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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25 18:19: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전 충북소주에 대해 취재를 한 적이 있었다.

취재의 포커스는 감성경영이었다. 이 회사 경영자인 장덕수 대표가 생각하는 감성경영의 의미와 그런 감성경영철학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와 직접 만나 인터뷰하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하게 상하간 소통을 위해 애쓰는 정도이거나 도식적으로 감성경영을 회사 모토로 내세운 경영인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은 그와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산산히 깨졌다.

말로만 하는 감성경영이 아니라 실제로 지난 2004년 회사를 인수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여준 감성경영의 사례는 놀라움을 넘어 부러울 정도였다.

그가 한 말 가운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말이 있다.

"우린 대기업이 아닙니다. 대기업처럼 월급 많이 주고 복리후생을 최고로 할 수 없지만 우리 직장은 정(情)과 흥(興)이 넘쳐납니다. 이 정과 흥이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던 충북소주를 바로 일으켜 세운 동력이 됐습니다"

장 대표는 회사경영의 키워드를 바로 정과 흥으로 판단했고, 이것이 모태가 돼 감성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정립했다.

그가 보여온 감성경영의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문화공연 관람, 프로야구 관람, 등산, 매월 특식 제공, 호텔 고급레스토랑에서 생일맞은 여직원에게 한턱내기 등등 작고 소소한 것들이지만 결코 실천하기 힘든 일을 그는 6년을 해왔다.

결과는 매출액 3배 성장, 이직률 '제로'로 돌아왔다.

오창산단에 입주한 젠한국 김성수 회장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젠한국은 주지하다시피 단시간내에 세계적인 명품도자기 반열에 오른 회사로 유명하다.

뛰어난 예술성과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china of china'이다.

그런 세계적인 도자기 메카 역할을 할 곳이 오창공장이고, 따라서 그 공장은 김 회장의 희망과 꿈이 서려 있는 곳이다.

여기서 놀란 것은 딱 두가지다.

하나는 공장입구에 만들어진 아뜰리에 같은 카페였다. 이 카페는 직원들이 일하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직원을 대하는 김 회장의 태도였다. 그는 생산라인을 소개하면서 만나는 직원들 마다 절대 반발을 하지 않았다. 마치 귀한 손님을 대하는 듯 했다.

여하튼 두 기업인을 만나면서 사람을 최우선시하고 그들에게 아낌없이 관심과 배려를 쏟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한 만큼 기업도 잘되더다라는 것을 그들은 체험적으로 알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제 우리 주변은 어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손대는 것이 사람을 자르는 것이다. 물론 경영의 합리화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매도할 순 없지만 서글픈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목숨은 부지하고 있지만 파리목숨 같은 직원들에게 대하는 경영자의 태도는 어떤가.

일방적이고도 군림하는 듯한 경영자가 많은 것이 현실 아닌가. 직원에 대한 배려 보다는 눈앞의 생산성에 급급한 나머지 일방통행식 경영방식으로 몰고 가는 기업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현실에 비춰 장덕수 대표나 김성수 회장은 정말로 사람부릴줄 아는 참 경영인이다.

직원들 스스로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서 일하게 만드는 '미더스의 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한다.

즉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몇년전 베스트셀러였던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웨스 킹슬리가 환상적인 범고래쇼가 끝난 뒤 조련사에게 "이 고래들이 당신을 위해 쇼를 하도록 어떤 술책을 쓴 것이냐"고 묻자 조련사는 이렇게 답했다.

"신뢰를 쌓는 것이다. 처음부터 신뢰를 쌓기위해 먹이도 주고 같이 수영도 한다. 신뢰가 쌓이면 그때가 돼서야 훈련을 가르킨다"

조련사는 결국 돌고래쇼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돌고래를 하나의 동물이 아닌 인격체로 대한 것이다.

환상적인 쇼를 위해 하물며 돌고래를 인격체로 대한다고 하는데, 인간 사회가 동물보다 못한 대우를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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