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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덕목대한민국에 진정한 지도자는 있는가. 이같은 물음에 선뜻 누구를 답하기는 쉽지 않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계 등을 막론하고 진정 국민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지도자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한국의 정치권은 세종시 수정론으로 들끓고있고, 좁게 청주-청원 지역은 통합문제로 이해가 갈려 치열하다.

여와 야가 나뉘고, 또 친이-친박이 패를 갈라 싸운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식으로 전혀 양보할 눈치가 아니다. 당과 당파를 위한 지도자는 있지만 국민을 위한 지도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청주·청원 통합문제도 그렇다. 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모두 찬성하면서도 실제로는 통합에 따른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지역의 정치권은 물론이고 찬반으로 나눠 싸우는 시민사회단체, 통합시 불이익을 우려하는 공무원, 지역의 입김이 무서운 청원군의원 등 모두 한통속이다.

결국 이러한 혼란의 정국을 이끌 지도자는 어디에도 없다.

명상록의 '4대 덕목'

로마제국을 통치한 현군(賢君)이자 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가 쓴 '명상록'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지혜(wisdom), 정의감(justice), 강인성(fortitude), 절제력(temperance)을 '4대 덕목'으로 꼽았다.

지도자는 첫째,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미래를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의 지적인 능력, 곧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조직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옳고 그름을 가려 옳은 것은 택하고 그른 것을 잘라낼 수 있는 도덕적 판단력과 실천력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어려움, 역경, 위험 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정서적인 힘인 '강인성'과 자기 자신의 욕망을 억제해 균형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인 '절제력'도 지도자의 덕목으로 정리했다.

명상록의 이 4대 덕목들은 지금까지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인용되고 있다.

이같은 4대 덕목과 함께 현대의 지도자들에게 강조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리더십(leadership)'이다. 리더십이란 집단의 목표나 내부 구조의 유지를 위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집단 활동에 참여, 이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능력이다.

즉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의 구현을 위한 공통 목표를 설정해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거나 지시하기보다는 목표에의 합일을 확인시킨 후 그 목표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는 구성원들이 자발적 협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지원하거나 독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상록의 '4대 덕목'과 '리더십'이외에 주목받는 분야가 경영학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지도자의 비전이 명확하면 조직 구성원들은 상사가 통제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개인과 조직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고 했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구성원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일하도록 고취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는 비전형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 역시 피터 드러커가 최초로 던진 메시지다.

리더는 이렇듯 항상 전반적인 비전을 지님과 동시에,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것에 대한 정확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주목받는 지혜·절제력

최근 청주지역의 한 종교지도자가 주목을 받았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 기독교의 목회자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교회와 관련한 모든 일들을 정리했다.

투병중이지만 주변을 정리하고 목회의 마무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혹자들은 교회의 재산을 곧 목회자의 재산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이 목회자는 교회의 형식적·물질적인 것을 내려놓은 채 새로 부임하는 신임 목회자에게 욕심없이 모두 넘긴 것이다.

인간인 이상 세속적인 욕심은 인지상정. 그러나 이 목회자는 말 그대로 지도자로서의 절제력과 지혜를 실천한 것이다.

다시 눈을 돌려 우리의 정치권을 보자. 세종시로 대변되는 정국주도권 싸움에 민생은 내팽개쳐진 지 오래다.

차기 대권싸움으로 변질된 세종시 논란은 그 끝을 모른 채 '이전투구(泥田鬪狗)'를 계속하고 있다.

지혜, 정의감, 절제력등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세종시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이쯤에서 과감하게 국론이 분열되고 끝모를 정쟁으로 변질된 세종시 문제의 마무리를 선언해야한다.

그것이 오히려 국민을 위해 과감히 양보할 줄 아는, 포용할 줄 아는 현명한 지도자로 각인시킬 것이다.

오히려 그같은 결단이 정권에 새로운 동력을 가져올 수 있다. 임기후반이지만 이같은 결단이 정권 후반기의 레임덕도 늦출 것이다.

지도자의 '욕심'은 늘 좋은 결말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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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