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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8 18:02: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TV에 반영된 한 프로그램을 보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박칼린이란 뮤지컬 감독이 합창단을 급조해 거제합창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소개한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합창단원 대부분은 경험 없는 아마추어였다. 뿐만 아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단원, 장난기 가득한 개그맨 등 한마디로 각양각색의 오합지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답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단원들을 하나로 묶어 마음을 열게 하고 도전 의지를 자극해 결국 하모니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단원들은 해냈다는 감격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민선5기 충북호를 이끌어가는 이시종 지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지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도정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출구전략과 반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함께하는 충북'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항한 민선5기 충북호. 출범 초기부터 각종 암초에 부딪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는 4대강사업과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논란이 그렇다.

사실 4대강사업의 출구전략으로 가동한 충북도 4대강검증위의 찬·반 의견 조정역할이 사실상 실패작으로 끝났다.

도내 대표적 찬성단체인 4대강 하천정비 충북본부조차 성명을 통해 본질을 왜곡하고 환경단체의 눈치만 살피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전문성 없는 주먹구구식 사업계획에 환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도가 '하천관리위원회'라는 전문성 있는 기구를 갖고 있음에도 공동검증위원회라는 법적근거도 없는 위원회를 만들어 '북치고 장구치고' 하더니 결국은 용두사미격으로 별반 효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며 지적했다. 결국 검증위의 가동은 큰 결실 없이 행정력 낭비와 혼란만을 자초한 셈이다.

김동환 도의원의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선거용 도민 현혹사건'발언을 놓고 집행부와 도의회, 당과 당간의 신경전이 격화되면서 공직사회는 크게 나오는 한숨을 참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민선5기 이전에 열정을 갖고 추진했던 시책과 과제들은 이런저런 검증과 평가를 통해 기준 미달로 평가되면서 조직문화가 새로운 창의와 비전을 만들어 낼 신바람 나는 사기는 간데 없다.

지역사회의 한 축을 지탱하고 이끌어 가야 할 건전한 공직윤리는 약은 체 눈치보기로 볼품없이 권위를 떨 구고 있는 양상이다.

초·중생 무상급식비지원사업 또한 당장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충북도교육청과 예산규모와 조달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공회전만을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급기야, 민선5기가 준비되지 못한 출항이었다는 말까지 들려온다. 출범에 대한 비전, 조직의 내부 결속력, 시민사회단체 화합에 대한 준비가 소홀했다던 탓이다.

리더는 당연히 외롭기 마련이다. 물론 곳곳에서 따가운 비난의 화살도 날아온다. 분명한 것은 이 같은 고난을 감수하며 무리 속에 파고들어 전체를 하나로 모아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열정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철저하고 정확해야 한다.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각자에게 조금 버거운 듯 한 미션을 부여해 동기를 유발시켜야 한다. 앞서 개개인의 특성과 자질을 면밀히 관찰하고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끊임없이 소통해 절대적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주변에 믿고 따를 만한 리더가 없는 것은 리더십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은 닫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조직을 '장악'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요구되는 리더십은 수직적·지시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솔선수범을 할 때 생겨나는 부드러운 리더십이다.

투명성을 통해 믿음을 얻고, 감성적으로 호소해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감동의 리더십이다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칭찬이야말로 마음을 열게 하는 최고의 리더십이다.

충북은 급속하게 성장 발전하는 국토의 중심도시로서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과 리더십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지역이다. 민선5기 충북호가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실현을 위해 도민과 함께 감동스런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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