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주제는 '세계무예의 조화'다. 모두 17개 종목에 81개 국가 2천200명이 넘는 선수단·임원들이 참여한다. 오는 9월2일부터 8일까지 청주체육관 등 청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무예 축제의 장' 전세계 관심 집중
세계스포츠·무예계 조직은 대표적으로 IOC나 스포츠어코드(Sports Accord) 등을 들 수 있다. 무예와 관련된 대회는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개최된 월드컴뱃게임즈(World Combat Games)가 있으나 IOC와의 갈등으로 이후 개최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Martial Arts Games'나 아시아권 국가들이 여는 'Asian Indoor Games' 등이 있으나 규모가 작고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무예대회를 충북도가 준비하고 있다. 전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전통 무예를 교류, 지구촌의 화합과 소통에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전세계인의 관심도 크다.
도가 무예마스터십 준비 과정에서 처음 목표로 잡은 참가 선수단 30개국 1천600여명은 물론 수정 목표치 60개국 2천100명도 이미 훌쩍 넘어섰다. 부랴부랴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절차를 밟아야 했을 정도다.
◇'무예 아테네' 충북, 세계 속의 중심으로 우뚝
과거 근대 올림픽은 서구 스포츠 중심의 대회로 진행돼 왔다.
때문에 세계 전통무예 활성화에 한계를 보였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택견을 비롯해 크라쉬(우즈베키스탄), 우슈(중국), 무에타이(태국), 삼보(러시아) 등 비성양권 전통무예는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 못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상업주의로 인해 올림픽정신이 서서히 쇠퇴, 자본국이 중동국가 위주로 재편되면서 최근 스포츠계에 동양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997년 전통무예가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 각국의 무예는 활용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충북은 미래 유망산업 중 하나인 '스포츠산업'을 선점, 집중 육성을 꾀하고 있다. 올림픽의 시초인 아테네처럼 충북은 '무예성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기회를 잡았다.
◇무예마스터십의 개요
무예마스터십에는 총 8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00억~300억원이 투입되는 타 국제대회에 비해 상당히 적은 규모다.
경기 종목은 17개다. 정식종목은 모두 15개로 △태권도 △택견 △우슈 △무에타이 △킥복싱 △검도 △삼보 △크라쉬 △합기도 △주짓수 △유도 △용무도 △통일무도 △벨트레슬링 △기사 등이다.
특별종목 △기록경기 △연무경기 등 2개다.
이들 경기는 '기사'를 제외하고 모두 청주에서 치러진다. 기사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이 우리나라에 속초에만 있어 속초 영랑호 화랑도 체험장에서 진행된다.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는 개·폐회식과 합기도, 용무도, 검도 경기가 열린다. 청주체육관에서는 태권도, 택견, 우슈, 기록·연무경기가 진행된다. 청주올림픽 기념국민생활관에서는 킥복싱과 무에타이, 청주유도회관에서는 유도를 비롯해 주짓수와 크라쉬,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는 삼보와 통일무도, 벨트레슬링 경기가 각각 치러진다.
◇충북도, 막바지 대회 준비 박차
전 세계 무예인을 맞는 충북도가 대회 대내·외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 부상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북대병원, 청주성모병원, 한국병원, 효성병원, 하나병원, 청주의료원 등 도내 6개 종합병원과 안전 협약을 맺었다. 무더운 날씨에 대회가 열리는 만큼 선수단 숙박시설 10곳과 경기장 인근 급식소에 대한 식중독·질병예방 대책도 추진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 도내 주요시설과 경기장 안팎에 대한 경계·경비태세를 강화한다.
혹시 모를 선수 이탈에 대비해서는 참가 신청 단계부터 각국 재외공관과 국제연맹을 통해 신원조회 등 검증을 요청했고, 공항안내데스크에 조직위 직원 등이 파견돼 선수 입출국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나선다.
도청 전 공무원은 사실상 대회 준비 요원이나 다름없다. 전 부서를 망라하고 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각종 유관기관·단체나 기업체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