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와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 설치된 성안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투표율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자당 후보의 승리를 위한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6일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3%p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5%~10%p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압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지난 4~5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전국 사전투표율은 36.95%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51.4%) △전북 48.6%) △광주(48.3%) △세종(44.1%) △경북(41.0%) △강원(38.4%) △서울(37.2%) △대전(36.6%) △충북(36.2%) △경남(35.9%) △울산(35.3%) △충남(34.7%) △부산(34.2%) △인천(34.1%) △대구(33.9%) △제주(33.8%) △경기(33.7%) 등이다.
역대 최고치인 36.93%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선거인수 4천419만7천692명 중 1천632만3천602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얘기다. 이는 2017년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06%를 가뿐히 넘긴 수치다.
이를 과거 선거와 비슷한 흐름으로 분석하면 민주당은 '호재', 국민의힘은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호남권 3개 시도가 상위 1~3위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쪽에 우호적이었던 세종시가 투표율 4위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 쪽에 우호적이었던 영남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이 40%를 넘긴 가운데, 경남·울산·부산·대구 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와 관련해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던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안철수 지지층이 반발하는 측면, 중도·부동층이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양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6일 역대 최고의 사전 투표율 기록과 관련해 "우리가 이긴다"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판세를 분석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항상 주장했듯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우리가 이겨왔다"며 "우리 당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해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실수로든 고의로든 왜곡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의 이 같은 분석은 지역과 상관없이 사전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본 투표에 집중했던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이번에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역대 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은 3월 9일 최종결과에 대해 엇갈리게 전망하면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포인트'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2~3%p에서 최대 10%p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일 통화에서 "그동안 박빙열세였지만,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2~3%로 좁혀졌던 백중열세가 이제는 최종 2~3% 차이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블랙아웃'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와 내부 판세분석을 종합하면 최소 5%p에서 최대 10%p까지 차이가 날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됐던 정권교체 여론이 대부분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9일 최종 투표율 80%를 예상하면서 투표 참여자는 총 3천500만 명 정도다. 각 후보가 이 가운데 50%인 1천750만 명의 지지를 받으면 확실하게 당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여론 전문가들은 정권교체 여론을 최소 10%로 잡은 유권자 175만 명과 기존 여론조사 흐름에서 나타난 5% 87만5천 명을 합치면 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대략 200만 표 가량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