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3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에 대한 첫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 지자체의 홍보 부족 탓에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속보=충북의 최대 현안사업과 관련된 설명회를 등한시한 충북도와 청주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6일자 1·4면>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이시종 충북지사는 관련 부서에 면밀한 파악을 지시했다.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집행부를 질타하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5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청에서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혔던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지자체의 무관심 탓에 참석인원은 단 7명에 불과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사실상 주민들에 대한 홍보에 손을 놓고 있었다. 홍보와 관련해 충북도는 청주시, 청주시는 각 구청의 소관이라는 입장을 보였던 것이다.
지자체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수렴은커녕 알권리자체가 무시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청주시 오송읍 주민 한모(54)씨는 "지자체가 얼마나 소통에 무관심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고만 하는지 여실히 드러난 경우"라며 "변명만 일삼는 소관부서 담당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설명회가 주민 참여 없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소관 부서가 어디냐", "왜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도 간부들을 다그쳤다는 후문이다.
주민들의 대표인 시·도의원들은 하나 같이 집행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박병진(영동1)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은 지난 6일 본보 통화에서 "집행부를 통해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주민설명회와 관련한 그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이런 설명회가 있다면 당연히 참석했을 것이다.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설명회자체가 무의미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현기(가경·강서1동)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도 "지역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주민들이 참석해 복선전철에 대한 전반적인 추진계획을 들었어야 했다"며 "어째서 주민들에게 설명회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관련부서에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호(내덕1·2, 율량·사천, 오근장동) 청주시의원은 "그날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과 관련된 주민설명회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당연히 참석해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했을 것"이라며 "주민 재산권, 주거환경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으로 소관부서를 따지지 말고 적극 홍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안순자·최범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