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타임캡슐 개봉 D-80년

2003년 8월30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자치단체 출범
100년 뒤에 개봉할 각종 자료 타임캡슐 기념탑에 매설

증평군 출범 직전인 2003년 7월 14일 증평군청 광장에서 증평군설치준비위원회와 증평군설치준비단이 증평군 설치를 기념하는 개청식을 열고 있다.

ⓒ 증평군

［충북일보］ 증평군이 30일 군 출범 20주년을 맞으면서 군청 광장 한구석에 세워진 돌탑이 시선을 끈다.

돌탑인 '증평군 설치 기념탑' 안에는 군 설치를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보관돼 있다.

타임캡슐은 매설 후 100년이 지나 개봉한다.

안내석에는 '소백산 정기를 이어받아 면면히 흐르는 보강천과 삼기천을 휘돌아 삶의 터전을 마련한 증평·도안이 출장소로 개청된 지 13년 만에 주민의 열망과 의지의 결실로 자치단체 출범을 맞이하게 됨을 기념하여 증평군민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탑을 쌓고 여기에 군 설치를 위해 그동안 노력해 온 관련자료를 타임캡슐로 매설하여 100년 후대에 전합니다. 2003년 8월 30일 증평군민 일동'으로 기록돼 있다.

증평군이 출범한 지 20년이 지났으니 이 타임캡슐은 지금부터 80년 뒤에나 열어볼 수 있다.

앞으로 100세 시대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20대 이하 젊은 세대만이 타임캡슐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30~40대 장년층 이상 세대는 아쉽게도 볼 기회가 없다.

이 타임캡슐은 민간단체인 증평군설치준비위원회와 증평출장소 공무원으로 구성된 증평군설치준비단이 군이 공식 설치되기 한 달여 전인 2003년 7월 14일 타임캡슐 매설식을 가졌다.

직경 55㎝, 높이 120㎝의 원통형 알루미늄관의 이 타임캡슐에는 군 설치 과정을 담은 각종 자료가 들어 있다.

타임캡슐 수장 자료 목록을 보면, 발의문과 법률안, 노무현 대통령의 법률안 재가 사진, 자치단체승격추진대책위원회·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 명단, 주민궐기대회 사진, 증평·도안지역 주민등록 상황, 법률안 통과 보도 신문, 법률 공포 관보, 증평시민회 시승격 추진 활동자료 CD, 증평 꿈나무들이 쓴 편지 등 30여 종이다.

증평군은 2003년 4월 30일 238회 임시국회 9차 본회의에서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하고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얻은 뒤 29일 법률 6902호로 공포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입법으로 탄생한 지방자치단체다.

증평군은 부칙 규정에 따라 3개월이 지난 8월 30일 공식 출범했다. 개청식은 9월 1일 군청 광장에서 열렸다.

이재영 군수는 "올해 군 개청 20주년을 맞았다"며 "현재의 기억과 기록을 모아 주민의 역사가 살아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평 /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