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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07 21:18: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어느 사회이든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정치권에서의 주류와 비주류 차이는 극명하다.

주류가 아니면 정치판에서도 외곽으로 돌기 마련이고, 권력의 중심부로 접근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초선 의원들은 이른바 힘있는 주류에 서기를 갈망하고 주류의 정점에 서 있는 보스에게 잘보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국회뿐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에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행정직이 중심이 된 공직사회는 수십년동안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이 세월의 더께만큼 깊고 두텁다.

이른바 요직이라는 자리에는 행정직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출발선상에 있어서 '신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공직생활의 명암이 갈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불합리한 폐단은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말 단행된 충북도인사에서도 기술직 공무원들의 화려한 부활은 이제는 공직사회의 주류가 더이상 행정직이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줬다.

물론 이같은 기술직의 중용에 대해 기득권층이라고 볼 수 있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사시(斜視)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술직 우대라는 미명아래 오히려 행정직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찬반양론이 분분한 가운데 공직사회의 직렬간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기술직 보다도 더 소수가 있다. 이른바 기능직 공무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공직사회에서 행정직 기술직 공무원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직을 수행하고 있다. 청사관리 요원에서부터 운전기사 등 하는 일도 매우 다양하다.

또 공무원 신분은 아니지만 일선 학교에는 조리원, 조리사, 과학실험보조원 등 비정규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공직사회의 배려는 사실상 전무하다시피했다.

배려를 떠나 내부적으로도 이들과 적잖은 이격거리를 두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홀대아닌 홀대를 받아왔던 공직사회 소수에 대한 배려의 움직임이 최근들이 나타나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5일 단행된 도인사에서 기능직공무원가운데 처음으로 기능5급이 탄생했다. 기능직 사무관 반열에 오른 셈이다. 기능직이 사무관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상도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런 꿈같은 자리에 앉게 된 주인공은 역대 도지사 관용차량을 30여년간 몰아왔던 최영복씨다. 최 씨는 "후배 기능직 공직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시무식에서 '교육가족 2만2천여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교육계에서 통상 교육가족의 범주에 속하는 인원은 1만7천여명이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2만2천여명으로 교육가족을 늘린 것이다. 교육가족이 하루아침에 5천명이 늘어난 것은 그동안 교육가족에 포함돼 있지 않은 조리원·조리사 등 비정규직 5천여명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묵묵이 일하는 비정규직 공직자들을 교육가족으로 품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연초 공직소수에 대한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잇단 배려는 냉랭한 공직사회에 청량제가 됐다.

이들이 소수가 아닌 동반자라는 개념을 심어줌으로써 공직사회의 화합은 물론 업무추진에 있어서도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염려스런 것은 이러한 소수에 대한 배려가 일회성 또는 이벤트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더욱이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시점에서 일각에서는 일종의 환심성이 아니겠냐는 시각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진정한 파트너로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제도적 개선과 보완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관계기관에 주문하고 싶다.

아울러 이러한 분위기가 도내 전체 공직사회로 파급되기를 기대해 본다.

포용과 상생이라는 의미를 실천으로 보여준 충북도와 도교육청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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