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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분향소, 우여곡절 끝 연장 운영

유가족·시민대책위, 철거 항의
시청사 진입 시도하며 몸싸움
수십분 대치한 후 협상 진해
시 별관 건물 1층에 설치하기로

  • 웹출고시간2023.09.04 21:00:04
  • 최종수정2023.09.04 21:00:04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과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4일 시민분향소 철거에 항의하며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폐쇄된 현관문 앞에서 한 유가족이 '내 딸을 살려내라'며 울부짖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오송참사 희생자 49재날 철거했던 시민분향소를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신병대 청주 부시장은 4일 유가족협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분향소를 시 별관 건물 1층에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유가족도 이를 수용했고 운영 방향에 대해선 유족 측과 협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 김용수기자
운영 기간은 특정되지 않았다. 시는 추석 전까지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이에 대해선 협의가 되지 않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분향소 설치 협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정오께 오송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기습 철거한 충북도와 청주시의 행동을 비판하며 시 내부에서 4시간여 동안 농성을 벌였다.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과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4일 시민분향소 철거에 항의하며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한 유가족이 '내 딸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으며 폐쇄된 현관문을 발로 차며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유가족과 대책위는 이범석 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내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시장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으나, 시청 직원들이 이를 저지하자 이내 계단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경찰도 배치됐다.
ⓒ 김용수기자
유족 측과 시 관계자들은 수십여분 동안 대치했고 이후 협상이 이뤄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기자회견을 통해 "오송 참사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어 "도는 유가족과 동의 없이 철거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며 "이를 어기고 기습 철거를 진행한 것은 유가족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사죄, 지원, 진상 규명에서는 이런 신속함과 적극행정을 볼 수 없었다"며 "그동안 도와 시의 사과와 희생자추모는 생색내기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과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4일 시민분향소 철거에 항의하며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후 이범석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이 있는 청사 2층으로 진입하자 시청 직원들이 막으며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앞서 도와 시는 지난 1일 오후 8시 20분부터 40여분동안 시 소유 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설치됐던 시민분향소를 철거했다.

시는 도시재생지원센터 1층 운영 문제 등을 이유로 현 분향소 유지가 어렵다고 밝혔고, 센터 2층에 분향소 설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접근성 등을 이유로 거절했고 시 임시청사 1층 또는 제3의 장소를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그간 분향소 운영과 관련해 유가족협의회와 수차례 협의와 변경이 있었다"며 "분향소 위치와 기간변경에 따른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애로사항 등을 고려해 협의회와 약속한 지난 1일에 부득이 철거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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