정상 987t까지 실을 수 있지만, 최대 3천608t을 실어 침몰의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세대 나미노우에호가 일본에 있을 당시 우측에 차량과 화물 출입을 위한 육중한 50t 철문, 즉 사이드램프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나미노우에호를 고쳐 만든 세월호는 사이드램프를 떼고 대신 그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명정의
작은 섬마을 낙도에 부임 받은 선생님은 섬마을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감탄한다.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이들 역시 부임한 선생님을 따르며 제각기 학교생활을 한다.세월호 침몰 충격과 눈물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칠수록 섬 외의 생활은 전혀 모르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도 부모를 도와 일을 하고, 문명의 발전에 대해 무지한 모습이 안쓰러운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 역시 생활고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선생님은 마침내, 아이들에게 섬과는 다른 문명이 발전한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 서울로의 수학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선생님은 아이들과 방과 후 뭍에서 지렁이를 잡아 파는 등 일을 하며 여행경비를 마련한다. 결국, 선생님과 아이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여행경비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섬과는 다른 서울의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은 그렇게 창경궁 등 서울 도심을 구경하며 성공적인 수학여행을 마친다. 그리고 각자 서울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간직한 채 낙도로 돌아온다. 섬마을 아이들이 도시
세상엔 수많은 '사랑(愛·Love)'이 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애국자의 나라 사랑,하느님의 인간 사랑,이도령의 춘향 사랑….현실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남녀 간 사랑'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과 관련된 두 가지 논쟁이 일었다. 첫 번째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다. 국립국어원이 만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당초 오른 사랑의 뜻 풀이는 여섯 가지였다. 그 중 네 번째가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또는 그런 일'이었다. 그런데 뿌리깊은 유교 전통 때문에 세계적으로 드물게 '남녀유별(男女有別)'하던 우리 사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여권 운동가,동성애자 등 서구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네 번째 정의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늘었다.마침내 2012년 6월,대학생 5명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사랑'의 뜻 풀이가 남녀 관계에만 한정돼 있어 성적 소수자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며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그해 11월 네 번째 정의를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
인근 대전 유성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이란다.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를 정도다. 노은지구 건설로 세종과 대전의 길목인 월드컵경기장 인근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도안신도시 개발에 따른 차량증가는 유성지역 도로 곳곳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교통체증에 오히려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세종시 배후도시 역할 희비여기에 유성구 관내 관광호텔은 2012년 6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었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복합된 150가구 이상 대형 주상복합의 경우 2011년 11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증가했다. 유성관광특구 내 4곳의 온천수 이용 요양병원이 신설됐다고 한다. 대전 유성구의 변화상이다. 한데 대전 유성구가 부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시 이전에 따라 직장인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1단계 이전 공무원 3천809명 중 23.8%인 906명이 유성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집계다. 이중 63.2%인 2천407명이 세종시 첫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가 23.8%(906명)로 그 뒤를…
정도전(1342~1398)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려 우왕시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인임과 충돌했다. 원나라 사신의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라도 나주 회진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 중 정도전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직접 목격하고 위민의식(爲民意識)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다져진 철학은 조선왕조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도전은 1384년(우왕 10년) 함경도에 있던 동북면도지휘사 이성계를 찾아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정도전은 최영과 함께 고려 최고의 무장으로 꼽혔던 이성계을 앞세워 조선 개국의 1등 공신이 됐다. 조선 개국의 발판이 됐던 위화도 회군은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변곡점이었다. 5만명에 달하는 군사들의 사기저하와 중국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명나라와의 일전이 가져 올 국가존망의 위기까지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현재까지도 '역성(易姓) 쿠테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따지고 싶지 않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회군'과 비교되는 것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여의도 회군'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철회한 것을 조
최근 '규제개혁'이 화두이자 대세다. 규제개혁 성공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관(官)의 속도감은 예사롭지 않다. 아니 놀랍다. 혁파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규제가 대통령의 한마디가 있자마자 관계부처에서 당장 없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화두이자 대세인 규제개혁 충북도도 이 기류에 합류했다. 얼마 전 4급 공무원을 단장으로 한 5명의 '규제 개혁 추진단'을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설치했다.추진단은 이달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규칙이 개정되면 상설 전담팀으로 전환된다. 단장은 법무통계담당관이 임시로 맡았다. 도는 규제 개혁 대상으로 경제, 복지, 지방세,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분야로 확대했다.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심사를 거쳐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일선 시·군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피력한다. 충북도교육청도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규제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조례·규칙·훈령·예규·지침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교육규제를 발굴·정비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분장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개혁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본다. 사실 정부는 지난달 대통령…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디지털은 현 시대의 가장 큰 컨텐츠로 자리 잡으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디지털과 신문. 참 어울리지 못하는 조합이다. 디지털은 사실 신문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 디지털 세계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신문도 그 틈에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신문이 없어질 것이란 예측을 했다. 그 예측이 나온 지 20년이 지났다. 지금도 이런 예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 예언에 걸맞게 디지털 혁명은 신문업을 쇠퇴하게 했다. 신문사들은 계속 문을 닫았고, 발행부수는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역의 신문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며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그런데도 세상은 여전히 신문을 버리지 않고 있다.예언대로 라면 벌써 신문은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어야 했다. 그래도 신문은 질긴 생명을 부여잡고 있다. 신문이 디지털 혁명에 저만치 밀려나 있지만, 상생의 길을 모색하면서 디지털과 함께 하고 있다. 그 방법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유수의 신문사가 문을 닫고, 발행부수가 반 토막이 났어도 신문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아직 신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올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그대여 우리 이제 손잡아요 이 거리에/마침 들려오는 사랑 노래 어떤 가요"찬란함 뒤에 숨은 상처들다시 봄이 왔다. 무거운 짐을 메고 걷는 어깨 위에도, 시린 생계를 거두는 노모의 야윈 손끝에도, 소쩍새 혼자 놀다 가는 쓸쓸한 무덤가에도 봄은 왔다. 매서운 겨울의 찬바람 속에 잠잠히 숨어 있던 신비한 생명들이 조심조심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잔설을 헤치며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노란 복수초, 청순한 소녀처럼 해맑은 얼레지, 어린아이 입술같이 작고 귀여운 노루귀는 이미 우리를 향해 조용히 웃고 있다. 황량한 하늘을 뚫고 봄은 단호한 맹세처럼 무채색의 세상을 물들여 가고 있다. 색의 향연이다. 향기의 축제다. 생동감으로 출렁인다. 그런 봄이다. 곳곳서 봄꽃축제 속으로 빠져든다. 충북에서도 괴산 미선나무 꽃 축제가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28~30일 괴산군 칠성면 일원에서 열린 미선나무 꽃 축제가 가장 먼저 상춘객을 맞았다. 이달 11~13일에는 충주와 제천에서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축제가 열린다.충주호 봄나들이 한마당행사가 충주댐 일원에서 펼쳐진다. 같은 기간 제천 청풍호 일원에서는 청풍호
6.4 지방선거에서 충북교육감 선거가 정책은 실종되고 후보간 비방이 난무하는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는 충북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계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지만 후보간 정책대결 보다는 보수진영은 단일화에 목숨을 내걸면서 '구도싸움'에만 매달려 있다. 충북교육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은 일부 후보만이 간간이 내세우고 있고 각 후보자 간 자질·정책 검증도 찾아보기 어려워 시민들의 후보 선택 기회가 축소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침체된 충북교육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비후보들의 각성이 필요한때다. 단일화 할때까지는 후보들이 정책을 내놓고 이같은 정책을 유권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일부 예비후보는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타령만 하다 세월만 보내고 있다' '정책을 가지고 정정당당히 선거에서 심판을 받자'고 나서고 있다. 맞는 말이다. 예비후보들은 단일화에 성공하면 교육감에 당선 되는 것처럼 잘못 생각하고 있다. 단일화를 빌미로 정책이나 공약은 실종된 것이 충북교육감 선거에 임하는 예비후보들의 자세다.예비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이라고 해봐야 기존의 정책을 되풀
유권자들이 혼란스럽다. 예비후보들은 울고 웃는다. 조작설 의혹이 제기된다. 또 다시 '선거철이 왔구나'를 느낄 따름이다. ***결과 놓고 예비후보 '일희일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왜 정당이나 정치인들은 여론조사에 그렇게도 목을 매는가? 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예비후보들이 가엾을 뿐이다. 도지사 후보든, 기초단체장 후보든 어떻게 여론조사로 뽑는가.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여론조사는 여론을 알기 위한 조사다. 선택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다. 결정 방법이 아니다. 민주주의 선거에서 여론조사의 필요성과 그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 투표는 단순한 개인의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알기를 원한다. 선거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데 이만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우리나라와 같이 심하게 바람을 타는 선거가 잦은 곳에서 지지의 추이를 알기 위해서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 여러 번 선거에서 경험했듯이 결과를 예상하는데도 비교적 정확한 방법이었다. 한데 200년이…
정부가 지역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얼마 전(12일)이다. 이 청사진은 '지방판 창조경제 3개년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역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중앙정부는 규제 완화와 재정지원으로 뒷받침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통 큰 규제완화→투자 유인→일자리 창출→내수 진작의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발표된 대책을 들여다보면 현란함 그 자체다. 해석도 분분하다. 먼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하향식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별화된 지역발전 접근방식으로 평가된다. 최대관건은 '실행되느냐' 여부 지방자치단체가 맞춤형 사업을 발굴해 제안하게 한 점에서 방향을 바람직하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2곳 이상이 자율적으로 모여 '지역행복생활권'을 만들어 할 만한 사업을 자체 발굴토록 했다. 지역행복생활권은 기존의 행정구역 개념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교류가 활발하고 주민생활이 밀접하게 연관된 시·군을 묶은 것이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지역특화발전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 맞춰 재정 및 규제 완화를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한
4년째 세종시에 살면서 최근엔 약속 장소로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한 뒤 '세종'이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인데도 '세종'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면서 앞뒤 글자만 다른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세종시내 음식점에서 약속을 할 경우 정확한 상호를 미리 파악한 뒤 포탈사이트에서 지도를 출력해 챙겨 가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대전에서 세종시로 오는 친구가 엉뚱한 음식점으로 가는 바람에 전화로 재확인,약속 장소로 데려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세종시에서는 일부 원주민이 중심이 돼 지역과 역 이름 바꾸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경부·충북선 분기역인 '조치원역'을 '세종역'으로 바꾸자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건의한 데 이어,80여년 역사를 가진 '조치원읍'을 아예 '세종읍'으로 고치자고 주장한다. 가히 '세종시 매니아'라고도 부를 만하다. 충남도내에서도 변두리였던 '연기군민'에서 하루 아침에 '세종특별자치시민'으로 신분이 격상된 사람들은 '세종'이란 브랜드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의 일부 지역에 21세기 세계 최대
찬란한 봄날이다. 봄의 존재방식은 '그리움'이며 '기다림'이다. 봄의 존재양상은 '밝음' '환함'이고 또한 그것들을 '내다봄'이다.봄의 생리는 갈증을 '풀어냄'이 아니다. '일어섬'이다. '살아남'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다.한데 봄기운이 건조하다. 봄을 맞은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곳곳에서 희망보다 좌절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살아감이 곧 위험이기에 그러하다. 사회 곳곳서 좌절의 경고음 지난달 26일 생활고를 비관,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와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란 메모를 남긴 채 방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송파구 세 모녀의 자살 사건이다. 일가족 동반자살은 청주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10일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한 빌라 4층에서 이 빌라 주인(여)과 두 딸이 가스에 중독돼 모두 숨졌다. 현장에는 타다 만 번개탄 5장이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S씨가 최근 가족들이 연이어 좋지 않은 일을 겪어 심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경찰은 당시 막내딸이 직접 번개탄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 이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201
중앙 정치권이 시끄럽다. 출발은 야권에서 시작됐다. 지난 2일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즉 새정치연합이 제 3지대 창당을 선언했다. 무슨 3·1절 거사를 치루듯 양당 간 합당이 추진됐다. 불과 3일전 윤여준 의장은 충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사후보를 반드시 공천하겠다"고 장담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정당지지율이 요동쳤다. 전국적으로 40% 초반의 새누리당에 25% 정도의 새정연, 10%의 민주당 등 '3강구도'가 갑자기 새누리당과 통합신당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질 정도의 박빙의 구도를 만들었다. 비단 이번 뿐이 아니다.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의원의 '아름다운 양보'가 이뤄지자 지지율 5%대에 그쳤던 박원순 현 시장은 여당의 나경원 후보를 전광석화처럼 제압했다. 새정치의 의미를 논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새누리당의 새정치, 민주당의 새정치, 새정연의 새정치 모두가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이다. 초조해진 새누리당은 거물급 인사 차출론으로 맞섰다. 차기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이었던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인 김황식 전 총리도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했다. 5선의 남경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갈등이 없는 사회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해소와 극복이다. 갈등극복이 곧 발전이기 때문이다. 선거 때나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갈등은 분출된다. 우리 사회에는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며 목청을 높이면서 막말과 저주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그렇다. 건달정치와 3류 정치판의 모양새다. 지역갈등 부추기는 예비후보들혼란스럽다. 정치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책사업과 관련된 논쟁이 그렇다. 청주국제공항 주변에 조성될 예정인 항공기정비센터(MRO)까지 논쟁의 중심이 될 분위기다. 그간 국책사업 추진을 놓고 전쟁을 벌일 태세다. 오는 6월 지방선거의 필승 카드다. 논쟁의 시작은 충북경제자유구역이었다. 오송·청주공항·충주 등 3곳 중 충주에서 가장 먼저 총성이 울렸다. 얼마 전 도의 개발범위 축소에 대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이 '반쪽개발 반대'입장을 제시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충북도간의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 논쟁에 호남고속철도 노선 문제가 곁들여졌다.세종시의 KTX 세종역 설치 움직임에 이어 민주당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병행 운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주에서 망치로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차주까지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주경찰서는 A(58)씨를 특수재물손괴·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0분께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한 노상에서 주차된 차량을 망치로 내려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차주 B(59)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A씨가 지니고 있던 망치를 압수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차량도 별다른 이유 없이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