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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8 18:1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경상도 시골에서 자라난 그는 서울시장 시절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수도(현 세종시) 건설을 막겠다"라는 말을 해서 500만 충청도민,나아가 지역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 그러더니 대통령이 되자마자 '세종시 수정안'이란 꼼수를 추진,나라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결국 임기말을 맞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더 '인기없는 대통령' 으로 추락한 그로 인해 세종시 건설은 2년 이상 늦어졌다.

서울과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상당수 중앙부처 공무원이 "학교와 아파트가 부족하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라는 등 갖은 구실을 대며 세종시로 가는 것을 회피히려고 한다는 보도가 가끔 나온다. 마침내 정부는 국민 혈세 76억원을 들여 내년에 세종시와 수도권 사이에 공무원 통근버스 30여대를 운행,올해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할 공무원의 약 3분의 1인 1천500여명을 출퇴근시키겠다고 한다. 세종시의 자족가능 확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나쁜 정책'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서울시장 출신 이명박이나,강남의 기득권 유지 세력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지난 9월 중순부터 정부세종청사 입주는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총리실 직원 119명이 선발대로 입주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는 중앙부처 공무원 4천738명이 충청도땅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지난 2년여 동안 세종시에 살아온 필자는 "만약 세종시가 수정안 파동을 겪지 않고 원안대로 추진됐더라면 어땠을까"하는 가정을 해 본다.

20세기 '한강의 기적'의 주무대는 서울이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뛰어난 관료와 학자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 낸 각종 정책에다 부지런한 국민이 있었기에,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한국을 이끌어갈 심장부는 '세종'이다. 서울과 과천에 있던 엘리트 공무원이 대부분 세종시로 이전한다. KDI(한국개발연구원)를 비롯한 16개 국책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이제 세종에서 '금강의 기적'을 일궈내야 한다. 서울은 이미 '규모의 경제' 수준을 넘어선,늙은 도시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 동안 이명박씨를 통해 매우 중요한 '선행학습'을 했다. 바로 "세종시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대통령의 마인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명박씨에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 3명의 세종시에 대한 관심을 점검해 보는 것도 이 시점에서 의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박근혜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이지만 이명박 현 대통령보다는 상대적으로 세종시에 대해 애정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여·야의원 155명이 공동발의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에서는 애석하게도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특별법을 전면적으로 고치지 않고는 세종시 정상 건설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과연 박 후보의 세종시에 대한 진정성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라 할 수 있는 문재인 후보는 본인 스스로 세종시 설계와 기획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세종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전·세종·충남 대통령선거 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드러난 그의 세종시에 관한 지식은 예상 밖으로 낮았다. 사회자가 "세종시 출범 날짜가 언제냐"라고 묻자 어물어물하면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국회와 청와대는 서울에 있고,정부 부처는 세종시에 있으니 장·차관들이 회의를 위해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허비한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국토의 불균형 발전,서울 등 수도권으로의 쏠림 때문에 나타나는 더 큰 비효율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지난달 11일 세종시 밀마루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세종시를 더 잘 만드는 데 대해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 않아,독자들이 책 내용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제 40일 뒤면 새 대통령 당선자가 나온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세종시가 차질없이 발전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것은,500만 충청인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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