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사직동 아트케어 브랜드 '아코텐'

#우리의곁에 #심리상담 #컬러테라피 #컬러페인팅 #색채 #키트

2022.01.25 11:40:01

[충북일보] 당연했던 일상이 사라지면서 현실의 색이 바랬다. 오래된 사진처럼 선명함을 잃고 활기마저 사라졌다. 보고 싶은 사람과 만나는 일이 전처럼 쉽지 않고 마음을 달래던 여행도 어렵다. 마스크가 씌워진 얼굴은 이전에 없던 제약이다. 길어진 시국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절대 친숙해지지는 않는다.

마음도 이전 같지 않다. 보이지 않는 포장지를 씌운 듯 답답한 이들이 많다. 그런 자신의 변화를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눈치채지 못한 이들도 있다.

안지은 대표가 지난해 5월 청주에 문을 연 '아코텐'은 색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한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시작한 브랜드다.

아코텐 안지은 대표

어려서부터 펜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끄적이던 지은 씨는 자연스레 미술을 전공했다. 조소와 디자인, 순수미술과 영상 등 미술이라는 범위 안에서의 변화는 늘 두근거렸다. 자유로움을 그리며 떠났던 프랑스 유학에서 디자인과 아트의 모호한 경계 속 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은연중에 심리와 연관된 미술을 찾아 공부하며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일에 매달린 것은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형태를 갖춘 미술품보다는 마음을 담아낸 색 자체로 매력을 느꼈다. 기분과 마음에 따라 원하는 색과 표현하는 색이 달라지는 것이 다수의 경험으로 증명될수록 확신을 느꼈다.

관련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해보기도 하고 프리랜서로 일해보기도 했다. 미술을 시작하며 가졌던 '자신만의 브랜드'라는 꿈이 뚜렷해졌다. 어떤 사물이나 형태의 디자인보다는 안지은의 이름을 건 특색있는 브랜드다. 생각지 못한 상황에 위축됐던 순간 브랜드의 방향이 정해졌다.
ⓒ아코텐 인스타그램
크라우드펀딩으로 가볍게 시작한 컬러테라피는 수요를 예측하기에 충분했다. '불면증에 좋은' 혹은 '스트레스에 좋은'처럼 추상적인 개념으로 접근한 컬러테라피에 많은 사람이 호응했다.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중적인 색채도 좋지만, 개별적인 상담을 통해 '나만의' 색 조합을 원하는 이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아코텐에서는 컬러테라피를 통한 심리상담과 컬러페인팅을 병행한다. 현재 느끼는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결과지와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심리 상태를 진단하고 그것에 맞게 필요한 색을 추천해준다. 각자에게 맞는 색상이 캔버스 위에서 마음을 채운다.
그림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유는 색채 그 자체로 표현하는 그림이라서다. 원하면 형태를 갖춰도 되지만 추상적인 모습으로 색을 담아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색을 가까이 두고 바라보면서 위안을 얻는가 하면 색을 표현하는 행위로 벌써 마음이 풀리기도 한다.

상담과 조언으로 각자에게 필요한 색을 조합하다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많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친구 3명이 그림을 완성하고 보니 각자가 그날 선택해서 입고 온 옷 색깔과 같았다. 우연히 끌리는 색이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색일지 모른다는 얘기다.

가족끼리 상담할 때는 함께 살면서도 몰랐던 성향을 털어놓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한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도 온전히 알기 어려운 것이 마음이다.

아코텐은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해도 괜찮다.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기 위해 마음을 꺼내보는 일 자체가 일상에 활기를 더할 변화의 시작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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