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목요일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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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3 17:15:40

목요일플라워 민초희 대표

[충북일보] 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체다. 예쁜 꽃은 한 송이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달된다. 선물이나 용돈과 함께할 때도 많지만 특별한 메시지가 없어도 건네는 이의 마음이 읽힌다. 축하와 감사, 또는 문득 표현하고 싶었던 애정이 향기로 전해진다.

받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주는 이들의 고민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늘었다. 단순한 꽃다발, 꽃바구니를 넘어 풍선 속에 꽃이 들어가는가 하면 상자 속에 꽃밭을 만들기도 하고 차 트렁크를 가득 채운 꽃 세상도 선물한다. 이벤트의 규모와 성패를 결정할만한 중요한 장식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꽃을 주고받는 사람 외에 만드는 사람의 역할도 클 수밖에 없다. 지나가다 꽃을 사는 이들보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듯 꼼꼼한 검색을 통해 꽃집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2년 전 문을 연 목요일플라워를 선택한 사람들은 친절한 사장님이라고 입을 모은다. 꽃을 대하는 민초희 대표는 단 하나의 주문도 대충 받는 일이 없다. 웃음기 가득한 눈으로 받는 사람의 성별과 나이, 상황을 물어온다. 원하는 꽃이나 색감, 디자인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받는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 꽃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가게에 들어선 이들의 이야기를 꼼꼼하게 챙길수록 단골손님은 늘어난다. 선물을 받아본 이들이 선물하기 위해 다시 찾아오고 입소문을 통해 율량동의 작은 꽃집에 발길이 이어진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던 프러포즈용 꽃이 부케 주문으로 바뀌고 결혼기념일에 다시 찾는 것처럼 손님들의 개인적인 추억이 곧 목요일플라워의 이야기가 된다.
ⓒ목요일플라워
목요일은 월요일을 기준으로 한 주의 넷째 날이다. 한 주의 시작도 끝도 아닌 날이 7년간의 직장 생활을 했던 초희씨에게는 설렘이었다. 막상 다가온 휴일보다 주말을 며칠 앞두고 기다리는 일이 즐거웠다. 꽃은 직장 생활의 피로를 녹이는 작은 취미로 시작했다. 직장 생활이 길어지는 만큼 꽃에 대한 깊이도 깊어졌다.

혼자 만족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정도로 남겨두기엔 아까울 만큼 실력이 쌓였다. 지인들의 부탁을 받아 만드는 일이 잦아지고 직장 행사에서 쓰일 꽃장식을 담당할 만큼 전문성을 갖췄을 때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하면서 행복한 일을 찾아 과감하게 나섰다. 새로운 시작에는 설렘의 상징이었던 목요일의 이름을 붙였다. 나무와 함께 빛나는 한자의 의미도 꽃집과 들어맞았다.
이야기가 담긴 꽃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봤다. 어떤 꽃으로 규정되지 않고 계절과 손님에 따라 변주가 이어지는 다양한 색과 여러 종류의 식물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이 목요일플라워의 색깔이다.

소규모로 꼼꼼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아 꽃을 가르쳐주는 목요일플라워의 클래스는 나이를 불문하고 열기가 뜨겁다. 원데이클래스로 인연이 닿은 교육생들은 일행과 함께 다시 오거나 단계를 밟아가며 꽃에 대한 애정을 쌓아간다. 행사가 많지 않아 꽃집 비수기로 여겨지는 여름에도 목요일플라워는 늘 꽃을 꽂는 손길로 분주하다.

예쁘게만 보였던 꽃에 체력적으로 힘든 뒷모습이 따라오지만 꽃을 사며, 받으며, 만들며 즐거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성취감을 준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찾아가는 서울의 꽃시장은 다양한 종류의 꽃을 눈에 담고 함께 새벽을 여는 이들의 열정으로 충전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꽃에는 정답이 없다. 같은 꽃도 받는 이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주고받는 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초희씨의 손에서 누군가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꽃이 피어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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