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청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충북지역은 충주댐과 대청댐 등의 수위는 물론이고 충남 서부권 유일한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일 현재 예년의 37%인 2천600만㎥을 기록하는 등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특히 보령댐은 이미 지난 8월18일부터 다목적댐 중 유일하게 '심각단계'로 접어들어 생활·공업용수의 일부를 용담댐과 대청댐에서 대체해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2월이면 보령댐 물이 고갈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지경이다.
이에 따라 10월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보령, 서산 등 8개 시·군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20%까지 줄여나갈 예정이다.
우선 1일부터 4일까지 사전 적응훈련을 통해 지자체와 수용가에 자율조정을 유도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급수조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적응훈련 기간 동안 K-water는 각 지자체의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해서 감량목표 미달성 지역을 중심으로 밸브 조작을 통해 급수량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사전 적응훈련과 실제 급수량 조정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하고 기관간 원활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K-water와 국토부, 환경부, 충남도 및 8개 시·군 관계자들은 30일 보령댐에서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가뭄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K-water 관계자에 따르면 급수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관 속의 물 흐름이 불규칙하게 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흐린 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경우 그냥 버리지 말고 받아 두었다가 화장실용이나 허드렛물로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김병하 K-water 충청지역본부장은 "수돗물 급수조정으로 당분간 많은 불편이 예상되지만 용수공급 완전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 달라"며 "현재의 심각한 가뭄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