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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가야산 소리길'

귀를 활짝 열고 맞이하는 가을

  • 웹출고시간2012.10.28 17:47: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53회 클린마운틴 참가자들이 빗 속 소리길 탐방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석분
27일 오전 8시. 전국적인 비소식에도 '53회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참가자들은 한 명의 결원도 없이 버스를 채웠다.

비오는 가을 속을 세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경남 합천의 가야산 소리길. 태풍이 막았던 한 번을 제외하면 올해 클린마운틴이 찾은 9번째 전국 명품길이다.

소리길이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세월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소리길 입구에서 김웅식 대장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는 '등산로'와 '등산객' 대신 '탐방로'와 '탐방객'이 있다"며 "가야산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기 자신과 만나고 오는 '탐방객'이 돼보라"고 했다.

소리길은 가야산 홍류동 계곡을 따라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해인사까지 이어진다. 3구간으로 나눠지는 코스는 비교적 편안하다.

축전 주차장에서 홍류문까지 이어지는 1구간은 약 1.4km로 마을길이 주를 이룬다. 물과 들판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 풍경에 넋을 잃고 걷다보면 금세 국립공원으로 진입한다. 비에 젖은 시골 마을과 울긋불긋한 산을 덮은 하얀 구름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류문에서 길상암까지 이어지는 2구간에선 그야말로 가을 풍경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계곡물을 붉게 물들인다해 붙여진 홍류동계곡. 붉게 물든 계곡 물소리와 가을이 머물러 있는 소리에 취해 걷다보면 중간 중간 제월담, 취적봉, 광풍뢰 등 가야 19명소 알림판의 시구와 설명이 멋을 더한다.

길상암에서 영산교를 지나 해인사까지 2.1km에 해당하는 3구간은 장애인 탐방가능 구간이다. 사회적 약자의 국립공원 탐방기회를 확대하고자 조성한 길이라 일반인에게도 좀 더 여유롭다.

눈과 귀를 활짝 열고 천천히 걸으면 계곡 옆 바위를 뚫은 소나무의 절개와 수줍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질릴 틈없이 눈에 박힌다.

해인사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붐빈다. 해인사는 통도사, 송광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로 규모가 크고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절이다. 단풍으로 물들인 아름다운 풍경까지 갖췄지만 조용한 절의 느낌은 아쉽다.

소리길 전체 관리가 잘 돼있어 쓰레기를 줍는 손은 아꼈다."어느 곳을 가던 그 지역의 경제를 생각해줘야 한다"는 김웅식 대장의 말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토리묵사발 한 그릇을 비우고 내려왔다.

참가자 김상진(남·26·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씨는 "처음 참가한 클린마운틴인데 완전히 반했다"며 "다른 계절에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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