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론 '大選 구도' 바꾸나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이젠 송영길·이준석 체제
30~50대 후보와 60대 이상 新대결구도 주목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호재 50년대 생은 악재
60대 이상 지지 약한 民 2050도 안심 어려워

2021.06.13 16:18:57

[충북일보] 정치 전문가들은 서른여섯 살 제1 야당 대표의 탄생을 '2030(20~30대)'은 진보적 정당, 60대 이상은 보수적 정당 지지라는 이분법을 깬 일종의 반전(反轉)으로 분석한다.

물론, 이 같은 흐름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집권 여당도 '이준석 현상'을 새로운 변수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9개월 남은 대통령 선거

여야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함에 따라 이제는 본격적인 대선 모드다. 여야 간 인물·정책 검증이 본격화되고 당 내부에서도 유력 후보들 간 '암중모색(暗中摸索)'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준석 현상' 이후 여야 대선 후보들의 연령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빅 3' 후보의 경우 △이낙연(52년생) △정세균(50년생) △이재명(64년생) 등이다.

야권은 △윤석열(60년생) △안철수(62년생) △홍준표(54년생) △유승민(58년생) △김동연(57년생) △최재형(56년생) 등이다.

단순히 연령대로만 보면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유리해 보인다. 또 야권에서는 윤석열·안철수 등이 '적합 연령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관리를 진두지휘할 여야 당 대표는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젊어졌다. '빅2'인 '송영길(63년생), 이준석(85년생)과 여야 대선 후보 간 호흡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을 대선후보로 지원한다거나 안철수 대표와 악연이 있다는 등은 향후 공론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되레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를 선택해야 이준석 체제가 훨씬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신, 이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과 안철수 대표 등에 대한 영입 또는 통합에 더 큰 공을 들여야 한다. 야권 분열로 후보가 난립하면 곧 대선패배로 이어지고,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생명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이 대표는 또 후보자 시절과는 다른 제1 야당 대표의 품격도 보여줘야 한다. 전당대회 기간 중 TV 토론회에서 상당수 50대 이상 기성세대들의 눈에 이 대표의 어법은 딱 30대로 보였다. 2030세대 뿐 아니라 전 연령층을 끌어들여야 할 제1야당 대표에 걸맞은 언행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결과는 3개월 뒤 치러지는 6월 지방선거 결과까지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정당이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까지 석권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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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내년 충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충북 청주시장 등 지역별 주요 단체장 선거 역시 당분간 '이준석 현상'으로 보여준 세대교체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천타천(自薦他薦) 격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 충북지사 또는 청주시장 후보군을 보면 △노영민(57년생) △오제세(49년생) △이장섭(63년생) △정우택(53년생) △이종배(57년생) △신용한(69년생) △한범덕(52년생) △박경국(58년생) △황영호(60년생) △유행열(64년생) △연철흠(60년생) △이광희(63년생) △송재봉(69년생) 등이다.

여기에 현역 공무원 중 타천(他薦) 격 차출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은 67년생, 서승우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68년생이다.

◇세대갈등 아닌 통합 이뤄져야

'이준석 현상'은 정치적 관심이 덜한 2030세대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는 순기능이 있다. 그렇다고 2030만의 정치는 불가능하다.

여야는 2030세대의 요구를 올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세대 갈등이 아닌 세대 간 통합으로 국론을 모으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지역갈등에 이어 세대 갈등까지 극복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암울하다. '이준석 현상'으로 다소 들뜬 청년 정치인과 기죽은 기성 정치인 모두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진정한 리더는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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