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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13 16:13:16
  • 최종수정2023.08.13 16:13:16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1980년대 폭우로 괴산댐으로부터 10킬로 상류에 자리한 내 고향은 큰 피해를 보았다. 그 시절 큰형님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다니던 초등학교 교사직을 그만두었다. 동생들 학비를 만들고자 노력하던 중이었다. 형님은 지모라는 특수작목을 키우고 있었는데, 수해로 농토가 모두 떠내려간 것이다. 생활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우리 가족은 고향을 등지고 청주로 오게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다. 치수의 중요성은 우리 삶과 중요한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1월 1일 자로 오송 국제도시청장으로 자리하였다. 나의 바람은 국제도시 오송을 어떻게 하면 잘 발전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지난 15일, 폭우로 우리 지역인 오송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았다. (그날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과 수해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 드립니다.)

비만 오면, 국제도시 오송의 침수를 걱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강한 생각이 나만의 생각만이 아닐 것이다. 이참에 반드시 대안을 찾자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대책으로 이번에 충북도에서 안전 충북 만들자고 발표하며 오송을 안전시범도시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오송지역 중 미호강 인근의 경지정리지역이 미호강 수위보다 낮거나 비슷하여 원천전적으로 침수되는 부분을 개선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3생명과학단지의 기반을 미호강 수위를 고려하여 설치되어야 하며, 물순환 생태계를 다시 복원해야 한다. 즉 비가 오면, 바로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강과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을, 지하로 스며들었다가 햇볕이 나면 수증기로 증발하기에 햇볕을 가려서 기온의 상승을 막는 효과가 나도록 생태를 복원하는 작업이 이뤄져야만 한다.

또한, 지하 차도는 가급적 고가차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 특히, 미호강 준설도 논의되어야 한다. 마침, 환경부 장관도 준설을 발표한 바가 있다. 이와 연계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강내면의 물바다가 된 것도 근본적인 대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콘텐츠는 다양한 것이 많이 있을 것이다. 모든 콘텐츠를 망라하고 예산과 선 순위를 고려하여 단기 중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하여 오송 등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의견을 모아야 한다.

비가 오면 청개구리가 운다는 내용이 있다. 청개구리가 왜 우는지의 내용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비만 오면 '오송이 걱정된다.'라는 말을 이번에야말로 원천적으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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