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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말하고, 만사는 만가지의 일. 모든 일을 뜻한다. 따라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정부고위관료나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요직의 경우에는 잡음이 많다. 그 주원인은 정치적인 관계 때문이다.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리기 쉽고, 이렇게 되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배치한 사람이나 배치된 사람 모두 당황스럽고 힘들게 되기 때문이다.

관리를 담당하는 자리에는 리더십과 전문성, 도덕성을 갖춘 사람을 써야하고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좋은 인재를 발탁하면, 그만큼 조직이 잘 굴러갈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만큼 인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계사년(癸巳年) 정월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요즘 이 말을 실감나게 경험하고 있다.

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청와대나 내각 인선이 미뤄지고 있다. 내각 인선이 늦춰지면서 국민들은 새 정부 출범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새 정부의 핵심정책을 결정하는 인수위가 박 대통령 당선인 업무보고 일정도 나흘째 정지된 상태에 있다. 박 당선인이 인선문제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게 인수위측 설명이고 보면, 인선문제에 대한 박 당선인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말이다.

박 당선인의 고민이 깊어지는 단초는 고심 끝에 내민 '김용준 총리 카드'가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사퇴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사퇴 이후 박 당선인의 인사는 열흘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 검증대상 인사들 중 상당수에서 결격사유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박 당선인이 염두에 두고 있던 일부 인사는 인사청문회 등을 의식,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의 고심은 인선일정이 늦어지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소수 측근 비서에 의존하는 인선방식에서 검증에서 벗어나 검증 쪽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고심에 고심을 더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박 당선인이 '이동흡 파문-김용준 사퇴'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회와 협의하고 여야를 설득할 '정무형 인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청와대 비서실장에 중량감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많이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인사방향 설정이 초기 관리·실무형에서 최근에는 정무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2인자'나 '실세'를 원초적으로 싫어한다. 박 당선인 스타일 상 '권력지향적이지 않은 정무형 인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일이 임박하고 있다. 아직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국민의 우려대로 취임일정에 차질이 빚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사를 제대로 풀어가기 위한 대통령 당선인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근 충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인사와 관련해 곳곳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일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로 분석된다.

특히 인사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그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조직 내 인사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직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인사기준 안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연공서열과 탕평책이 필요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월이 흘러도 사람을 잘 쓰면 온갖 일이 잘 풀린다는데 이견을 달만한 이유는 없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만 가지가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러기에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과 명확한 기준, 그리고 그 기준을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잘한 인사의 첩경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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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