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도당(이하 한나라당)이 수도권전철의 전용선 숙원사업이 좌절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충북도 책임론'을 꺼내 들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18일 오후 도청 기자회견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충북이 충남의 눈치를 보는 사이에 천안∼청주국제공항 간 수도권전철 전용선 연결 숙원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며 "이시종 지사는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일을 그르치고 있다"고 '충북도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2월 (충북을 방문했던)이명박 대통령은 수도권전철 청주공항 연장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천안∼청주공항 직선 연결을 상정한 것"이라며 "당연히 충북도는 강력하게 이를 추진했어야 하는데도 충남의 눈치를 보다 실기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올해 초까지 충북과 충남이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후 이 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부의 의지대로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수용하겠다고 공을 정부에 떠넘겨버리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이러는 사이 충남 조치원(연기군)과 천안시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고, 충북 청원지역 내부에서도 패가 갈리는 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세종시, 과학벨트 유치과정에서 충청권 자치단체가 공조를 외쳤지만, 결국 땅까지 떼주고 유치한 세종시에 정작 충북건설업체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학벨트 역시 핵심거점지구는 대전으로 결정되는 등 충북은 대전과 충남의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은 충북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고, 더 이상 충남의 눈치를 보는 오락가락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며 "천안~청주공항 간 직선노선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장근 충북도 균형발전국장은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은 국책사업이다"며 "국가에서 빨리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하고, 빨리 연결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오는 8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지 기획재정부의 기본 생각이 1·2안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여 3안에 있는 도의 입장이 다급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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