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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24 17:17:13
  • 최종수정2023.08.24 17:17:13
[충북일보] 충북 청주의 젖줄인 미호강 명칭 변경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 명칭이 일제 강점기에 굳어진 잔재로 동진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그 이전에도 사용된 만큼 일제 잔재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충북학연구소는 24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미호강 명칭의 역사성과 현재성'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미호강 명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가운데 참석자들은 명칭 변경을 놓고 찬반으로 나뉘었다.

먼저 박상일 전 청주대 교수는 '고문헌을 통해서 본 미호강의 명칭'이란 주제 발표에서 "미호강 명칭은 '미꾸지' 또는 '미꾸지나루'에서 시작돼 한자로 차음해 쓰면서 미곶, 미호천으로 표기가 변하는 과정을 거친 후 지금의 미호강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바로는 미호천 명칭을 조선총독부 토목국에서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충북도지사에게 공문을 보내 역사적 근거에 의하거나, 분명하지 않을 때는 지역의 학식이 높은 원로에게 자문을 득해 통일된 명칭을 정하라는 지침에 따라 당시 '美湖川'으로 지정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미호천이 일제 강점기에 창지개명된 일제 잔재라는 운초문화재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토론에 참여한 박용만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도 비슷한 견해를 내비쳤다. 박 전 연구원은 "오정목, 본정통처럼 일제가 자기식의 명칭을 부여한 것은 일제의 만행이지만 명확하지 않았던 행정 요인을 정비한 것을 모두 일제의 강제적 조치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또 "'미곶' 등의 지명은 조선시대에 사용된 것이 기록됐고 미호천(강)이란 명칭을 사용한 것도 100여 년"이라며 "일제의 잔재가 아니라면 이미 사용하는 명칭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충덕 충북대 교수도 미호강 명칭 변경 반대에 힘을 실어줬다. 장 교수는 "일본 지명의 특징을 반영했거나 어떤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일제 잔재라는 주장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단순히 일제 강점기 시기에 처음으로 보인다고 해서 일제의 잔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호천의 경우 일제 강점기 이전에도 등장하고 있어 일제의 잔재로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미호강이 일제 잔재로 동진강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승직 운초문화재단 이사는 "1900년 이전에 현존하는 옛 지도나 조선시대 발간된 지리책 어느 곳에도 미호천이라는 지명이 없다"고 말했다.

양 이사는 "일제 강점기인 1913년부터 다양하게 불렸던 고유지명이 사라지고 미호천으로 기록됐다"며 "이는 식민 정책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세기 말부터 동진강이 (미호천의) 대표 지명으로 사용됐고 일제 강점기 이전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에도 동진강으로 표기돼 있다"며 "국제적으로도 동진강이 공식 지명으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철원 세종문화원 부원장도 미호강 명칭 변경에 찬성 의견을 냈다. 윤 부원장은 "1900년 이전에 미호천 유역에서 작천, 망천, 부탄, 미곶강, 동진강 등의 명칭은 있었으나 미호(美湖)라는 지명이 존재했다는 기록이나 문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적어도 이전에는 이 지역에서 미호라는 지명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며 미곶강을 미호천으로 변경하고 확정한 주체는 조선총독부"라고 비판했다.

윤 부원장은 "이전 고지도 등을 살펴보면 청주를 지나 금강에 이르는 하천의 본류가 지역별로 여로 이름으로 표기했고, 그 본류에 무심천·병천·조천 등 지천이 합류돼 흐르는 하류를 동진강으로 표기했다"며 "하천명은 동진강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진강' 복원을 주장해 온 운초문화재단 류귀현 이사장은 "미호천의 원래 이름이 동진강이라는 사실은 조선시대 고문헌과 고지도가 입증한다"며 "일제 잔재 청산을 외면하는 것은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류 이사장은 "앞으로 미호강을 동진강으로 바꾸는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한 시민운동 등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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