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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03 19:56: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청원 오송생명과학단지 현지에서 나노바이오 생산업체인 (주)파이온텍의 준공식이 있었다.

이날 준공식은 충북도민들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온 오송단지에 1호 입주기업이 탄생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 기쁜 날 파이온텍 김태곤 대표는 지난날 중소기업 CEO(최고책임자)로서의 고난의 길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김 대표의 사연은 이렇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8월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청주기능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자본금 5천만원으로 파이온텍을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 후 4년 동안 매출이 전무해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업사냥꾼에게 사기를 당해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았다고 한다.

막상 자살을 결심하자 눈앞에 떠오른 부모님과 부인,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다 아직 이름도 짓기 못한 둘째를 생각하다 정신이 번쩍 들어 죽을 각오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전해 준공식장은 격려의 박수와 함께 숙연한 분위가 연출됐다.

예전 이동통신기기 생산 유망 중소업체였던 청원군 오창읍에 위치한 텔슨전자도 아픈 시련을 겪었다. 이동통신기기 생산업체로 탄탄한 길을 걸었던 텔슨도 지난 2005년 3월 텔슨전자의 파산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이후 임직원 100여명이 분사돼 설립한 텔슨티엔티의 재기성공으로 인한 공장 경매 인수에 이어 3년 6개월여 만에 코스닥에 재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보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진미도 전신인 (주)진미식품의 부도로 현 유민대표와 종업원들이 힘을 합쳐 지난 2005년 수출로만 2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뒤 올해 무역의 날(11월 30일)을 맞아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들 중소업체들의 경영상 공통된 것은 열악한 중소기업 지원시스템 환경 속에 자금난 등으로 한때 회사 경영에 큰 시련을 겪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엄혹한 시련을 전임직원이 똘똘 뭉쳐 경영개선과 기술력으로 극복, 오늘을 있게 한 것도 또 하나의 공통된 사연이다.

사실 중소기업 중심 대만경제와 달리 오늘날 한국경제는 관주도형 대기업중심 경제발전 전략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으로 인해 정경유착에 의한 권력형 부정부패를 낳고 부실경영에 의한 환란 초래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대기업중심 전략이 오늘날 국민소득 2만달러, 수출 10위권으로 대표되는 세계13대 경제대국으로 승천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음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한국 경제발전의 주축을 담당한건 맞지만 대기업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법적, 제도적, 정책적 측면은 물론 전폭적인 금융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수많은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희생, 노동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동안 경제발전 과정에서 중소기업은 70%가 넘는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대기업에 비해 정부로부터 금융, 정책적 소외와 차별, 저가납품, 손실전가 등 원청기업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샌드위치 기업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해 왔다.

중소기업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세계적 글로벌 기업의 탄생은 물론 오늘날 한국경제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2009년을 보내는 상당수 중소기업인들이 여전히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듯해 울고 안타깝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한 조사에 따르면 중소제조업 CEO 가운데 75.2%가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6%는 서비스업 등 타 업종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중소기업 경영상황과 제조업 기피풍조가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지를 가늠케 한다.

건전한 국가경제 정착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역동적인 제조업 분야의 개발 및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궁극적으로 심각한 무역수지 불균형을 가져와 국가경제가 불안해 질 수밖에 없다.

단편적인 선심성 지원책보다는 땅에 떨어진 중소기업인들의 사기와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어 줄 수 있는 협력적 노사관계와 규제완화, 기업활동을 위한 인프라 개선 등 사회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중소기업 눈높이에 맞춘 기술개발과 경영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자금지원, 인력지원, 판촉지원 및 조세감면 제도 등의 확대 시행도 뒤따라야 한다.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중앙회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기 지원(250억원)을 늘리기로 한 것은 상생노력 강화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천직으로 알고 중소기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CEO들이 웃는 그날이 빠른 시일 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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