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나눠 먹자는 영동군 발상이 통했다

2015.06.22 13:51:03

[충북일보] 올해 가뭄은 유별나다. 봄부터 계속돼 전 국민을 애 태우고 있다.

최근 가뭄 속 영동군의 발상의 전환이 참 신선하다. 군민의 마음을 읽어낸 행정이 1천여 용화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상수도문제를 해결했다. 영동군이 인근 무주군과 손잡고 이제까지 해결 못했던 먹는 물 문제를 해결했다.

영동군과 무주군의 대민 행정이 아름답다. 특히 무주군의 결단은 영원히 잊지 못할 은혜다. 두 자치단체는 민주지산 삼도봉 행사로 다져진 이웃사촌이다. 삼도봉 정상은 충청, 경상, 전라 3도가 만나는 접경지로 유명하다. 지역감정을 없애고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시작해 올해로 26년째다.

이 같이 20년 넘게 쌓아 온 우정이 영동군 용화면의 식수문제를 해결했다. 영동군 박세복 군수와 무주군 황정수 군수가 만나 영동군 용화면에 상수도공급을 하기로 합의했다. 꿈에도 그리던 용화면상수도가 들어오게 됐다. 수돗물 나눔 합의는 곧 두 단체장의 끈끈한 우정의 통수로가 됐다.

지방자치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시작 된지 20년이 넘는다. 이번 영동군과 무주군이 보여준 수돗물 나눔은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주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를 단체장이 나서 해결해 준 아주 좋은 사례다.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 하려는 노력이 진정으로 지방자치의 이념이 아닌가 한다.

박 군수의 끈질긴 추진력이 황 군수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도 모른다. 일부 설천면민들의 반대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정이야 어찌됐든 군민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체장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 덕분에 지역적으로 오지에 위치한 면민들의 소외감도 해소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진작 해결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다리 하나사이인 영동군과 무주군, 용화면과 설천면의 물로 맺은 우정이 영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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