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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내 학교에서 체육용품 등을 구입하며 물품 단가를 부풀리거나 납품한 물품을 다시 반품한 뒤 물품구입 대금을 다시 돌려받는 방법 등으로 공금을 횡령한 교장과 교사, 실업팀 감독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와 체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번에 적발된 교사 등은 체육용품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거나 납품단가를 부풀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도내 모 학교 교장 등 91명이 적발돼 이중 58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고 교사 등 33명은 교육청으로 명단이 통보됐다.

이들의 위법 사례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선수육성비가 적어 자신들의 급여까지 쏟아 부어도 모자라는 훈련비와 사랑하는 제자들의 식비 조달을 위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묻지않을 수 없다.

사실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 참가해 메달이라도 목에 걸면 그때 선수육성비가 지원되고 그렇지 못하면 그동안 투자한 비용은 단 한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선수를 지도하면서 교육청에서 식대 등 운영비가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자 체육용품은 물론 선수단복과 모자, 의료가방 등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미거나 구입대금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돈을 빼내 선수단 운영비로 사용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체육용품 납품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체육선수들의 훈련비 현실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체육교사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제자들의 성공을 바라며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추운겨울과 여름철 삼복더위에도 비지땀을 흘려가면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자신의 급여까지 제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가정형평이 어려운 어린 선수들을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미래의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는데 헌신하고 있다. 체육교사들은 이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자들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불평이나 불만한마디 없이 '제자를 위해서는 이 한몸 바쳐'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다른 교과목의 교사들은 그야말로 천국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름이면 냉방이,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되는 교실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수당까지 꼭꼭 챙겨가고 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감사에서 일부 교사들이 보충수업 등을 하면서 각종 수당으로 수천만원씩 받아간 것이 지적되기도 했다.

같은 교사임에도 체육교사들은 수당 한푼 받지 않고 불평한마디 없이 언제나 궂은 일을 마다않고 하고 있고, 다른 과목의 교사들은 온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당까지 꼭꼭 챙기고 있다.

체육교사들도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수당도 받고 어깨에 힘주며 존경받으면서 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같은 부귀영화보다는 제자들이 잘되기만을 염원하며 오늘도 제자들과 함께 동거동락하고 있다.

뒤늦게 도교육청에서는 선수들을 위해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사후약방문격인 처방이라는 지적과 함께 훈련비 보조도 '새발의 피'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사유사(逸士遺事)라는 기록에 보면 나이어린 형제를 바느질 품삯으로 기르고 있는 가난한 여인이 우연히 처마 밑에 드러난 금은보화가 가득한 가마솥을 발견한다.

이 여인은 '재(財)는 재(災)다'라고 하면서 거저 얻은 것은 아이들이 자라는 데 해가 된다며 땅에 묻고 이사를 해버렸다.

옛날 한양의 거지들 가운데 '원심이'로 불리는 거지가 있었다. 논밭에 거름을 친다거나 밭갈이를 하는 등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밥을 얻어먹는 전통을 지키는 거지다. 조선초의 원심이라는 거지가 거저 얻은 것은 반드시 화로써 응보를 받는다는 거지 정신을 계승한 유파라는 말도 있다.

서울의 양천앞 한강을 예전에는 투금탄(投金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형제가 길을 가던중 금덩이 두 개를 주웠다. 나루를 건너면서 작은 금덩이를 형을 줄까 혼자 다 갖고 갈까 하는갈등에 시달린 끝에 거저얻은 것은 사틋한 마음을 일으킨다 해 그 금덩어리를 강에 돌처럼 던져버렸다해서 투금탄이 된 것이다.

우리의 체육교사들에게도 투금탄이 되고 원심이이가 되고, 금은보화를 보고도 덤덤해 하는 시절이 올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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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