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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클린마운틴 -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트레킹

1. 알마티 차른계곡

  • 웹출고시간2023.06.25 16:00:14
  • 최종수정2023.06.25 16:00:25
ⓒ 함우석 주필
카자흐스탄엔 엄청난 계곡이 즐비하다. 차른계곡은 약 200만 년 전에 형성됐다. 강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졌다. 계곡이 깎아지른 듯 수려하게 도열한다. 자연 그대로 기둥과 바위가 인상적이다. 가파른 계곡과 메마른 평지가 반복된다.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린다. 사냥하는 독수리모양 바위가 눈에 띈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을 선다. 건드리면 곧장 떨어질 듯한 바위도 있다. 엎드려 있는 낙타 모양 바위는 특이하다. 거센 물살과 풍화작용이 남긴 산물이다. 에코탐험지로서 유럽 계곡 부럽지 않다.

[충북일보] 헤밍웨이가 극찬한 중앙아시아로 간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여행을 시작한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여러 곳을 탐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맛본다. 허나 처음 간 지역에선 누구나 긴장한다. 여행을 많이 해본 베테랑도 다르지 않다. 처음 여행지에선 그저 초보자일 뿐이다. 그래도 낯선 곳에서 느끼는 떨림이 좋다. 내 여행의 시작과 끝은 비교적 단순하다. 시작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이다. 마무리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다.

◇에코탐험지, 차른계곡

내 여행길에서 카자흐스탄은 초행이다. 착륙 전 비행기 안에서 본 풍경이 멋지다. 하얀 뭉게구름 위 붉은 노을이 장관이다. 고도를 낮추자 검은 구름지대로 바뀐다. 우르쾅쾅 덜컹덜컹 비행기가 착륙한다. 심한 매연과 요란한 경적소리가 반긴다. 허나 도심은 정갈하고 호텔도 깨끗하다. 호텔 조식도 여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도시가 잘 정돈되고 한적한 동유럽 같다. 넓은 거리와 커다란 가로수가 아름답다. 건물들을 따라 인도가 길게 이어진다. 인도 옆 수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른다. 유월 알마티의 도시 풍경들이 차분하다. 여행자들에게 아늑한 첫날을 선물한다. 도시가 예상과 달리 잘 정돈돼 깔끔하다. 공항 풍경만 빼고는 모든 게 만족스럽다.

샤슬릭 구이

ⓒ 함우석 주필
다음날 가이드가 알마티역서 환전한다. 버스 안에서 보는 침볼락산 조망이 좋다. 천산산맥이 차른계곡까지 이어 달린다. 끝없는 초지 너머로 지평선이 이어진다. 차른 가는 길에 바이시 마을을 방문한다. 샤슬릭과 난(빵)을 구입해 배낭에 넣는다. 초지를 따라 이동하는 양떼와 조우한다. 말을 탄 목동이 양떼를 향해 뭐라 떠든다.

차른계곡 가는 길은 가도 가도 사막이다. 지루해질 쯤 광활한 들판에 뭔가 보인다. 소 양 등 가축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말을 탄 목동의 양떼 모는 풍경이 정겹다. 차를 세우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12시를 넘겨서야 차른계곡에 도착한다. 알마티서 쉼 없이 3시간 달려온 셈이다. 어느새 계절이 한여름을 향해 질주한다.

차른계곡 안내판

ⓒ 함우석 주필
매표소에서 매표하고 안내판도 살핀다. 일행들과 계곡 속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계단을 타고 계곡 깊숙이 한참 내려선다. 거대한 그랜드 캐년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위 주름 하나에 억겁의 세월이 스민다. 비바람이 만든 천태만상에 눈이 호강한다. 조용한 세계에 멋진 길이 길게 펼쳐진다. 다양한 기암괴석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도착한 계곡은 그랜드 캐년 축소판이다. 그 옛날 엄청났던 물길이 만든 비경이다. 연이은 기암괴석들 한가운데를 걷는다. 특이한 지층의 구조가 너무 마음에 든다. 거센 물살과 풍화작용이 남긴 산물이다. 기묘한 풍경이 걷는 내내 몰두하게 한다. 황토색 퇴적암의 지리적 특성을 살핀다. 하지만 걷는 내내 햇살을 피하기 어렵다.

차른계곡 바위들

ⓒ 함우석 주필
차른계곡은 약 200만 년 전에 형성됐다. 강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졌다. 물기 전혀 없는 건천으로 변한지 오래다. 계곡이 깎아지른 듯 수려하게 도열한다. 자연 그대로 기둥과 바위가 인상적이다. 가파른 계곡과 메마른 평지가 반복된다. 중국과 접경에서 기묘한 절경을 뽐낸다.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린다.

사냥하는 독수리모양 바위가 눈에 띈다. 달 풍경, 철협곡, 아가미협곡이 갈라진다.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을 선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풍경을 조각한다. 건드리면 곧장 떨어질 듯한 바위도 있다. 엎드려 있는 낙타 모양 바위가 특이하다. 여러 곳 둘러보다 보니 발길이 느려진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더 실감한다.

차른계곡 강물

ⓒ 함우석 주필
계곡 중간에 싹싸울 나무가 많이 보인다. 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무성히 자란다. 볼품없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소중하다. 뿌리가 굵고 단단해 화력이 아주 강하다. 뿌리가 수백 미터까지 내려가 야무지다. 샤슬릭 바베큐 구울 때 숯으로 사용된다.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은 아주 많다. 서부극 주인공이 머무는 듯한 풍경이다.

눈부신 햇살을 받은 계곡에서 빛이 난다. 언덕 오르면 계곡으로 길이 아스라하다. 암봉을 오르고 암봉 사이로 길도 걷는다. 주요 포인트마다 쉼터 모습도 풍경이다. 협곡 사이로 보이는 에스라인이 멋지다. 걷다보면 붉은 색이 검은 색으로 바뀐다. 여기저기 보다보니 차른 강에 도착한다. 차른 계곡의 끝에는 시원한 강이 흐른다.

카자흐스탄 민속공연

ⓒ 함우석 주필
방갈로와 유르트가 반갑게 손짓을 한다. 유목민 생활 체험 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전통 유르트로 만들어진 차린 리조트다. 빠른 물살의 차가운 물에 손을 담가 본다. 나갈 때는 에코 셔틀버스를 타고 나간다. 흙먼지 풀풀 날려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풍경도 좋다. 그야말로 에코 트레일의 대표적 장소다.

여행객들이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이른 오후에 계곡을 거슬러 돌아나간다. 무개차를 타고 입구까지 다시 돌아온다. 계곡이 또 다른 기묘한 풍광을 선사한다. 햇살 받은 절벽과 바위가 더욱 선명하다. 자꾸 시선을 빼앗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음에 걸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한다. 더 멀리까지 아쉬운 눈길을 내닿게 한다.

차른계곡서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간다. 한참 동안 달려 국경검문소에 도착한다. 모든 절차를 수작업으로 불편 없이 한다. 국경에 화장실도 없고 참으로 열악하다. 국경 검문소 군인들이 출입국을 돕는다. 현지인 2명의 탑승과 동행을 권유한다. 여인 중 한 명이 노래로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 일행도 힘찬 박수로 환영을 표한다.

국경을 살짝 넘으니 온통 초록세상이다. 끝없이 너른 초원에 야생화가 아름답다. 고산에선 키를 낮춘 여름 꽃들이 반긴다. 자연은 아름답고, 광활하고, 더 자유롭다. 광활한 대지와 맑은 하늘이 축복과 같다. 알프스형 산맥의 풍경처럼 이국적이다. 국경까지 멋진 초지서 소와 말이 뛰논다. 천산설산 파노라마가 장엄미를 더한다.

비포장 길마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논다. 끝없이 너른 초원에 야생화가 아름답다. 고산에서 키를 낮춘 여름 꽃들이 반긴다. 녹색 초지에 하얀 설산이 풍경을 만든다. 하얀 설산과 파란 하늘의 도시에 닿는다. 산악휴양도시 카라콜서 긴 여장을 푼다. 고단했던 심신이 스스로 잠결에 녹아든다. 아침 커튼 여니 천산이 하얗게 다가온다.

아침 먹고 곧장 알틴아라샨으로 향한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등산 배낭을 꾸린다. 이틀 동안 입고 먹을거리를 정리해 싼다. 꿈에 그리던 알틴아라샨 아라쿨로 간다.

글 싣는 순서

1. 알마티 차른계곡
2. 알틴아라샨과 아라쿨패스
3. 제티오구스와 스카즈카
4. 송쿨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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