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4.21 17:28: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형! 충북인구가 157만명이 넘어섰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먼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인구수 꼴찌를 탈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인구수 증가는 곧 지역경제가 성장세로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네."

"그렇다면 지역사회의 풍토는 어떠한가. 충북발전을 저해하는 특유의 고질병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얼마 전 필자와 저녁 시간대에 술 자석을 함께한 한 지인(중소업체 대표)의 넋두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이날 함께했던 지인(5명)들이 바라보는 충북의 현주소는 한마디로 '기대반 우려반' 그 자체였다.

최근 들어 충북이라는 공동체에 활력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이농현상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하향곡선을 긋던 충북의 인구가 민선5기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0년 12월 기준으로 충북 인구는 157만명. 강원 인구 154만명보다 3만명이 더 많다. 지난 한해동안 충북에 유입된 인구는 6천여명으로 경기도와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타 시·도 주민의 유입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농현상 속에 감소하던 충북의 인구가 반전에 성공했다. 충북은 인구수뿐 아니라 경제 등 다른 지표에서도 강원을 앞섰다. 지난해 충북은 25.1%의 재정 자립도를 보였으나 강원은 20.8%에 그쳤다.

인구증가가 탄력을 받으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오송생명산업단지 조성,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 입주, KTX 오송역 개통,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 기업유치 등에 따른 성과다.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성장에 걸맞게 지역사회 풍토는 성숙함이 묻어나지 않는 듯해 씁쓸하다.

그동안 내륙도로서의 충북의 지정학정 위치와 변화, 개발면 등에서의 상대적 후발성 등으로 인해 애향(愛鄕)의 숱한 미덕에 비례하는 폐쇄성, 편협성, 배타성 등이 극복의 과제로 대두돼 왔다.

사정기관에서 최근 토착·공직 등 각종 비리수사를 강도 높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지역사회가 어수선하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청풍명월의 충북지역이 전국에서 음해성 투서가 많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한다.

건전한 지역사회를 저해하는 범법행위는 지위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다스리고 예외가 인정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그래서 더 이상 각종 비리가 자생하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야 하지만 음해성 투서나 흠집내기성 고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없어야 한다.

확인되지 않는 내용의 음해성 투서와 고발 그리고 각종 유언비어들로 인해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된다.

각종 비리 연루자들도 범법자들이지만 음해성 투서·고발과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는 사람들도 범법자와 똑같다.

여기에다 급속한 개발과 팽창 속에서 갖가지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역간은 물론 계층간에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소모적인 싸움을 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 때마다 충북의 미래를 걱정해서 화해와 일치를 호소하며 중재에 나서는 어른이 나타나길 고대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참 어른'은 없었다. 오히려 그 틈을 이용해 자리나 명예를 챙기는 '노탐'만 도사리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온갖 세속적 일에 관여하며 위선적 권위와 독단으로 주민을 호도하기 일쑤여서 시민들에게 상실감만 안겨주었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충북 지역사회의 풍토다. 귀하게 여기는 것은 고사하고 쓸 만한 사람을 흔들어 상처를 입힌 경우는 없었는지 겸허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서로 흉보고 비아냥거리고 깎아내리고 힐난할 게 아니라, 힘을 모아주고 격려하고 감싸고 옹호하며 더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충북의 학교를 나온 사람만이어서야 한다는 폐쇄적이고 편협한 충북인관도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해 일관적인 흐름을 견지하고 추진할 큰 인물을 키워내려는 충북도민의 발상 전환도 시급하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적자원이 개인과 조직은 물론 지역 경쟁력 결정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충북(인)이 앞날을 발전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부터 쌓아야 함이 우선순위일 것이다.

삶의 터전을 일구면서 이웃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배려하는 지역 사회풍토 확립만이 성장 속 빈곤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이 될 것이다.

성장 속에 오늘과 내일의 바람직한 신충북인상이 무엇인지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