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하계 U대회가 정말 성공하려면

2024.11.05 19:30:01

[충북일보] 3년 뒤 충청권에서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U대회)가 열린다. D-1000일을 맞아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마스코트, '흥이·나유'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흥이'와 '나유'는 각각 호랑이와 까치를 상징화했다. 충청권의 정체성을 반영해 대회 성공 소망을 담았다.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펜싱 오상욱, 양궁 김우진, 탁구 신유빈 선수는 이날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2027 충청권하계U대회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개막이 채 3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기장 건설이 무산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7 U대회는 충청권이 유치해 충청권에서 열린다. 충청권의 자존심이 걸린 국제행사다. 게다가 충청권에서 국제종합경기대회가 개최되는 건 처음이다.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하나가 돼 치르는 국제대회 역시 국내 최초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는 이미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을 위해 공조를 약속했다. 지자체 간의 작은 이해관계가 대회 성공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충청권은 U대회 유치 확정으로 동반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압축 성장할 수 있는 급이 다른 기회의 창을 연 셈이다. U대회로 기대되는 경제적 직·간접 파급효과는 2조7천200여 억 원에 달한다. 취업유발효과도 1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 기간 방문객 수도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을 때 추산되는 내용이다. 그만큼 개최지에 떨어지는 파급효과가 막대하다. 단기간에 이런 효과를 거둘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이른바 계산이 서는 U대회다. 앞으로 3년 충청권이 동반 압축 성장할 기회다. 절대 실기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 여부는 충청권 결집에 달렸다. 충청도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합심해야 한다. 4개 단체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수는 있다. 그래도 대의를 위해 협력과 협조가 중요하다. 4개 단체는 이미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과 관련해서도 미묘한 엇박자를 냈다. 거시적인 차원에선 협력을 약속했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달랐다. KTX 세종역 신설 의견과 주장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충청권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서로 셈법이 달랐다. 이렇듯 서로 다른 의견은 충청권 하계U대회 성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해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성공을 해야 나눠가질 파이도 커진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 비난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지난 갈등을 반면교사로 삼아 상생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앞서 밝힌 대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단계별로 나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대회 전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이벤트도 해야 한다. 적어도 2026년 상반기에는 모든 인프라를 구축해놔야 점검이 가능하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체육 인프라 확충은 기본이다. 시설 구축은 곧 지역 발전의 효과로 돌아온다. 길이 만들어지면 사람이 모이게 된다. 경기를 치르거나 보기 위해 선수들과 시·도민들의 이동은 자연스럽다. 충청권에 대한 교감 역시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스포츠 선순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전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충청권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하는 스포츠 축제여야 한다. 유치 당시 벅찼던 초심으로 돌아가면 생각이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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