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3.18 18:32: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짜웅'이라는 말이 있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보다는 그 이상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 않은 말이다. 정당하지 않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급자나 관계자들과 마음을 맞춘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던 말이다.

이말은 베트남어의 인사말인 짜오(chao)와 할아버지나 손윗사람을 예의를 갖춰 부르는 옹-(ong)이라는 호칭이 합쳐져 탄생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베트남 파병이 한창 이루어지던 70년대에 유행했었다.

이같은 '짜웅'이 지금도 우리나라 교육계에 통하면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지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는 자율고 입시와 대입 입학사정관제에서 불거진 부정입학 의혹이 이번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까지 번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부정부패가 교장들의 재산 등록을 이끌어 냈고 이번에는 로스쿨까지 치달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부모의 부동산과 예금의 명의를 옮겨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납부 실적을 낮추는 방식으로 차상위계층으로 인정받아 로스쿨 특별전형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특별전형 결과를 점검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로스쿨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전체 정원의 5% 이상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만 100여명이 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중 몇 명이 부정입학을 했는지 조사중에 있다.

이처럼 연일 터져 나오는 교육 비리로 교육계 뿐만아니라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교육관련 단체들이 공개한 교육계 비리는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다. 도덕성의 표상이 돼야 할 교육계가 왜 이렇게 변해가는 지 안타깝다. 이렇게 부패한 교육계가 어떻게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우리 자녀들이 올바로 성장하고, 나라가 발전하기를 바라며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충북에서도 교육청의 체육장학사와 초·중학교 체육교사 8명이 '꿈나무 운동선수 육성보조금'을 사용하면서 육상선수 회식비 등을 횡령을 한 혐의로 17일 불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육상선수들이 회식을 한 음식점에 음식 값을 부풀려 송금한후 이를 되돌려 받는 수법을 써오고 운동부 학생들의 전지훈련에 학교 소유 차량이나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놓고도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꾸며 교통비를 정산받는 수법으로 각각 지원금 일부를 횡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교육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교육감의 권한을 축소하고 일선 교육장과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교장의 권한이 막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장에게 권한과함께 그에따른 책임까지 주어지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사권과 재정권을 교육감으로부터 교육장, 교장으로 이양해도 교육장과 교장이 부패한 인물이나 능력 부족이라면 이는 교육장 비리, 교장 비리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인사비리를 막기위해 교육전문직 즉, 교장과 교감 등의 경우 승진대상자들을 미리고지하고 점수를 공개하고 있다. 특정인을 위한 가산점 등이 주어지지 못하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는 것도 서울시교육청과 같은 인사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오래전에 도입했다.

또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을 공정하게 암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 제도가 정년연장을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된다. 일부 교장을 일찍한 인물의 경우 이같은 편법을 동원해 정년을 연장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교육전문직인 장학사 채용의 경우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선발하고 임용후에도 견제를 할 수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교육계나 정치권 모두 이해관계를 떠나 자녀를 둔 학부모의 심정으로, 국가 100년 대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겨 교육계 비리를 없애는 데 나서야 한다.

부패지수가 얼마가 된다느니 청렴도가 얼마나 하는 말이 국어사전에서나 나오는 옛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짜웅'이라는 말이 과거의 산물로 사라지듯이 .'부패'라는 단어가 다시는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는 그런 교육계가 되기를 바란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