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봉명동 '한국약초랑보자기'

#보자기 #포장의완성 #친환경 #아름다움 #전통 #약용작물 #꽃차

2021.02.09 17:37:50

ⓒ한국약초랑보자기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색동 한복을 갖춰입은 듯 화사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색색의 아름다움에서 주는 이의 정성이 증폭된다. 어떤 것은 가락지 같고 어떤 것은 보석처럼 매듭지어 졌다. 꽃 같은 모양이나 전형적인 보자기의 리본같은 마무리도 멋스럽다. 풀리지 않게 꼭 묶어야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번에 툭, 풀어지는 기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보자기 속의 물건은 풀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지만 받는 순간부터 기분좋은 선물로 각인되는 것은 보자기의 품위 덕분이다.
예단이나 예물 등 귀한 선물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보자기 포장은 대부분이 생략돼 간소하게 변한 예식 과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애교 예단이라는 이름의 귀여운 마음과 과일이나 꽃 등으로 대체되는 간소한 선물에서도 보자기 포장은 남았다. 귀한 것을 드리는 마음 자체는 생략되지 않았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명절이 다가오면 보자기는 더 가까워진다. 정육점이나 과일 가게, 마트에서 조차 귀한 포장으로 보자기를 택한다. 가벼운 한 장의 천 조각이 화려함은 더하고 실용성은 높인다. 선물을 받은 이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지다.
장식장 가득 수 십가지 형태의 보자기아트가 자리잡은 이곳은 청주 봉명동에 있는 '한국약초랑보자기'다. 평소 보자기아트 교육이나 꽃차 교육이 이뤄진다. 황복선 대표는 배움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다.

어렸을 때부터 품었던 흥미를 토대로 서예 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한자와 예절 교육에도 열심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다도다. 차의 맛과 향도 좋지만 마시는 시간 자체가 인성 교육이 됐다.

한동안 차를 공부하다 지역적으로 찻잎 수급에 대한 제한을 느껴 꽃차를 찾았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것을 시도하기 위해 약용작물을 익혔다. 수년의 시간을 담아 황 대표가 만드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꽃차를 넘어선다.
대충하는 법이 없는 성격에 종자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직접 농장에서 재배하는 약초들의 꽃과 줄기, 잎 등으로 차를 우린다. 종류에 따라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다. 자체의 수분으로 익혀 덖는 것과 증재하거나 데치거나 재우는 방식이다. 참당귀꽃, 두메부추꽃, 산부추꽃, 하고초, 참소엽 등 특별한 꽃차가 만들어 진다.

차와 함께하는 다과류를 위해 늘 집에서 만들던 기술을 이용해 지난해 떡 제조기능사 자격도 따냈다. 만들어진 꽃차와 약용작물 등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공부한 것이 보자기아트다. 다양한 모양을 싸매고 꾸밀 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취미로 배우려던 것이 재미가 붙어 전문가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충북특별강사로 나서게 했다.
전통적인 멋과 아름다움이 보자기 속의 모든 것을 더 빛나게 한다. 전문가반과 자격증반 등은 물론 보자기 제작과 원데이 클래스도 있다. 어린이들의 방과 후 수업에서는 보자기 포장보다는 색색의 청사초롱이나 부채, 액자 등의 소재로 전통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선물 포장이 필요한 과일가게나 화원 등 창업을 앞두고 필요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황 대표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같은 바구니나 상자도 보자기 옷을 입으면 한층 고급스러워 진다. 과일이나 꽃을 포장할 때는 슬쩍 속을 비춰 돋보이게 하기도 하고 밋밋한 물건을 화려한 색으로 특별하게 만들 수도 있다.

손 끝에서 매듭지어지는 한 장의 보자기가 선물의 가치를 더한다. 여러 사람의 손에 들린 보자기는 명절이 더 반가운 이유다. 잊혀져 가던 전통문화가 스르륵 눈 앞에서 펼쳐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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