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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17 17:17: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7월 필자는 한국언론재단 '도시재생과 공공디자인' 연수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녀온 일이 있다. 일본연수로는 짧지않은 7박 8일의 일정에 전국에서 선발된 15명의 언론관계자들이 일행이었다.

일본은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시 프로젝트와 문화보전의 선진국이다. 연수단은 도쿄의 롯본기힐스 등 도심재생(도시재개발) 현장과 전 세계적으로 벤치마킹이 되고 있는 요코하마의 도시미관 가꾸기 프로젝트, 전통이 숨 쉬는 가나자와시의 문화보존 등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심흉물이 문화공간으로

도쿄의 도심재생사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롯폰기힐스'다. 롯본기힐스는 도심재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대형복합시설로 이곳에는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TV아사히, 롯폰기힐스 아레나 등 초고층건물이 즐비했다. 롯폰기힐스를 계획하고 마무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17년이다. 우리의 경우라면 금융부담등의 문제로 일찌감치 포기했을 사업.

롯본기힐스를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는 모리개발의 박희윤 부장은 "롯본기힐스는 도쿄 도심재생의 본보기로 도쿄시민들이 즐겨찾는 도심 속의 대표적 문화생활공간"이라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같은 롯본기힐스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바로 청주 신영지구의 '지웰시티'다. 다른점이있다면 우리는 개발과 함께 분양후 회사가 떠나지만 일본은 분양이 아닌 임대후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가꾸기의 저력

일본의 첫 개항지는 요코하마市다. 요코하마시는 올해로 개항 15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중이다. 첫 개항지인 탓에 요코하마는 서양식 마차, 가스등, 아이스크림등의 서양문화가 처음 전해진 곳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탓에 요코하마에는 지금도 '모토마치 거리'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남아있다. 모토마치는 유명 브랜드숍과 패션용품점, 세련된 카페와 이색적인 레스토랑이 즐비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 모토마치는 '말 그대로' 서양문화의 집합소다.

'모토마치'와 함께 요코하마가 자랑하는 또 한 곳의 명소는 대표적인 워터프런트 개발 성공 사례인 '미나토미라이21'이다. '미나토미라이21'은 요코하마 서구와 중구에 걸쳐 총면적 1.86㎢에 이르는 미래형 도시지역으로 바다와 인접해 경관이 수려하고 요코하마의 상징인 랜드마크 타워와 퀸스 스퀘어 요코하마, 코스모월드 등 인텔리전트빌딩이 모여 최첨단 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요코하마에는 이같은 도시미관 가꾸기의 산증인이 있다. 요코하마시청 도시정비국의 쿠니요시 수석디자이너가 바로 그다. 쿠니요시는 "지난 40년간 이 일에만 매달려왔지만 후회는 없다"며 "지금도 각국에서 요코하마의 도시가꾸기 사례를 요청해 세계를 누비고 있다"고 자랑하는 그의 모습에서 일본 도시프로젝트의 저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전통 숨쉬는 시민공간

일본의 첫째가는 대표적인 문화보전 도시는 가나자와市다. 가나자와는 일본 중부 이시카와현(石川縣)의 현청 소재지로 메이지유신 직후까지는 일본 5대 도시의 하나로 꼽혔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전쟁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옛 거리나 주택 등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가 자랑하는 '시민예술촌' 은 운영이 중단된 방직공장을 시에서 사들여 지난 1996년 개관했다. 지난 10여 년간 300여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누구든, 언제든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며 드라마·뮤직·아트·멀티공방 등 4개의 공방과 오픈스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창작의 숲'은 시민들이 제도교육과 문화교육과정에서 거의 체험하지 못한 판화와 염색 등을 중심으로 한 공방들로 전문작가들을 위한 과정과 시민체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짧지않은 기간의 일본연수는 우리 주변의 도시가꾸기와 문화보존 등에 대해 새롭게 돌아보는 확실한 기회가 됐다.

근대문화유산 등 우리의 옛것에 대한 소중함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중앙초등학교에 위치했던 초대 지방의회 건물이 아무 생각없이 허물어지고, 60년대 이후 청주의 정서를 대변했던 '중앙극장'이 보전의 명분도 없이 유료주차장으로 변하는 이같은 일이 다시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계획중인 충북도립미술관의 부지로 활용방안을 찾지못하고 있는 청주 내덕동 구 연초제조창 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면 어떨지. 60-70년대 청주의 경제를 상징했던 연초제조창 건물이 개발의 명분에 밀려 다시 헐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보듯 이같이 훌륭한 근대유산은 우리가 보전해야 할 절대적인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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