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으로 전세계 200여국에 보급됐다. 로보소사 온두라스 전 대통령은 태권도 공인 3단이자 명예 9단이다. 태권도의 위력적이고 다양한 발 기술은 다른 무예와 뚜렷하게 차이를 갖는다. 이번 무예마스터십의 태권도종목은 올림픽스타일인 겨루기경기방식이 아닌 정통태권도의 무예성을 강조한 품새연무경기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도는 국제유도연맹 산하 190여개의 회원국가를 두고 있다. 유도의 특징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의 조화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기술화된 유술이 모태다. 무예마스터십의 경기규칙은 본(本, kata) 연무경기방식이다.
삼보는 러시아 격투기 중 하나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호신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1920년대 초 구 소련 붉은 군대에 의해 개발된 현대 무술이지만 국제삼보연맹 산하 80여개의 회원국을 두고 있는 인기 스포츠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삼보 선수 출신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다.
킥복싱은 세계킥복싱연맹 산하에 130여개국의 회원국가를 두고 있다. 주먹과 발, 무릎 등을 사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입식 격투기다. 유럽과 미주지역에 보급된 이후 1990년대 입식타격기의 부흥기를 맞기도 했다.
◇'민족무예 전통유산' 무에타이·우슈·택견
무에타이는 타이의 전통격투기로 1천년의 역사를 가졌다. 주먹, 팔꿈치, 무릎, 정강이 등을 사용해 상대와 겨룬다.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어 머리 타격은 금지돼 있다. 머리에는 '몽콘'과 팔에는 '프락치앗'이라는 띠를 착용한다.
택견은 한국 토착무예다.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다. 최초 기록은 1천년 전인 고구려시대인데, 삼국시대 전부터 택견이 행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유연하고 율동적인 춤과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무예다. 택견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일한 무예종목이다.
우슈는 중국 고유 전통 무예다. 경기 우슈의 종목은 '투로'와 '산수'로 나뉜다. 투로는 '장권(長拳)', '남권(南拳)', '태극권(太極拳)', '도술(刀術)', '검술(劍術)', '곤술(棍術)', '창술(槍術)'이다. 산수는 동급 체급 간 자유대련이다.
주짓수는 일본의 고류무예에서 기원한다. 무기를 쓰지 않고 치고, 찌르고, 차고, 던지고, 내리누르고, 조이고, 관절을 꺾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예다.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예다. 우리나라 씨름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다.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계기로 국내에 알려졌으며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통일무도는 무예의 통일과 인격의 완성을 위해 통일교 관계자들이 개발한 창시무예다.
용무도는 유도, 태권도, 검도, 합기도, 씨름 등의 무도와 호신술을 통합시킨 한국적 종합무도체계다.
◇'인류역사와 함께' 벨트레슬링·기사
벨트레슬링은 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다. 1938년 바그다드 근처에서 발견된 약 6천년 전에 제작된 작은 청동 조각상에서 근원을 엿볼 수 있다. 몸에 샅바나 벨트 종류를 걸치고 상대를 넘어뜨리는 경기를 통칭해 벨트레슬링이라고 한다.
기사는 우리나라 전통마상무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아 목표물을 맞혀 승부를 겨룬다. 이번 무예마스터십에서는 국내 유일하게 기사 경기 시설이 있는 속초 영랑호 화랑도 체험장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의 합기도는 공격을 되받아치는 다양한 방어기술이 있는 무예다. 해방 이후 일본으로부터 합기유술이 들어오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합기도는 한국에서 재정립된 무예로 전세계에 보급되고 있다.
검도는 2인이 죽도(竹刀)를 사용해 상대의 머리와 목, 손목, 허리 등을 치거나 찔러 승부를 결정짓는 무예다. 죽도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그 길이와 무게가 규정돼 있다.
◇'경쟁보다 화합' 연무경기
연무경기는 무예기술동작을 다양하게 창작 구성해 경연하는 종목이다. 개인, 2인, 단체의 경기로 구분된다. 평가방식은 정해진 시간 내에 무예 동작의 정확성, 지정 기술동작, 숙련성, 표현성, 독창적 연출과 예술성 등을 평가한다.
이 밖에 이번 무예마스터십에서는 각국의 무예기술을 세분화해 무예의 기량을 겨루는 기록경기가 진행된다. 높이낙법, 멀리낙법, 격차, 높이차기, 멀리차기 등의 기량을 평가한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