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은 가뭄 극복의 기본자세다

2015.10.11 17:16:17

[충북일보] 연간 강수량이 집중되는 장마철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물론 주말과 휴일 비가 내렸다. 하지만 땅을 겨우 적시는 수준이다.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충주댐과 대청댐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용 저수지(771곳)의 저수율은 41.8%에 그치고 있다. 충주댐은 41.3%, 대청댐은 36.9%로 심각한 수준이다. 저수율이 저수용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충북 산간지역의 소규모 수도시설 급수지역 중 계곡수를 수원으로 하는 50여개 마을은 비상급수가 필요하다. 내년 모내기 이후까지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영농급수에 큰 어려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청댐의 무심천 환경개선용수 조정 여부에 따라 청주시 주변의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뭄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 겨울 강수량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지난 2월 구성한 '가뭄대비 합동 TF'를 '가뭄대비 비상대책반'으로 확대 개편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직 일부 자치단체들이 상수원과 농·공업용수를 하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다. 가뭄은 2006년 이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기존의 2~3년 주기 법칙이 깨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이 부족한 물 스트레스 국가가 됐다.

다행히 아직은 연간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1.6배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6분의1에 불과하다. 전체 수자원 총량 중 74%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거나 증발하고 만다. 나머지 26%만 이용할 수 있다.

이제 자치단체도 가뭄상습 지역을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규모 댐이나 빗물저장시설 설치 등을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 적절한 빗물 활용을 위해 저수시설 확대는 필수적이다. 그래야 물 절약 효과도 높일 수 있다.

물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 수준부터 높여야 한다. 생활 속 물 절약 습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물 절약은 모든 면에서 기본이다. 이게 돼야 제한된 수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정부의 보다 근본적인 물 관리 대책의 효과를 위해서도 필수조건이다.

가뭄은 기상재해다.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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