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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17 16:05: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개콘의 양상국처럼 기자는 촌놈 출신이다. 서울을 처음 구경한 건 1979년 대학 입학 때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울을 제외하고 정부청사가 있는 3개 도시와는 인연이 깊다.

#.1980년 대학 2학년 때,학과 성격 상 가끔 관악산을 넘어 과천까지 답사를 가곤 했다. 당시 경기도 시흥군 과천면에 속했던 그곳은 한적하기만 한 시골이었다. 정부과천청사의 중심인 1,2동이 1979년 4월 착공됐으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가끔 남태령을 넘어 들른 과천은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값은 서울시내 웬만한 지역보다 비싸졌다. 90년대 중반,기자가 모 중앙언론사에 근무하던 시절 처음 실시한 '전국 도시평가'에서 과천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5위 안에 들었다.

#.기자가 충남고등학교 3학년때였던 78년쯤으로 기억된다. 같은 학교 친한 친구 집이 현재 정부대전청사가 있는 샘머리마을에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인근에 군부대가 있고,평야가 너른 전형적 농촌마을이었다. 대전에서 자취를 하던 기자는 여름철에 가끔 냇가에서 천렵을 한 뒤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농로를 질주하다 논바닥으로 '다이빙'을 하곤 했다. 입시 공부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마신 곡차가 정도를 지나친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지금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신시가지가 돼 있다.

#.백두대간 자락 추풍령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자란 기자에게 그곳은 가히 장관이었다.

중부지방에 가을이 한창 '익어가던' 2010년 10월 15일 오후 5시쯤 충남 연기군 남면 진의리. 멀리 석양을 배경으로 펼쳐진 황금들판,그 너머로 정부세정청사의 1단계인 국무총리실 건물 골조가 막 올라가고 있었다. 그로부터 불과 2년여 후,연기군의 곡창이었던 장남평야 언저리엔 이제 정부청사가 들어서서 중앙 공무원 5천600여명이 근무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인공호수를 낀 중앙호수공원도 생겼다.

아직은 입주 인원이 3분의 1에 불과하지만,정부세종청사시대가 개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최근 상당수 언론에 보도되는 세종시 관련 기사들을 보면 '세종시민 생활 3년차' 기자로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첫째,세종시 건설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모 신문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지역균형발전 취지로 정부세종청사 시대가 개막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은 '세종청사의 장점이 한 가지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의 비효율성만 가중된 데다 공무원들의 경제적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지방에 사는 민원인이나 지자체 공무원이 중앙부처를 오가는 데 드는 시간과 돈이 절약되는 것만도 큰 장점이다. 상당수 세종청사 공무원이 국민 세금으로 지은 정부청사가 마치 자신들만의 것인 양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둘째,생활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모 언론은 "국토부 한 관계자는 '이곳은 허허벌판에 세종청사 건물 달랑 하나 있는 황량한 상태'라며 '오지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기자를 포함한 9만여명의 세종시민은 그 동안 청사 인근에서 묵묵히 살아왔다. 생활고에 떠는 수많은 민간인 앞에서,그게 공무원이 할 소리인가. 아파트 특별분양,취득세 면제,이주수당(월 20만원)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누리는 '신의 직장' 사람들의 배부른 투정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셋째,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길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는 것이다. 청와대,국회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들이 서울에 모여 있기 때문에,공무원들이 어쩔 수 없이 업무보고나 회의를 위해 서울 출장을 가야된다는 것이다. 하지는 이는 스마트폰,이메일,화상회의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술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단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 개조가 관건이다.

정부세종청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공공청사'가 될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민의 심부름꾼(公僕)'인 중앙공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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