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금천동 '달달쌀강정'

#토종쌀 #국산들깨 #쌀강정 #오란다 #가덕딸기청 #고흥유자청

2020.12.29 14:25:40

[충북일보] 끼니와 끼니 사이, 입이 심심한 시간을 채워주는 것은 간식이다. 간식의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간식의 질은 다르다. 허기를 면하기 위해 그저 씹어 삼키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배를 채우기에 앞서 입안 가득 행복을 채우는 것도 있다.

김재문 대표의 달달쌀강정은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적당한 달콤함에 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진 친숙한 간식이다. 그런데 평범하게 익숙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달달쌀강정이 내놓는 제품은 흔히 떠올리는 쌀강정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다. 분홍색, 연두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감과 재료가 풍성하게 담겨 강정만도 11가지 종류에 이른다. 재료별로 시간에 맞춰 불리고 찌고 말린 뒤 손으로 알알이 떼어 튀기고 모양을 잡고 잘라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며칠동안 이어지는 재문씨의 수고 끝에 세상에 나온다.
종류만 늘린 것이 아니라 각각의 제품에 건강한 비법을 특색있게 채웠다. 직접 만든 조청과 과일청 등이 방부제나 인공감미료를 대신한다.

알록달록한 쌀강정의 비법은 끊임없이 연구하는 실험 정신과 발로 뛰며 찾아낸 재료에 있다. 초록빛이 감도는 쌀강정은 파래향이 난다. 파래입자와 분말로 색을 입히고 진한 향과 맛을 더했다. 치자가루가 들어가는 노란 쌀강정은 상큼한 유자향이 느껴진다. 쌀알 사이로 작지만 그 맛은 농축된 듯한 유자 알갱이도 씹힌다. 유기농 고흥 유자를 잘게 다져 만든 유자청이 듬뿍 들어서다.

이쯤되면 궁금해지는 붉은 쌀강정은 백년초 가루와 가덕 딸기가 주인공이다. 가덕 딸기를 사다가 만든 딸기청이 붉은 색감에 새콤달콤한 딸기맛을 더한다.
거무스름한 색으로 입안가득 색다른 고소함을 전하는 쌀강정은 토종쌀 7가지를 섞어 만들었다. 한알 한알 의미 있는 쌀을 모았다. 청주 소로리 토종쌀과 유기농 미꾸라지쌀 등 청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치있는 쌀들을 한 덩어리로 모았다. 자극적인 맛 없이도 씹을수록 고소함이 가득차는 특별한 맛이다.

좋은 재료를 쓸수록 원가가 높아지지만 특별한 재료를 고집하는 이유는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튀길 때 냄새부터 달라지는 것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재문씨는 그 맛을 포기할 수 없다.

쌀과는 또다른 종류의 고소함을 자랑하는 깨강정은 국산 들깨를 구하느라 들깨 농가와 직접 소통하며 주변 사람들을 국산 들기름의 세계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정 이외의 제품들도 입소문을 탔다. 도라지 정과나 생강 편강 등이 한해동안 사랑받았다.맛네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지내면서도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김 대표의 열정이 달달쌀강정을 만들었다. 몇 년 전 우연히 찾은 전통한과 제조과정 교육이 시작이었다. 호기심에 시작했던 한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한과, 도라지 정과, 연근 정과 등으로 시작한 요리의 세계는 깊이 들어설수록 재미있었다. SNS 등 온라인을 파고들다 알게 된 전통혼례음식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배우며 폐백과 이바지 음식까지 섭렵했다.

취미 삼아 배웠던 쌀강정에서 전문가의 쌀강정으로 성장했다. 서울을 오가며 하고싶은 음식에 매진한 결과 전통혼례음식 지도사 1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가덕 딸기, 미원쌀, 소로리쌀 등 청주에서 나는 것들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의도적이다. 복분자나 블루베리 등 청주의 다른 작물들을 더해 만드는 재문씨만의 쌀강정도 연구 중이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일 뿐 아니라 지역이 함께 만드는 음식으로 거듭나고 싶어서다.

바삭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쌀강정의 제조 과정은 적정한 타이밍의 연속이다. 적당한 불림과 찌고 말림, 적당한 튀김과 굳힘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먹기 좋은 강정이 완성된다. 오래 씹을수록 달달쌀강정의 진가가 드러난다. 입 안에서 알알이 부서지는 건강한 고소함을 한 알도 놓쳐선 안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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