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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예비살인자' 발언 논란 윤건영 교육감 "진심으로 사과"

교사전문성·책임감 등 강조하는 과정서 나온 사례 소개
교육단체·네티즌 "취지는 이해하지만 부적절했다" 지적

  • 웹출고시간2023.07.26 16:06:37
  • 최종수정2023.07.26 16:06:37

윤건영 교육감이 26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김금란기자
[충북일보]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한 "교사는 예비살인자" 발언이 논란을 부르자 공식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26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한 발언의 배경, 목적, 과정, 그리고 마무리하는 내용까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엄중한 시기에 제가 한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마음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변함 없을 것"이라며 "묵묵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에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방문해 전날 자신의 강연을 들었던 교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충북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윤 교육감은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1정(1급 정교사) 자격 연수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적어도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내용은 청주교육대학교 재직 시 예비교사인 학생들에게 교사의 엄중한 책무성과 학생 인격 존중을 위해 전문성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사례로 소개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유은식 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직에 입직했을 때 혹여나 교사의 악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사회 문제 등을 염두에 두고 교대생 상담 사례를 들은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의 사립초등학교 교사 사건으로 인해서 전국의 모든 교사들이 공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언은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교육감이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이는 교육감이 단순히 실수했다기보다는 교사에 대한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진 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교사의 말이 인격을 죽일 수 있다는 함의는 알겠으나 가뜩이나 아무 보호없이 악성 민원에 노출돼 허덕이는 교사들이 들어야 할 말은 아니다"라며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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