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이 24일 앞으로 다가와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지만 대회 개회식이 열릴 예정인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주차장에는 '폐가'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충북일보=청주]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하는 국내·외 무예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개회식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다소 황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폐회식과 각종 경기장을 활용될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의 주차장에 꾸려진 아기자기(?)한 텃밭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가은 폐가(廢家)가 처음 이들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역대 국제무예대회 중 최대 규모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와 청주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체육관을 자랑하는 청주대는 행사장 주변 환경 개선에 뒷짐만 지고 있다.
주차장과 체육관 사이에 덩그러니 놓인 폐가를 놓고 '차별화된 명물(名物)'이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말도 나온다.
이번 무예마스터십에는 17개 종목에 전세계 80여개국 2천200여명의 선수와 임원단이 참여한다. 이에 조직위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국가대항 무예 종합 경기대회라고 자평하고 있다.
지역의 첫인상과 대회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개회식은 지난 2013년 12월 준공된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열린다.
석우체육관은 연면적 1만6천641㎡,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좌석은 4천484석, 주차 공간은 384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세련된 건물과 넉넉한 좌석·주차공간으로 무예마스터십 개·폐회식은 물론 각종 경기를 치르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주차장에 있는 폐가는 '옥의 티'다.
해당 건물은 체육관 조성 계획 당시부터 골칫거리였다. 청주대가 땅 매입을 추진했으나 보상금액을 놓고 소유주와 이견이 발생,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현재 이 폐가는 주거용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텃밭을 가꾸는 땅 소유주가 농자재를 보관하는 창고 정도로 쓰고 있다. 건물은 위태로울 정도로 낡았다.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와 청주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눈치다. 행사장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는커녕 해당 사안에 대한 해결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기도 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체육관 조성 과정에서 땅 소유주와 보상가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폐가가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회와는 별개로 해당 건물에 대해서는 청주대가 처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주대 관계자 역시 "청주대는 체육관 시설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을 뿐 대회자체에는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방치된 폐가로 인해 행사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면 주최 측에서 소유주와 협의해 주변을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