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통영 사량도'

2013.10.27 18:15:59

64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회원들이 지난 26일 경남 통영 사량도 등반을 마치고 상족암군립공원 유람선 선착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석분
지난 26일 64회를 맞은 '충북일보 클린마운틴'의 산행길은 경남 통영 '사량도'였다.

바다 건너 기암괴석에 올라 한려수도를 바라보기까지는 여간 배짱이 두둑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

출발은 마냥 신났다.

청주에서 차로 세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남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 내 유람선 선착장.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하늘 끝자락에 보이는 작은 섬을 향해 다시 배 위에 올랐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했던가. 회원들은 저마다 잔잔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껏 폼을 잡으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20여 분의 짧은 항해 끝에 도착한 사량도 내지마을은 등산코스로 유명한 상도에 있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 길을 따라 본격적인 4.1km 산행이 시작됐다.

도심 속 산과 달리 여기저기에 넝쿨들이 눈에 띄었다.

김웅식 대장은 "넝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토끼, 꿩 등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내지마을에서 연무사거리까지 1.3km는 비교적 무난한 등산길이었다.

능선을 따라 약 1km를 걸어가면 불모산 달바위가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가 죽음의 코스다.

가파른 기암괴석을 오르기란 앞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과 한려수도의 작은 섬들을 내려다보노라면 마치 '정복자'라도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저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절벽을 올랐다.

불모산에서 가마봉을 지나 옥녀봉까지 1.3km 구간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산들로 장관을 이룬다.

절벽 옆면에 설치된 수직에 가까운 철 계단 앞에서 서로 먼저가라고 미루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산객들의 모습은 사량도 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묘미다.

지난 3월 개통된 출렁다리는 짜릿한 스릴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했다.

사량도 끝자락에 위치한 옥녀봉. 통영 8경 중 하나로 이름은 옥녀설화에서 비롯됐다.

한려수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조그마한 섬, 사량도는 섬과 바다,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절경의 등산코스로 모험과 스릴이 가득해 매년 60만 명의 등산객이 찾는 환상의 섬이다.

회원 이귀순씨는 "출렁다리를 건널 때 너무 무서웠지만 뜻 깊은 경험이었다"며 "어릴 적 시골 생각이 많이 나는 감동적인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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