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우체국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 제작·판매키로 한 기념우표.
이후 청주우체국은 독단적으로 그림엽서를 추가 제작했다. 조직위원회가 예산난 등을 이유로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 기념우표도 임의로 만들었다. 이 엽서와 우표에는 조직위가 지니고 있는 저작물이 무단 사용됐으며, 제작 과정에서 조직위 측의 동의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령 우체국 측이 디자인 도안을 제시했더라도 최종적으로 조직위가 결정을 내렸다면 이는 공동저작물에 해당, 저작자 전원의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누구도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논란의 소지는 청주우체국이 이 저작물을 유상 판매키로 하면서 더 커졌다. 대회 홍보를 위한 목적이라면서 기념우표를 1장 당 8천700원, 그림엽서를 1세트 당 3천200원에 팔기로 한 것이다.
모든 경기의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을 정도로 행사의 공익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조직위원회는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작 조직위는 그림엽서 1천500장을 대회 참가선수와 임원들에게 무상 기념품으로 나눠주기로 했음에도 불구, 청주우체국이 사전 협의되지도 않은 제품을 유상 판매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청주우체국 측이 자체 제작 물량을 판매한다는 내용을 조직위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무상 대회의 본질을 흩트리는 행위"라고 발끈했다.
이와 관련, 청주우체국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약간의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판매수익을 얻으려는 것보다 좋은 지역축제를 홍보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컸다는 사실만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