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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구

(전)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감정평가사

세상 모든 나라는 서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원수가 되곤 한다. 국익을 위해서다. 이익이 같은 나라들끼리 영원한 동맹, 친구가 되자고 손을 잡는다. 한·미·일, 북·중·러, 나토 등도 그런 것 중 하나이다. 나라를 지켜줄 확실한 보호막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찌 나라뿐이겠는가? 지자체나 각종 단체, 사람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나 단체는 지도자의 성향과 이념, 기술 말고도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그 영향은 일시적이다. 지도자가 바뀌면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물리적 장애물에 의한 영향은 그렇지 않다. 힌두쿠시산맥과 히말라야산맥이 만들어 낸 난관들에서 보듯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는다. '확실한 보호막'이다.

중국을 보자. 북쪽의 고비사막, 동해와 극동 사막지대로 맞닿아 있는 동쪽 국경, 항구와 히말라야산맥이 맞닿아 있는 남쪽 국경, 여기에 인도가 중국을 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티베트가 있다. 땅덩이가 넓은 만큼 많은 영주권 분쟁이 중국 정세에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물리적 장애물인 지리적 요소는 중국을 지켜주는 보호막 구실을 하고 있다.

미국은 어떤가? 루이지애나를 사들이고 멕시코와의 영토분쟁에서 승리한 덕택에 북아메리카 내에서 공고한 위치를 확보했고 지리적 위치도 안정적이다. 타국과 영토분쟁을 할 일도 거의 없고 에너지마저도 자급자족하고 있다. 비스마르크는 '신은 바보들과 주정뱅이들, 그리고 미국에 특별한 섭리를 베푸신다'라고 했다. 축복받은 지리적 환경과 엄청난 행운에 힘입어 지금과 같은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표준시간대가 11개나 되는 광활하면서도 넓은 나라인 러시아를 보자. 북유럽 평원에서 우랄산맥까지 길게 뻗어 있어 침공해 오는 군대들이 보급로를 감당하기가 어렵다.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패퇴시키기 유리한 지형이다.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침공했으나 이런 요인으로 실패했다. 상당한 자원을 보유한 시베리아는 1년 내내 얼어있고, 따뜻한 물이 흐르는 해상 교통로인 부동항을 갖는 것은 러시아의 숙원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은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발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살펴본 나라에서 보듯 한나라를 지키고 키워주는 '확실한 보호막' 구실을 하는 것은 유리한 지리적 위치이다. 이런이유로 자연적 위치가 불리한 국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게 되는것 같다.

한나라가 가진 유리한 지리적 위치처럼 '확실한 보호막'을 갖고자 하는 것은 단체도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감정평가사와 변리사, 변호사와 세무사 등이 업무영역을 놓고 다툼을 하는 것은 좋은 예이다. 나라 간 국익 우선 때문에 다툼을 하듯, 단체들도 그렇다. 국민께 더 많은 전문성으로 봉사하려 그러는 것이라 이해한다.

필자는 감정평가사다. 공정한 가격으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도록 강제된 자격이다. 공정한 가격을 판정해 낼수 있는 감정평가사로 일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호막'이 만들어졌음 하고 바라는 것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 다른 자격사들도 그럴 것이다.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격사단체에게도 '확실한 보호막'은 필요한 것 같다. 국민께 더 봉사하고 사랑받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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