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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1 18:45: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여교사가 제자와 성관계를 해 교육계를 뒤집어놓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니 '가능한 사랑'이니 하면서 비난과 함께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유럽에서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뽕나무 사랑'이라고 불렀다. 고대 바빌론의 연인인 퓨라머스와 디베스가 부모의 감시를 피해 성밖의 뽕나무 밑에서 데이트를 약속했다. 먼저가서 기다리던 미녀인 디베스가 굶주린 사자를 만나자 베일을 벗어버리고 도망쳤다.

늦게 뽕나무 아래 도착한 미남인 퓨라머스는 피묻은 연인의 베일을 보고 자신이 늦게와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고 단검으로 가슴을 찔러 자결했다. 이를 본 디베스도 자결을 했다.

이두 연인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핏줄기가 뽕나무 열매에 튀었다. 그때부터 하얗던 오디가 붉어졌다는 것이다.

서양의 뽕나무는 이렇듯 불가능한 사랑을 표현하지만 동양의 뽕나무는 사랑의 밀회 장소다. 시경에 불의를 저지르는 현장으로서 뽕나무 밭이 나오고 뽕나무 밭에서 부는 바람은 상풍이라고 남녀가 음란해지는 음풍을 의미했다.

음양설에 보면 뽕나무는 양기의 원천인 태양이 뜨는 동방의 나무다. 즉 태양이 밤에 잠자는 동방의 나라를 부상국이라고 부른 것도 그 때문이다. 경옥고 같은 보양약을 달일때는 닭이나 개소리가 안들리는 깊은 산속에서 뽕나무장작으로 달였다. 실크로드의 시장에서는 곱게다듬은 뽕나무 장작을 비싸게 팔고 있다.

뽕나무로 구운 양고기는 보양효과가 뛰어났고 뽕나무 양불고기는 가격도 배나 비쌌다.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활로 사방을 향해 쏘는 것은 사방에 숨어있는 재앙을 쫓기위해서다.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다. 남녀 차단문화는 우리나라 만큼 발달한 나라도 없다. 옛날 깐깐한 선비들은 여자의 웃음소리를 듣거나 웃는 얼굴을 보면 샘에가서 귀를 씻는 세이, 눈을씻는 세안을 했다. 심지어 안방에서 나온 소변과 사랑방의 소변마저 섞어 쓰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 '아홉차례'라는 것이 있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는 천자문을 아홉차례 읽어야 했고, 새끼를 꼬면 아홉발을 꽈야하고, 나무를 하면 아홉 짐을 해야 했다. 빨래를 하면 아홉가지, 물을 길으면 아홉동이, 매를 맞으면 아홉 대를 맞아야 한다.

구우일보, 구절양장 하듯이 아홉 번은 아홉수를 뜻하지 않고 많은 되풀이를 말한다. 속담에 '세번은 질리고 일곱 번은 짜증나고 아홉 번이면 재가 잡히고 열 번은 재를 넘는다'는 말이 있다. 재가 잡힌다는 것은 리듬이 생겨 하기 싫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조상들은 머슴을 고를 때 낫 가는 것을 보고 가늠하는 풍습이 있었다. 날을 십분 세우는 머슴보다 구분쯤 세워 쓰는 머슴을 선호했다. 날을 십분 세워서 일을 하면 잠시 잘 들지만 날이 넘어가 버리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교사가 제자인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을 보면 교사로서의 양심이 아니라 성의 도구로 제자를 본 것 같다. 교사였다면 아홉차례 생각을 해보고 신중한 결정을 했을 것이다.

'얼굴을 들 수 없다' '얼굴이 안 선다' '볼 낯이 없다' '얼굴에 먹칠한다' 등의 말과 '얼굴이 통한다' '얼굴이 넓다' '얼굴로 부탁한다' 등의 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사람보다 얼굴로 대변되는 면목이나 체면을 소중히 여기는 말이다.

얼굴은 무엇이라고 정의하기가 어렵다. 체면과 본문이 있다. 손에 쥘수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중앞에 노출되면 존재하는 것이 있다. 우리국민은 그것은 재산보다 소중하고, 어떤 사람은 목숨과도 바꾼다.

우리는 가끔 자기 자신의 체면과 본문을 종종 망각할 때가 있다. 조상들은 체면 때문에 굶주려도 참고 배불러도 먹어야 했고, 추워도 옷을 못 입고, 더워도 옷을 못 벗었다. 그 체면과 본문 때문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못했다.

교사로서의 본분과 체면을 지켰다면 어린학생을 대상으로 황당한 일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일이다.

지금도 교사로서의 본분과 체면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위해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있을 지 모른다. 모두가 각성해야 할 일이다.

/김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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