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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30 15:07:30
  • 최종수정2021.05.30 15:07:30

김병규

교육학박사

부여에 사는 지인을 몇 달 만에 만났는데 피부가 윤택하고 자세도 건실해졌다. 그 친구는 몇 년 전에 말기 암 수술 후 항암치료 받느라 죽을 고생을 한 때문에 외관으로도 건강해 보이지 않았는데 그간에 몰라보게 변했다. 연유를 물은 즉, 충남도와 각 시군에서 주관하는 '걷쥬' 행복걷기 앱에 가입하여 시간만 있으면 부인과 걸었더니 이제는 본인도 건강이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한다. 걷쥬는 충남형 스포츠 복지정책의 하나로 행복한 도민 걷기 운동이다. 열심히 걸어 걸음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사람에게는 시 군에서 김 세트, 쌀 한 자루 등 자그마한 선물도 준다. 가입자들은 하루 1만보는 기본이요, 욕심내는 사람은 70대의 나이임에도 3만보까지 목표를 잡기도 한다는데 65세 이상 참여자에게는 인센티브도 부여하고 있다. 5월 6일 현재 10만 여명이 가입하여 모두들 열심히 걷는데 도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덩달아 도지사의 업무수행 만족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꾸준히 걸으면 우울증 완화와 심장병도 예방하고, 다이어트 성인병과 골다공증도 예방한다. 게다가 걷기는 실내 운동을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코비드 시국에 딱 어울리는 운동이다. 별도의 거추장스러운 준비도 없고, 혼자도 좋고 둘이서도 괜찮다. 마음이 있고 길만 있으면 걷는 것이 사람들의 성향이니 걷도록 지원하는 것은 요즘 상황을 고려하여 도민의 건강 복지 향상에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에서 근무할 때 연말 평가를 통하여 실적 좋은 시도 교육청에는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 놔야 했고, 무리 없이 시행하려 머리를 싸맸었다. 전국 담당 장학사 모임에서는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가운데 치열한 정보 전쟁도 했더랬다. 그런 상황은 도청 공무원도 매한가지였으므로 공무원들은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나름 경쟁을 하게 된다. 우리 충북 도청 문화체육관광국과 보건복지국 직원들이나 고위직에 있는 분들도 이미 충남 등 타도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파악하여 분석도 마쳤을 것이다.

과문인지는 모르나 아직 충북 도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을 못 들었다. 소수의 동아리 회원을 위한 배드민턴, 테니스 또는 게이트볼 대회나 도민 체전 등은 예전부터 그들만의 잔치로 벌어질 뿐이다. 지원 프로그램이 없어도 걸을 사람은 걸으며 걷는 것이 즐거운 사람은 야간이나 우중에도 걷는다. 그러나 기왕에 걷는 사람들에게 달성 목표를 부여하고, 도달 수준에 이르면 작으나마 선물을 주고 또 걷기로 모종의 기부도 할 수 있다면 본인의 건강 증진, 가족의 평화 도모 그리고 일상을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으므로 그 효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민선 후 지자체장들이 가시적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방부목 데크길이나 자전거 길 그리고 덩치 큰 축제에 올인하여 각종 문제점을 노출시켰었다. 여기에 각종 이름의 둘레길이 난무하더니 이제는 역사적 의미를 붙여 충무공 백의종군길, 다산의 유배길 등등도 나타난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다. 신체가 건강하고 심사가 안정되어 있어야 걸을 수 있으며 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이 있으면 걷지도 못한다. 사람들이 활기 있게 걷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은 후일 의료비를 줄이는 예방 효과가 나옴과 동시에 보다 안전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므로 사회 유지비용도 절약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직원체육을 활성화 하면 직원들의 불평까지 줄어들며 오히려 화합된 분위기가 이루어진다. 이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면 로마의 빵과 서커스의 역사가 되고 5공 때 프로 경기가 연상되나 문제는 우리의 건강 보존이다. 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화목하고, 자식이 걱정 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다. 도민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도청의 몫이다. 충남처럼 우리도 건강한 충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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