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2.24 18:17: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늘 수도권과 영·호남에 밀리는 충북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지리적인 여건을 내세운다. 타 지역에서는 충북이 필요할 때 그렇게 부른다.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주자들도 선거철만 되면 충북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공약(公約)들을 제시하곤 한다.

지난 1963년 10월에 실시된 5대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는 모두 충청표 1위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충청표가 타 지역 출신 후보들을 당선시키는데 캐스팅 보트(Casting vote)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당선 후 다짐했던 공약(公約)들은 한순간에 공약(空約)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충북관련 공약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과 다목적 한반도 대운하 건설, 글로벌 메디컬 콤플렉스 조성 및 연계벨트 구축과 중부권 광역관광벨트, 청주국제공항의 물류공항 기능 확대 등을 선거공약으로 제시, 이행을 약속했다.

이행 약속은 공수표에 불과했다. 과학벨트 공약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 제시했던 충청권 공약 대부분이 번복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회한 섞인 목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발언은 한마디로 약속 위반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청주국제공항의 물류항공 기능 확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1월 초 인천-상하이-청주-애틀란타를 잇는 노선에 대형화물기인 B747-400편을 투입, 주3회 운항을 희망하고 있으나 국토해양부가 활주로 길이 문제를 들어 노선허가조차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다. 국책사업과 국가 요직 인사 때마다 늘 소외감을 느껴왔다.

인사 때마다 충북 홀대를 외치고 지역안배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소용없고 늘 '곁가지'이었다. 가끔은 '울면 젖 주기'식으로 마지못해 한두 자리 배려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지역인사 배려도 무늬만 충북출신 인사에게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때마다 충북홀대론으로 이어졌다.

이는 지역 정치권의 리더십과 인재 부재로 귀결되며 늘 화두가 된다. 정치권 통합의 리더십이 도 국회의원들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돼 왔지만 지역민들의 소외감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전국 3% 내외의 유권자 수와 함께 8명에 불과한 도 국회의원의 수는 중앙정치권 내에서 충북도 영향력 확대의 발목을 잡아왔다.

그나마 인구 본위의 선거구 획정으로 3~4개 지자체가 합해진 통합선거구 제도는 유권자 간 소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이에 편승해 지역 국회의원 역시 자기 표밭인 일부 지역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게 유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충북의 풍토다. 귀하게 여기는 것은 고사하고 쓸 만한 사람을 흔들어 상처를 입히거나 낙마시키는 경우는 없었는지 겸허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서로 흉보고 비아냥거리고 깎아내리고 힐난할 게 아니라, 힘을 모아주고 격려하고 감싸고 옹호하며 더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소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해 일관적인 흐름을 견지하고 추진할 큰 인물을 키워내려는 충북도민들의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적자원이 개인과 조직은 물론 지역 경쟁력 결정의 핵심 요소이다. 이는 지역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교육, 과학, 고용훈련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예부터 인재양성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했다. 훌륭한 사람을 키우고 가꾸는 일은 곧 미래를 가꾸는 일이다. 지역에 인재가 나면 그 지역이 발전하고 나라에 인재가 나면 그 나라가 융성하기 마련이다.

'충북인재 양성'은 도의 약한 정치력을 극복하고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여기에다 저변을 확대해 출향인사 네트워크 강화, 도내 외지인 네트워크 구축에도 무게를 둬야 한다. 자원이 빈약할수록 믿고 기대할 것은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충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도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확고한 의지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희망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