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학 이장이 말세우물에서 물을 퍼올리고 있다.
[충북일보=증평] '우물물이 세 번 넘치면 말세가 온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증평군 증평읍 사곡2리(사청마을) 일명 '말세우물'은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23일 말세우물은 평소보다 1~2자(尺·30~60㎝) 정도 내려갔을 뿐 5m 수심은 한결같다.
버드나무로 6각형의 틀을 설치하고 그 위에 석축을 쌓아 올려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조선시대 우물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증평 사곡리 우물'은 2008년 8월1일 충북도 기념물 143호로 지정돼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계절 가뭄이나 장마철과 관계없이 일정 수위를 유지하며 겨울에는 물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물이 찬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 이장 연규학(59)씨는 "말세우물은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퍼도 줄지 않고 가물거나 장마가 져도 수위는 큰 차이가 없이 한결같다"며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 역할을 했던 소중한 마을의 보물"이라고 소개했다.
증평 / 김성훈기자 hunij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