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현상' 왜곡하기 바쁜 여야

춘추관 이러쿵저러쿵 - 여야 당 밖 주자 때리기
이재명·이낙연 캠프 '윤석열·최재형' 맹공
윤·김 입당 바라는 野 뒤로는 룰 신경전
극찬했던 여권·저격했던 야권 '둘 다 구태'

2021.07.25 18:52:11

[충북일보] 문재인 정부의 고위직 3인방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능력을 극찬했던 사실을 잊고 이들의 대권출마를 깎아 내리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이들의 입당을 유도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룰을 놓고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자칫 '들러리용 입당'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청문회 되돌아보니

문재인 정부는 집권 내내 몇 차례에 걸쳐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윤석열 전 총장도 파격인사 대상 중 한 명이다. 늦은 기수에도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발탁되면서 수많은 선배 검사들이 옷을 벗었다.

최근 민주당 각 대선캠프에서 윤 전 총장과 가족을 향해 쏟아냈던 비난은 사실 과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두 번씩 거론된 내용이었다. 당시 윤 전 총장을 감싸기에 급급했던 국회 법제사업위원회 인사청문회 상황을 국민들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박범계·김종민·송기헌 등 여당 법사위원들은 저돌적인 장제원·김도읍 등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의 파상적인 윤 전 총장 및 가족에 대한 의혹을 막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당은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전과 후가 다른 태도를 보여줬다. 특히 원전 감사를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는 최 전 감사원장이 사퇴하도록 직·간접적으로 압력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보다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역시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최근 여권 지지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현 홍남기 부총리 흔들기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고위직 3인방의 대권출마 선언에 대해 "자신들과 동행했던 사람들의 이탈, 즉 일종의 전향을 그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최재형·김동연 등 3인방에 대한 도덕성 및 정책적 능력에 대한 비난은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비춰질 수 있다"며 "문 정부와 집권 여당은 먼저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집권 여당의 행보에 대한 비난은 거꾸로 보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윤·최·김 현상'이 없었다면 내년 대선은 고사하면 한때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확언했던 '민주당 20년 집권'의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있다.

즉,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내 대권주자들로는 여당의 대항마가 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국가적 재난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마치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어도 윤·최·김 등 3인방 외에 마땅한 주자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이 때문에 이른바 '반문연대'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하는 국민의힘이 당내 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 밖에서 경쟁력을 갖춘 일부 후보들을 영입하지 못하는 배경을 놓고 정치권의 각종 억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최근 서울시장 선거 시나리오를 자주 얘기하고 있는 것과도 맞물려 보인다. 오세훈·나경원·안철수 등 당내·외 주자들이 망라된 경선에서 당내 인사인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사례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대표와 소위 친윤계(친윤석열) 의원들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짓말·꼼수 사라져야

여당의 '윤·최·김' 때리기와 야당의 경선룰 신경전은 둘 다 구태정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예비경선 상황에서도 이처럼 극단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여야 주자들은 시작부터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여당은 '원 팀'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폭염과 코로나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국민들 앞에서 벌이는 적통논쟁을 보면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야당은 '꼼수'를 서둘러 내던져야 한다. 말로만 반문연대를 주장하면서 친문에서 반문으로 돌아선 인사들에 대한 경선 우대책을 서둘러 발표해야 한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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